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산청.소룡산 & 바랑산

산행일 : 2018년 11월04일(일)~05일(월)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오휴마을~망바위~소룡산 1박~새이덤~바랑산~절재~신촌마을~오휴교~오휴마을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1일차 동선)



사람들을 만나 삶의 신산함을

덜어내며 살아가는 살이엔 외로움이 껴들 여지가 없다.

그러니 외로움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성된다고 보면 된다.

가을이란 계절에 들자 요즘 내가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나이탓이려니 아니 계절탓이려니 둘러대 보지만 

역시 가만 내 자신을 들여다 보면 타인과의 소원한 관계가 주 원인이다.

외로움과 비스무리한 고독은 그럼 어떤놈일까 ?

그건 순전히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성된다.

그런데...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즐길 수 있슴 즐기는게 좋다란게 내 생각이다.

고독은 내 자신 깊은곳 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에....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줄 옆지기와

청정한 숲속에 들어 고독을 즐기려 이번에도 등짐을 멘다.

이것도 중독이라면 중독이다.

노숙자 생활이 뭐라고....

ㅋㅋㅋ

점심 식사를 끝낸후 짐을 꾸려 오휴마을엔 오후 3시30분에 도착했다.

천천히 걸어도 해질녁엔 소룡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으니 발걸음엔 여유가 넘친다.




마을을 벗어날 쯤 촌로 한분이 우리 행색을 보더니 혀를 찬다.

"저 산은 볼게 읍써~!"

"쯧~!"

"헛고생 하네 그랴~!"

ㅋㅋㅋ

촌로가 그렇게 걱정하던 고생길(?)은

대현마을에서 올라서는 삼거리와 만나자 숲속을 향한다.




막상 시멘트 도로를 벗어나 좋구나 했더니

헐~!

소룡산을 향한길은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길 연속이다.




마눌님...

아직은 잘 견딘다.




걷다보니 좌측 가까이 홍굴이 있다며 이정목이 가르킨다.

그러나...

믿거나 말거나의 전설속 홍굴은 박베낭의 압박에 개무시 당한다.

우린 그냥 패쓰~




언제까지 이렇게 빡세게 올라야 하는지 ?

초반부터 진을 다 뺏기는 듯 힘에 부칠 쯤 우린 망바위에 올랐다.




망바위엔 전망데크가 있어 퍼질러 앉아

배와 감을 드셔주며 우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다.




발아래엔 오휴마을을 넘겨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확인된다.

이곳의 데크는 조망이 탁월하다.

다만 그놈의 미세먼지가 옥에 티다.

데크엔 텐트 3동이 들어설 정도의 야영장소라 은근 끌렸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정상에 세워진 정자라 이곳은 휴식처로 만족했다.




다시 시작된 걸음이 솔숲 오솔길을 벗어나




가파른 원목계단을 타고 올라





산불피해 지역을 지나자

잠시 암릉길이 맞아 주며 가파른 오름짓이 시작된다.




우린 또 한차레 비지땀을 흘린다.

그러다 등로가 안정을 찾자 헬기장이 맞아주며




비로소 정상에 도착했다.




왔으니 일단 정상증명 사진을 남긴후...




땀을 식히며 주위 경관을 둘러본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 오는건 아무래도 덩치 큰 황매산이다.




황매산 옆이 월여산이다.

월여산과 황매산 능선사이엔 악견산 의룡산 삼성산이 얼핏 조망된다.




월여산 방면 아랫동네엔 다랭이 논이 보여 디카로 땡겨 보았다.

저곳은 모내기나 가을철 벼 이삭이 황금빛으로 일렁일때 찾아오면 좋겠다.




얼마후..

우리가 칠성급 보금자리를 만들동안

서쪽 하늘의 햇님이 고단한 하루를 마감한다.




이내 짙은 잔영만 남겨 놓은채 햇님이 모습을 감추자




산정엔 짙은 어둠이 찾아들었다.




이제 겨우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 산정은 완전 밤이다.

소룡산 정상의 정자엔 텐트 두동을 들어 앉혔는데 한동은 침실이고 한동은 주방이다.

우린 우선 먼저 주방용 텐트에서 돼지 껍데기로 酒님을 섬겼다.




이후 주 메뉴로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준비한 우린 성찬을 벌인다.




실컨 배를 불리고 난 한밤....

이번엔 우리 부부는 정상을 거닐며 야경에 취한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풀렸다.

그래 그런지 초저녁 잠이 많은 초록잎새가 한동안 함께 했다.




비록 허접한 똑딱이 디카라도 

수많은 별들의 잔치로 풍성한 가을밤엔 그 모습이 담긴다.




밤이 깊어갈 수록....

세속의 불빛들이 더 영롱해저만 간다.




시간이 지나자 酒님을 더 모시고 싶어

다시 들어선 주방엔 불빛을 찾아 든 나방이 조명등에 메달려 떠날줄 모른다.

그놈 참....




이젠 마눌님도 깊이 잠 든 한밤중...

나홀로 잠 못 들고 서성대던 깊은밤이 날을 넘긴다.

그때가 되서야 나는 비로소 진정한 고독을 즐겼다.

문득...

화엄경의 한구절이 떠올려 진다.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모든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란 뜻이다.

사람에게 받은 미움은 시간이 용서해 줄거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나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은 죽지않고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살아 남는다.

그렇게 살아남아 나를 외롭게 만들던 그 실체가 이젠 사그라 들고 있다.

고독...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참 좋다.

그러니 산중의 이밤이 난 참 좋다.





(2일차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지난밤...

참 달게 잤다.

마눌님도 이렇게 편안한 밤은 처음인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저 아랫 동네에서 들려오던 한밤중 장닭의 울음이 거슬리긴 했다.

그러다 문득 들던 생각...

전원 생활을 하는 바커스님과 빨간장미님네 장닭이 생각났다.

시도때도 없이 쉬어 터진 목소리로 울어대 조만간 잡아 먹어야 겠다 했는데

닭 모가지는 비틀었는지 ?

ㅋㅋㅋ

참 알콩달콩 잼나게 사시는 부부다.

이 후기를 보시거든 그놈의 장닭 안 잡았슴 잡는날 기별 주시길....

쇠주는 제가 사가지고 갑니당~!




해는 언제 뜨려나 ?




딘장~!

몇번이나 텐트를 들락날락 했다.

이미 시간은 다 된것 같은데...




텐트를 몇번 여닫는 사이 이번엔 요놈이 우리집에 놀러 오셨다.

어릴적엔 요놈만 보면 잡아다 짚을 엮어 집을 지어 가둬 놓고 놀던 놈이다.




이번엔 그놈의 그림자를 디카로 담는 사이...




황매산 옆구리에서 햇님이 불쑥 떠 올랐다.

아마도 햇님은 진작에 떠 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황매산은 높다.

한순간에 떠오른 햇님은 너무나 강렬해 처다보기 힘들다.




일출이후...

부지런히 자리를 정리후 하룻밤 만에 정이 홈빡 든 소룡산을 등진다.




우리가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




새이덤에 이르자 조망이 열렸다.

진행방향 우측 저멀리엔 전날까지 미세먼지로 보일락 말락하던 팔랑개비가 뚜렷하다.

저곳은 예전에 초록잎새랑 단둘이 한밤을 보내고 온 감악산이다.







바랑산으로 향한 길은 한차레 내려 백히듯 가파르나

이내 안정을 찾은 이후엔 산림욕장이란 간판이 말해 주 듯 울창한 숲속길이다.




아름다운 황장목 군락의 솔밭이

길게길게 이어진 바랑산을 향한 등로가 기막히다.

이길은 계속하여 진행방향 좌측의 갈림길이 유혹하지만

바랑산은 오직 한방향 직진이다.





평범하던 등로가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우린 푹푹 쌓인 낙엽을 헤치며 시작된 오름질 끝에




바랑산에 도착하여 긴 휴식에 들었다.




소룡산을 떠날때 준비한 과일과

숭늉으로 갈증을 삭히며 땀을 식히는 동안 렌즈로 땡겨본 소룡산엔 정자가 뚜렷하다.





바랑산에서 하산은 신촌마을 2.6km라 가르킨 이정표 방향을 따른다.

그런데...

바랑산을 등지자 마자 등로가 사뭇 거칠다.

다행히 마눌님이 짜증을 내지 않고 잘 따라 붙어줘 고맙다.

등로는 내려설 수록 더 뚜렷하다.

아마도 그간 인적이 드물다 보니 등로가 잡목에 덮혀 그런것 같다.

그길은 곧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에서 예동마을은 아주 가깝다.

그러나 우린 예동마을 반대편 신촌으로 내려서야 한다.





우리는 지루하게 임도를 걸어 내렸다.




신촌마을에서 나홀로

차량을 회수 하려는데 마눌님이 극구 말린다.

그냥 운동삼아 더 걷겠단다.




신촌마을에서




왕촌교를 지나 오휴교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얼마쯤 거슬러 올라




오휴마을에 무사히 도착한 우린 비로소 1박2일의 백패킹을 끝냈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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