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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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삶의 이야기..^*^

숨은 소리와 함께...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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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얼음을 녹이는 소리가



가랑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에게


아무도 모르게 숨은소리로

속삭인다


...


우렁각시처럼

봄이 오고 있다고..





심심계곡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내려 가면

이제는 오르는 일만 남았듯이




일년 중 가장 추운 새해가 시작되는

즈음에는

절기로도 대한이 지나고 입춘이 시작된다.




입춘이 시작된다라 함은


이때가 일년 중 가장 추울 때이니

이제부터는 이보다 더 춥고 차가운

날씨는 없을 것이니


서서히 봄 채비를 하고

한 해 농사 준비를 해도 좋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높은 산 맨꼭대기 위에 도달을 한 후에는

오로지 내려 갈 일만 있듯이


입추는

한 해 중 가장 더위가 기승인

삼복 더위 한 가운 데 있어


이제부터 더는

이보다 큰 더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

마음을 놓고 서서히 가을 준비를 해도

좋다는 것과 같다.


이 것이 우리 선조가

우리에게 베푼 지혜다.


가장 더운 때에

시원한 가을을 생각나게

해주고


가장 추운 때에

봄을 생각나게 해 주어


우리로부터

마음으로나마 더위와 추위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


24절기에 숨은 뜻이

얼마나 깊고 오묘한 지

모르겠다.


나 역시 가끔은


나도 살아가면서 우리의 옛 선조와 같은

제혜로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

설날을 전후해 손님이 왔다.

내게는 우렁각시같은 손님이다.


아니 숨은 소리같이

늘 내게 오기를 바라는 손님이다.


취미도 취향도

삶에 대한 생각도 엇비슷하다.





분위기 있는 찻집을

찾아 가는 것을 좋아 하고


맛있는 차를 마시며

풍경에 젖고

움악에 취하는 것을 좋아하고


드라이브와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텔레비젼 드라마를 좋아하고

노래나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함께 요리도 좋아한다.


피붙이는 아니지만

늘 피붙이같은 그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집으로 오며


통닭과 와인을 한 병 가지고 왔다.


먼 곳에서든 아니든

벗이 날 찾아 온다는 것은



실로 삶에 있어

큰 활력소가 되고

원기소가 되는 것 같다.


마치 과일처럼

인위적 비타민이 아닌

자연적 영양소로 가득한


내 힘의 원천이 되어 주는...


그런 그와 함께 식사 하고

술 한 잔 하고

백화산으로 올라갔다.

비록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도 적지 않지만


좋은 벗과 함께 함은

이 모든 것을 제하고도

남는다.



어쩌면 우리에게 있어

내 삶의 길동무가 되어주는

좋은 벗 한사람은

천금보다 더 귀하지 않을까?


요즈음 삶에 있어

아무리 사람이 돈을 좋아하고

귀중하게 여긴다고 한 들..

사실

이 번에도

내 벗이 먼 곳에서

나를 찾아 온 이유도

단 하나


그 것은

내 생일을 함께 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서다.


미역국을 끓이고

도토리 묵에 알맞게

간을 하여 무치고

빈대떡을 굽고




그리하여 상을 차리니

근사한 생일상이 되었다.^^







밥도 맛있게 콩밥과 잡곡밥으로..


사실 어릴 때에는 생일 밥을

구경도 못하고 자랐다.

하필 설날 앞뒤로 생일이

들어 있는 바람에..ㅎ


그래서 결혼을 한  후에 음력생일을

양력으로 고친 뒤에야

그 때부터 겨우 생일밥을 얻어 먹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번 생일은

다시 양력 생일과 음력 생일이

거의 겹쳤다..^^




그렇게 아침 생일상을

거(?)하게 차려 먹은 후

우리는 드라이브에 나섰다.


A.B방조제를 달려

간월도에 있는 아담한 카페


드르와로 들어 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집은 커피 맛은 그런대로

봐 줄만 하지만


늘 머그컵대신 종이컵을 내 준다.


주인이나 종업원 입장에서

종이컵으로 손님에게 내 주면

컵을 씻을 일이 없어

그만큼  손이 줄어들겠지만


손님입장에서는

영 커피 맛이 반감되는 기분이다.




그나마 디저트로 케잌 한 조각과

함께 먹으니

그나마 한결 기분이 좋다..


사실 이 케잌도

생일 케잌대신 이라며

그가 특별히 주문한 거다..ㅎㅎ


그렇게 드러와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한 후

바로 곁에 있는

간월암으로 갔는 데


마침 열려 있던

육지와 간월암 사이의 바닷길이

막 닫히고 있는 순간이었다.


이 광경은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이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바닷길이 막 잠길 참이다.


이 좋은 광경을 보다니

올 해는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

하긴 사실은

더 바랄 일도 없다.


그저 일년이 늘

요즘같기만을 바랄 뿐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생일을 축하해 주러 왔던 고마운 벗은

 다시 자기네 집으로 가고


혼자 집에서 저녁 상을 차리니


지난 설에 차린 차례상에 올랐던 것과

생일 상에 올랐던 것을 함께 하니


제법 푸짐하다..^^


더구나 와인도 한 잔 곁들이니

이 번 명절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잘 보낸 것 같다.







내년 설도 딱 이만큼이면

늘 웃고 살겠다.


일소계의




웃는 바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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