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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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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于天(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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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英雄(영웅)
게재 일자 : 2011-07-13 14:00 문화일보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싸이월드 공감
영웅의 고전적 의미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무용(武勇)과 담력에도 빼어난 사람이다. 중국 4대 기서(奇書)로 꼽히는 ‘수호지’에는 영웅호걸이 108명이나 등장한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을 비롯해 임충, 양지, 송강 등. 이들은 왕실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을 참다 못해 봉기했다. 넓게 보면 역사는 영웅들의 ‘열전(列傳)’이다.

영웅이란 한자어는 한고조 유방을 기리는 ‘한서(漢書)’에서 출발한다. “영웅을 한 손으로 주물러 진나라와 초나라를 멸망시켰다.” 여기에서 영웅은 ‘재능과 무용이 뛰어난 사람’이란 의미로 쓰였다.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영웅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진다. ‘나무에서 피는 꽃을 화(華;花는 속자)라 하고, 풀에서 피는 꽃을 영(榮)이라 한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수(秀)요, 꽃은 피우되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은 영(英)이다.’ 중국 최초의 자전(字典)인 ‘이아(爾雅)’의 설명이다. 이는 나중에 뛰어난 사람이란 의미로 확장됐다. 그리고 ‘수컷 웅(雄)’자의 본뜻은 ‘새의 아비(鳥父·조부)’이니 수컷 새를 의미한다. 오늘에는 모든 수컷과 남성을 뜻할 뿐 아니라 이기다, 뛰어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5경 가운데 하나인 ‘예기’의 옛 주석서 ‘변명기(辨名記)’에는 재예(才藝)가 뛰어난 사람을 뜻하는 한자에 대한 풀이가 있다. 남들보다 재주가 갑절이면 무(茂), 열 사람 중에 빼어나면 선(選), ‘선’의 갑절이면 준(俊)이라고 했다. 또 1000명 중에서 출중한 사람은 영(英), ‘영’의 갑절이면 현(賢), 1만명 가운데서 빼어나면 걸(傑), ‘걸’의 갑절이면 성(聖)이라고 풀이한다. 글자의 뜻으로만 보더라도 영웅은 보통사람이 아니다.

영웅을 뜻하는 영어 히어로(hero)는 그리스어 헤로스(heros)가 어원이다. 신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半神半人)이다. 헤라클레스나 테세우스처럼 ‘신들의 혈족’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의미가 확장돼 소설이나 영화 등의 주인공을 남자는 히어로, 여자는 헤로인이라 한다.

오늘의 영웅은, 보통사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뛰어난 일을 이뤄 대중으로부터 열광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영웅들’이 11일로 모두 귀국했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난제를 해결해 존경받는 영웅이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민초들은.

 

황성규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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