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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아이들과 함께 잘 보낸 하루.


그리고

그 다음 날.


오늘은 간만에 늦잠까지 자고

어침밥까지 함께 먹은 후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오후에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까닭에

그 남는 시간에



부산에 오면 늘 하듯이

허심청에서 목욕도 하고


잠시

눈도 붙이며

지난 며칠 간의 피로를 떨어낸 후에는




허심청 앞


목욕 후 늘 가는

그 식당에서

제첩국과 서대구이를 먹고는


시내 구경에 나섰다.


내 고향이라서 그렇까?

부산에 오면 늘 정겹고

마음이 푸근하다.


 최근에

객지생활에 조금씩

지쳐가는 탓일까?


아님 너무나 긴 세월을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생활을 해서

그냥 고향이 문득 그리워서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부산에만 오면  느끼는

 오래되고 익숙함 때문일까?


혹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 전통과의

조우 같은 것 .


그런 것일까?


그렇지만 사실

내게는 전통도 조금 낯설다.


내 겻이 맞는데도

내 것 같지 않은...


오후 늦게 약속한대로

저녁에 친구들을 만났다.


부산에 오면 버릇처럼

오래된 습관처럼 만나는 벗들.


50년도 훨씬 넘은 벗이라

마치 내 사족같이 느껴지는 친구들이다.

그런 그들을 만나

맨 먼저 찾아 간 곳이

곱창집이다.


그런데 곱창이 영 입 맛에 맞지 않는다.

안주가 입 맛에 멎자 않으니

술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찾아 간 곳이



꼼장어집이다.

우리는 소금구이를 주문했고


소주 한 잔과 함께 한

꼼장어 소금구이는

그제서야 입 맛을 제대로 돌려 놓았다.



역시 부산에 와서는

 꼼장어 소금구이를 먹어 줘야

제대로 부산에 왔다고 할 수 있다..ㅎ


그렇게 부산에서의

내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일찍

태안으로 왔다.




부산 볼 일이 끝나고 나니

무엇보다 내 집이

그리워진 탓이다.


집에 짐을 풀어 놓고

곧 바로 식사를 하러 바깥으로 나갔으나

마땅히 먹을 메뉴도 생각나지 않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아

그냥 집 앞 식당에서

짬뽕으로 대강 때우고는


부산 가지 전에 세탁해 놓은 빨래를 개면서

 태안에서의 첫날밤을 맞았다.


다음 날엔

딱히 이렇다 할 계획이 없어

도서관으로 가서

잡지와 신문을 좀 뒤적거리다가


시간을 맞추어

도사관 바로 옆에 위치한

영화관으로 갔다.


신의 한수.

바둑과 관련된 영화다.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나 예전부터

바둑관련 만화나영화는 즐겨봤던 편이다.





영화를 보고는 곧바로

백화산으로 올랐다.





생각해 보니

부산에 있는 동안

거의 운동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사이 단풍도 더욱 붉어진 것

같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니

갑자기 사람이 그리워 진다.



그래서

이웃에게 전화를 걸어

차나 한 잔 마시자고하니

부산에 잘 갔다왔느냐고 하며

선뜻 응한다.

그렇게 하여 찾아간 곳이

카페 몽산포제빵소이다.


서로의 집에서 오가기에

그다지 부담이 없는 곳이다.



비록 객지이지만

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어

태안살이도 그다지 외롭지 않고

아직은 지낼만 하다.



그러다가 어느날 훌쩍

내 마음이 변하여

 갑자기 태안을 떠나는 날이

오게 될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좋고 행복하다.

그들과 헤어져 집으로 와서는



저녁으로 왕갈비 탕을 끓여 먹고는







다시 다음 날 아침

동네 한바퀴를 돌며

태안에서의 하루를

더 맞는다..


내 삶,

부산에서의 일상도 좋고

태안에서의 생활도 행복하다.


어디에 두 발을 딛고 살든

사람 사는 곳은 다 살만한 것 같다.


다 제 하기 나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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