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하에 봄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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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삶의 이야기..^*^

온 산하에 봄이 왔는데....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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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 가슴은 흰 눈으로 가득한 백사장처럼

하얗게 탄 느낌이다.


새까맣던 검정숯이 다 타들어가

하얗게 재만 남았듯이..



우리네 삶

늘 그렇듯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도 생각 하는구나."

 이지


"그렇구나."는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많은 경우에


난 그렇구나 하는 바람에

혼자 뎅그러니

떨어져 나 앉은 때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껏

이만큼이라도 지탱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듯

아스라히 남은 작은 길 하나 때문 이었다.


그 것도 내 길이 아닌

남에게서 잠시 꾸어 온 그 길.

달~

어느새 봄은 온 산하에

누워 있다.


아니, 어쩌면

곧 떠날 차비를 미리 꾸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여기 저기 황토색 가랑잎 사이에서

뽀얀 얼굴의 현호색들이

더욱 곱게 눈에 들어 온다.


나도 서둘러

지난 겨울을 털어 낸다.

한철 내내 내 몸을 감싸 주었던

두꺼운 잠바와 잠옷을

장롱 깊이 숨겨 놓고는


창밖 아이들이

따스한 봄햇살 아래 도란 도란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서둘러

봄해바라기를 하러 나간다.



나가기 전에

마스크도 꼭 챙기고...


마스크.


지난 여름에 은행에서

나눠 준 황사 마스크도 있고,

아이들이 챙겨 준 마스크도 있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 동네에서는 아주 쉽게 마스크를 구 할 수가 있다.

시간 맞춰 약국에 가면 1~2분도 채 기다리지 않는다.


물론 어떤 이는

그 1~2분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운지

'공짜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마스크 사는 데 줄을 서야 하니, 세상 참.'

하며 조금 투정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그러려니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백화산 산행이다.

날씨가 참 좋다.


그러나

마주치는 사람마다

마스크를 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걷다가도

괜히 쑥쓰러워 그들 앞을 지나칠 때는

나도몰래 마스크를 쓰는 흉내를 낸다.


길 가다가 만난

활짝 핀 진달래를 보니



저희들은 이렇게 봄맞이 하러 오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 하는데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잊은 듯, 인사를 잊은 듯

마스크로 입을 꼭 가리고

그들 앞을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봄은 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마을 골목 골목 마다

활짝 피어 있다.

이웃의 조그만 텃밭에도


꽃밭에도 가득 피어 있다.





산행 하는 동안 내내 꽃에 취하고

꽃나무에 잠시 눈이 멀었던지

나도몰래 이길, 저 길 먼 길을 다니다가

집으로 오니 다리가 뭉치는 느낌이다.


그래서 작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잠시 동안 족욕을 하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족욕을 하는 동안에

백화산 산행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주문해 놓았던 물건들이 도착했다.




그 것들을 내장고에 차곡 차곡 다 정리를 하고

야채들은 먹기 좋게

미리 손질을 하고

콩나물도 미리 씻어

데쳐 놓고난 후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다가

그만 실수로 찻잔을 떨어뜨려

깨트리고 말았다.


잘 깨지지 않는 물건인데ㅠ


그래도 다행히 손잡이만 떨어져 나가

칫솔통으로는 쓸만 할 것 같아

따로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는 과제물 리포트 작성에 들어 갔다.

모르긴 몰라도

올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출석수업이

모두 다 취소 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과목 모두도

과제물 리포트 작성으로 대체 하지 않을까 싶다.

약간은 아쉽다.


방송대 편입을 한 이유도

출석 수업에 참가하여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고

편하게 책도 좀 보려고 했는 데

이 번 학기는 내내

집에서 과제물 작성만 하다가

보내게 될 것 같다.


그러나 뭐 그다지 걱정은 않는다.

크게 욕심없이

D학점만 바랄 것이니까.






과제물 하나를 완성 한 후

다육이 물주기에 들어 갔다.


지난 달 8일에 물을 주고

오늘 물을 주니 50일만에 물을 주는 셈이다.

그래도 잘 자라주어 작은 다육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그저 튼실하게만 자라다오.




그나저나 내  인생도

큰 욕심이 없이 D학점만 되었으면 좋겠다.


그저 낙제만 면하는 

내 삶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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