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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은 꿈으로 끝날 때도 있고

현실로 이루어 질 때도 있다.


그러한 꿈 중의 하나가

사랑의 꿈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그 꿈이 아주 오랜시절

어린날 부터 꾸던 꿈이었다면

그 꿈은 더욱 달콤하지 않을까?


비록 그 어린 시절의 꿈이

단지 절반만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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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녀와 나는

서로 안으로만 좋아했을 뿐

한번도 서로 바깥으로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고

서로가 훌쩍 중년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농담처럼 우리는 흘려버리 듯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 낸다.


그것이 세월이 주는 고마움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자신의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후배를 소개시켜 줌으로서

한 편 드러내고


또 한편

묵은 마음의 짐을

덜어 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중년의 블라인드 데이트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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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은 저녁을 먹은 후

가벼운 댄스와 노래로 시간을 보내고


아침 또한

가벼우나 든든히 챙겨 먹은 후

우리는 길을 나섰다.


그리하여 집을 나서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속리산 법주사이고


그 법주사 입구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지난 태풍에 큰 상처를 입고

조금은 초라한 모습의 정이품송이었다.


정이품송은 물론이려니와

법주사를 찾은 것 또한

얼마만인가 싶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다시 만난 세월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녀의 어머니가

아니

내 오랜 벗의 모친이 돌아 가셨을 때

하얀 상복을 입은 새색시인

그녀를 본 게 그 후로는 마지막 이었으니까.


늦가을 법주사 가는 길목의 작은 숲속

붉은 단풍이 불타는 듯 곱다.


막 꺼지기 직전의 불꽃이

그리도 곱고 아름답다고 하였던가?


한적하고

고요하다.


사람의 발자국조차

고막을 울릴 듯한

적막함이 감도는 산사로 가는 길이다.


호서 제일 가람



그 앞

속리산 세조길.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곱고 아름답다.



앞서 가는 여인들의

벌걸음이 상쾌하다.


법주사 경내로 가는 입구의

금강문과

속세를 굽어 보시는

부처님.

법주사 팔상전

마치 처음 보는 양

하나 하나가 새롭다.

늘 그렇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면


언제나 혼자서 여기 저기

돌아 다닌다.

그런데 그러한 취향은

나만의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들도 둘 씩 나뉘어

각자 보고 싶은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ㅎ


블라인드 데이트.


그녀가 주선을 해 줬고

어색함을 줄이기 위하여

 또 다른 친구 한명

더 불렀지만

아직은 서로가 서먹 서먹 하다.


다시 먼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호젓한 길을 달리고


가을 숲길 아름다운 곳으로..

그 곳은 바로



대통령 별장이었던 곳...


그녀가 미리

방문 예약을 해 놓았다.



여기도

그리고

어제


정부청사 옥상공원도...







청남대 곳곳

단풍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초대한 주인공의 마음처럼

곱다.


가는 발 길 곳곳마다

내 마음도 빠져 든다.




사실

청남대 방문도 처음이다.


우리를 위한 그녀의 세세한 마음이

너무 고맙다.^^


그나저나

호수가 참 아름답다.


뱀처럼 호수로 빠져 들어 가고 있는

억새무리.

그리고

호수 한가운 데서

늠름하게 단풍을 태우며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가을의 아름다움.

그냥 마음으로 담아 내며

홀로 감탄 하는 외에는

누구에게 전 할 방법이 없다.



불쑥 불쑥 솟아나 있는


어쩜 주변 풍경과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모르긴 몰라도

지금이 가을의 절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청남대 구경을 끝내고

입구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아

중간에 숟가락을 놓았는 데


식사가 끝난 후

그녀가 소개해 준 후배 한 명이

약국에 가서 약을 사왔다.


저녁 식사 후라

어둡기도 한 데다


알고 보니

약국도

식당에서 3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다.


초면에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다.



(식당에서 우리가 식사하는 모습은

차마 디카에 담을 수는 없고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도 디카에

담을 수는 없다).ㅎ



내가 배탈이 난 이유도

홀아비 솜씨와 달리


주부의 정성스런 요리솜씨와

맛난 음식 덕분에

과식을 하여 내 속이 놀라서

배탈이 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배탈이 난 덕분에

블라인드 데이트 상대의 따뜻한 마음을

엿 볼 수가 있어

그 또한 과히 나쁘지 않은

법주사와 청남대 나들이가

아니었나 싶다.


실은

매우 흡족하고 행복한

하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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