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이 곧 혈액 순환이다.

 

 

‘고개’ 못드는 남성, 뇌·심장 혈관 위험 [국민일보]2006-10-24 4332 자

남성 생존보존의 본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성은 늘 관심사다.

특히 공격적 성향의 남성은 성에 대한 우월감과 함께 콤플렉스가 상존한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 남성의 그것은 유별나다. 웅담, 독사, 해구신에서부터 보신탕과 자라, 녹용과 사슴피까지

온갖 정력·강장제가 유난히 횡행하는 곳이 한국 남성 사회다. 이처럼 정력에 집착하는 지구촌

남성도 드물 것이라는 꼬집음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집착의 이면에는 다분히 이유가 있다.

고개숙인 남성의 말못할 고민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정력제로 탈출하려는 것도 무리가 아닐 성 싶다. 남성의 정력! 다시 치솟을 묘책은 없는가.

 

#부실한 남성

최근 남성 성(性) 연구에 따르면 발기가 되지 않거나 부실한 남성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인체 기능이 퇴화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진다.

일선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각한 추세라고 한다. 대체로 40대의 40%, 50대 50%가 발기를 비롯해

성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욕감퇴에서 발기저하, 조루 등 고민도

다양하다. 결혼을 앞둔 20대도 비뇨기과 문을 두드린다. 국내 한 대학병원은 20∼40대 한국 남성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서양인의 약 79%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비아그라를 제조한 미국의 화이자사가

27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멕시코 남성이 78%, 여성 71%가 매우 만족

한다고 응답해 최고 수준을 보인 반면, 한국 남성과 여성은 불과 9%와 7%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더구나 한국 남성은 자신의 발기력에 대해 76%가 불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말레이시아 메디컬센터

조사에서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남성 가운데 한국 남성의 발기부전이 40대 7%, 50대 1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력 감퇴는 건강의 적신호

남성의 정력 감퇴와 발기력 부진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정력 감퇴는 장래에 닥칠 다른 심각한 질환의 신호탄이다. 정력은 곧 혈액 순환으로 압축된다.

남성 정력의 약화는 음경 혈관의 기능이 떨어진 데 근본 원인이 있다. 음경 혈관은 다른 혈관에 비해

무척 가늘고 예민해서 작은 충격에도 빨리 망가진다. 정력과 발기력이 떨어졌다면 몸 속의 더 크고

더 중요한 혈관, 예를 들어 뇌와 심장혈관도 병들기 시작했다는 경고다. 음경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력 감퇴에 그치지만, 심장이나 뇌혈관에 문제가 오면 그 끝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다.

발기력 감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의학자들이 '발기력전신 건강의 척도'라고 부르는

이유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적극적 치료

체면이나 부끄러움은 성기능 장애를 악화시킨다. 비뇨기과 방문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성기능 이상은 당뇨, 고혈압과 함께 그 뿌리가 같다.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같은 뿌리의 질병들이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백내장 환자가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받는 것처럼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학은 쾌락의 의학이 아니다. 마음과 육체의 은밀한 병을 고쳐내는 의술이다. 현대 의학은

'70·80대 남성도 일으켜 세울 정도'로 발달했다. 일차적으로 운동과 금연·절주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해야겠지만,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등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가주사요법으로 간편하게 발기시킬 수도 있다. 그래도 안된다면 최후 수단으로

음경 해면체 속에 기구(보형물)를 삽입하는 수술도 있다. 보형물은 모양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다.

수술비가 1천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싼 게 흠이다. 전립선 질환도 정력 감퇴의 주요인이다.

야뇨 증상이나 전립선 질환 가족력이 있는 중년층이라면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아야 한다.

 

◇ 피가 곧 정력

혈관이 건강해야 잘 서고 오래간다 엽기적인 정력제가 유행하지만 그 효력은 의문이다. 아니 아예

효과가 없다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력제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정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남성이 없다는 점도 자리한다. 발기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정력의 의학적 메커니즘을

알고 있는 남성이 드물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아는 것이 힘인데도 알지 못하니 정력이 세질 리가 없다.

정력은 한마디로 혈액, 즉 피다.

그 구조는 이렇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가

3개 있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중추신경은 '발기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이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곳에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한꺼번에 쏠리게 된다. 이때 음경 정맥 피는 확장된 해면체에 눌리므로

자연히 해면체로 들어온 피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흔히 정력이라 말하는 남성의 딱딱하게

팽창된 성기의 실체는 바로 이 피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력 즉 발기의 딱딱한 정도는 피가 얼마나

많이 몰렸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성 행위가 끝나면 해면체를 가득 채웠던 피는 정맥을 통해 빠져 나간다.

하지만 음경 정맥은 매우 가늘어 혈액이 천천히 빠져 나간다. 사정을 하고도 한참동안 딱딱한 발기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온다. '정력은 곧 혈액 순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순식간에

해면체로 몰려올 수 있을 만큼 혈관이 건강하고 탄력성이 있어야만 돌처럼 딱딱한 발기상태가 유지된다.

◇도움말=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정력증강 묘수

정력이 떨어졌다면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짚어보고 원점에서부터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

중장년으로 넘어가면서 정력감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틀린 생각이다. 정력 감퇴는 결코 자연적

노화과정 만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 몸을 애정없이 가꿔왔다는 증거이다. 과음, 줄담배, 게으름, 운동과는

담을 쌓은 습관이 바로 정력 감퇴의 주범이다.

(1)운동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정력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이 되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혈관의 탄력성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다. 달리기를 하면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산화질소(NO·나이트릭 옥사이드)의 분비가 촉진 된다. 산화질소는 해면체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해면체

로 피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2)금주

강한 남성이 되고 싶다면 술에 엄격해야 한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성적 상상력이 일어나 성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적당한 술'일 때다. 상습적으로 과음하면 고환의 크기가 줄어든다.

여기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해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말초 신경 염증으로 성신경이 손상돼 발기력이 감퇴한다.

(3)스트레스 NO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우리 몸은 '에피네프린'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스트레스에 대항한다.

이때 말초 혈관과 근육도 수축, 온 몸이 뻣뻣해지고 오그라지는 느낌이 든다. 남성의 음경 혈관과 근육도

예외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음경 혈관과 근육이 탄력성을 잃게 돼 발기부전의 위험이 있다.

(4)규칙적 성생활

쓰지 않으면 녹이 슨다는 이치다. 규칙적 성생활은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또 고환의 위축을 예방해 남성갱년기에 빠질 위험을 줄여준다. 성행위시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으로 면역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5)숙면

성기능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된다.

(6)건강식단

콩나물, 두부 등 콩류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발기부전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춰 준다. 양파와 마늘은 예로부터 최음제로 알려져온 음식으로 말초혈관계의 노폐물

제거, 발기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반면 지방과 염분, 설탕 등은 혈관을 노화시켜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마가린, 인스턴트 식품, 스낵류, 패스트푸드가 그런 식품이다.

(7)복용하는 약 점검

1997년 세계 임포텐츠 학회지는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 316가지 약품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감기약과 소염진통제에서부터 고혈압 치료제, 이뇨제, 스테로이드 제제, 향정신성 약품 등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거의 모든 약품이 포함돼 있다. 갑자기 성기능이 떨어졌다면 복용 약부터 점검본다.

(8)케켈 운동

사정에 관계하는 괄약근 근육을 강화시키면 사정의 타이밍 조절과 극치감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의학자 케켈 박사가 고안한 '케겔 운동법'이 대표적이다.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방법은 편안히

누워 항문을 지긋이 오므린다는 기분으로 괄약근육을 10초간 수축, 10초간 휴식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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