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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도

죽어 있어도

우리는 언제나 우주의 일부이고

셀수 없는

수억, 혹은 그 이상의

별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우리 몸 하나 하나는

저 먼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 중의 하나인 것이다.


어쩜 우리들 모두는

그냥 한 몸인 지도모른다.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지난 밤

다시 한 명의 벗이 찾아 왔다.


이렇게 오랫만에 만난 기념으로

 고도리 판을 밤늦게까지 한판 벌이고는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간밤에

하나가 되어


행복한 밤을 보낸 후 



날이 새자

길을 떠났다.

쾌청한 하늘이

마치 봄날씨 같다.


차 안에서는 겉옷을

벗어야 할만큼

푹한 날씨다.

집을 나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예당호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보기 위하여

온 것이다.


물론 단지 예당호 출렁다리 하나만

보러 온 것은 아니다.


간만에 에당호붕어찜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붕어찜이야

꼭 예당호가 아니어도

집 근처 동네 식당에서 먹어도

그 맛에는 별 차이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왠지 붕어찜은 예당호에 와서 먹으면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집은 주인이 직접

붕어에 양념이 잘 배이도록

신경을 써 주기도 하지만


붕어찜이 다 익으면

직접 접시에 덜어 주는 데


모르긴 몰라도

그 정성이 들어간 게

붕어찜의 맛에 한 몫을  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게 앞에는

낚시터가 있는 데

창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도 좋고


식사 후

잠시 소화를 시키며

트래킹을 하기도 좋다.


그야말로

쉽게

먹고 즐기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한 시간 정도면 올 수가 있어

집에서 아주 먼 거리도

아니다.


자주 오기에는

꽤 먼 거리이긴 하지만..ㅎ


식당에 차를 주차 시키고

예당호 출렁다리까지

올 수가 있다.


그러고보니

출렁다리에 온 지도 벌써

꽤 오래 되었다.

개통한 초기에  두어 번 와 보고

오늘이 겨우 세 번째이니...


겨울임에도 출렁다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광하러 왔다.


젊은 사람 반

나이들는 사람 절반 정도인 것

같다.

다행히 겨울 같지 않게

날씨도 포근하고

바람도 그다지 심하게 불지 않는다.


출렁다리를 한바퀴 돌고

추위도 조금 달래고

다리도 잠시 쉴 겸

우리가 찾아간 카페

예당호수 카페다.

이 카페는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고

그 때도 주변에서는

가장 분위기 있는 카페였는 데


지금도 그 때와 그다지

외부는 변하지 않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꽤 변했다.


차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사실은

전보다 맛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손님에 대한 정성도 옛만

못한 것 같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 탓일까?


그렇게 예당호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깥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집에 와서는

어제 저녁과 비슷한

밤을 보내고는


이틑날엔

에이비방조제를 따라

드라이브 하기로

했다.


AB방조제.

태안과 서산 그리고 홍성과 보령까지

쭉 이어지는 방조제다.


바다와 호수 사이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드라이브.


그래서

굳이 먼 곳을 가지 않아도

어디 떠나고 싶거나


신나게 드라이브를 해 보고 싶을 때는

주저없이 에이비 방조제를 찾는다.


이 드라이브 길에는

간월도 간월암이 있고

남당항이 있고

천북 굴단지가 있어

마음 내키는 아무 곳에서

회나 해물찜이나 탕

조개구이나 찜을 먹을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겨울철엔

굴구이나 찜이 제일이지만

난 굴구이는

껍질이 탁탁 소리내며

틔는 게 싫어

거의 굴찜을 먹는다.


맛은 구이나 짐이나

별 차이가 없다.

 아니 똑 같다.

내 혀가 무딘 나무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ㅎ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이 드라이브 길을 좋아하는 것은


홍성 승마장 들어 가는

입구에 있는

속동 전망대에 위치한


갤러리카페가

짙은이 있어서이다.


이 갤러리카페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위해

한 달에 한번씩 돌려 가며

미술 작품을 전시하여


갈 때마다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카페가 아담하여

편안한 그분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제는

자주 간 탓에

바리스타겸 주인도 나를 금방 알아 보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특히 이 집의 커피는

가게에서

직접로스팅을 해서

맛도 신선하고

원두도 좋다.


솜씨도 좋아

예쁜 그림도

손님마다 다르게 내어 주기도 한다.


주인의 정성과 예쁜  디자인 덕에

마시는 기쁨도 배가 되지만

얼마나 솜씨가 좋은 지

커피가 바닥을 거의 드러낼 때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제 자태를 꼿꼿이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모임이나 행사가

이 곳에서 치르지는 지

가게 안에 손님으로 꽉 차

빈자리가 없다.


그래도

우리를 알아 본 주인은

따로 자리를 하나 마련해 주었다.


그러한 주인의 배려가

더욱 고맙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냥

나올 뻔 하였는데...


그래서일까

오늘

유난히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다.


덩달아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하루다.



그렇게 하루의 외출을 끝내고

집으로 오자마자

냉장고에서 떡국떡을 꺼내어



얼렁뚱땅 솜씨로

떡국덕을 끓여 내었다.


귤과 계란,그리고

대파를 송송 썰어

끓이고


물김치 한사발을 곁들이니

그냥 별미가 되었다..ㅎ


다음 날

내게 왔던 귀한 손님은 가고

다시금 내 일상이 시작되었다.


청소와 빨래를 하고

시금치 생나물도 무치고



저녁에도 독서회 모임에 가서

신년 인사도 서로 나누고

독서토론도 하고


상반기에 읽을 책을 서로

의논도 하고.


그리고는

올 해는 책도 좀 많이 읽고

글도 좀 쓰고 싶어

국문학과에 3학년 학사편입도

해 놓았다고 공표를 해 놓았다.


요 앞 전에도

영.미 문학서적을 좀 많이 읽어 볼 생각으로 5년 전에

영문학과 3학년 학사편입을 했었는 데,


졸업 할 때까지 전문과목 공부와 학점 취득을

따느라고 헉헉거리는 바람에

원하는 책을 별로 보지도 못한 채

졸업을 해 버렸다.


처음 영문학과에 편입을 할 때는

그래도 나름 예전 직장에서 제법 영어를 했고

또 승진 시험에도 영어과목이 필수이고

업무 중 많은 부분이  외국인을 만나서

회화를 하는 일이였기 때문에

룰루랄라하며 공부를 해도 될 줄 알았는 데


결국은 원하는 만큼의 원서도 번역본도

보지 못하고 졸업을 해 버렸던 것이다.




대신에



이제는 국문학과에 편입을 했으니

책을 읽을 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져

금년에는

원하는 책들을 마음껏 읽어 볼 수 있지 않을까..ㅎ


특히 올 해에는 한. 중 고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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