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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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생일

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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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생일아침 두 녀석 대화~



결.. 형~ 오늘 생일이라메?

샘.. 그렇대.

결.. 선물 뭐 받고 싶어?

샘.. 냐야 뭐.. 머니가 젤 좋지.

결.. 그래? 자 이거 넣어둬.

(백원 동전 한개를 형앞에 떨어뜨리며..)

샘.. 이런이런~~

결.. 뒷 단위는 형 맘대로 생각해.

샘.. 배.. 백!!~ 만원으로 뭐 할까?

결.. 아낌없이 써봐. 오늘 하룻동안..

샘..그라지. 땡큐..


두 녀석의 이런 대화는 언제들어도 날 미소 짓게 한다.


매년 신학기가 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졸업식 입학식에 가서

우리 학원을 알리는 일을 하는데 작은 선물과 함께 전단지를 나누어 준다.

올해는 샘이가 사범님들을 도와 함께 일을 했는데..

어제는 전철역에서 받았다며 전단지와 작은 휴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엄마.. 저는 앞으로 이런거 주면 꼭 받을 거예요.

그동안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받아서 다시 쓰레기통에 넣더라도 꼭 받아올거예요."

했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사람들에겐 그 일이

살아가는 중요한 수단이라는걸 알았다는거다.

전단지를 돌리면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녀석..


어제는 레슨갔다가 늦게와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서둘러서 출근한다고 나갔다.

요즘 아빠일을 도우며 알바비를 받고 있는데 3시까지 출근이기에 늘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그런데 레슨하는날마다 늦어서  부관장(아빠가 운영하지만 부관장이 책임자로 있는)에게

잔소리를 듣는다며 매번 택시를 타게 된다는 거였다.

많지도 않은 알바비를 다 택시비로 쓰는거 같아서 왠만하면 서둘러서 행동하고

택시를 타지 말고 좀 늦더라도 부관장에게 양해를 구하라고 했더니

자기는 택시비보다 부관장에게 헛점을 보이는게 싫다고 했다.

그렇게 난 택시를 타지마라.. 샘이는 어쩔수 없다..며 옥신각신 말씨름을 하다가 출근을 했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와서..

"엄마,, 제가 오늘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다가 뒤에 9백번이 오길레

얼른 버스를 타고 출근했어요." 했다.ㅋㅋ

엄마 앞에서는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더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의 말씀이 맞는거 같다며..

사실 바쁠때 택시를 타는게 현명한 방법이지만

버는 한도내에서 계획성있게 써야하는 부분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세놈들을 지켜 보면 둘째가 늘 그게 부족하다.

큰 녀석은 군대에서 제대하고 알바하면서 월급때가 되기전에 돈이 떨어지면

용돈을 타 쓰는게 아니라 월급날까지 쓰지않고 버티곤 했다.

그런데 샘이는 돈을 미리 다 써 버리고는 동생에게 돈을 빌려 쓰곤 한다.ㅋ

알바비를 받으면 일단 먼저 자기가 사려고 했던 물건을 사고 들어온다.



이번에도 블루투스가 되는 두배로 비싼 이어폰을 사들고 들어와서는

목에 걸고 귀에 꽂기만 하면 된다며 폰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니 줄이 꼬이지도 않는다며

블루투스 이어폰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큰애가 집에와서 이걸 보더니..

"이거 비싼건데? 엄마가 산거예요?" 했다.

자기는 그걸 사고 싶어도 비싸서 선뜻 사지 못하고 망설였던거라면서..

남편이 전부터 큰애는 어디 내놔도 걱정이 안된다면 나중에 잘 살꺼라고 하길레

뭘 믿고 저렇게 말을할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보니 남편말이 맞다.

돈을 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꼭 필요한 부분만 계획성있게 지출을 한다.

그런데 샘이는 앞뒤 생각안하고 사고싶은건 꼭 사야 직성이 풀리고 충동적으로 지출을 한다.

앞으로 샘이게게 경제관념을 제대로 가르치는게 숙제인거 같다.

요즘 샘이가 다양한 경험과 실패를 하면서  생각이 커지는게 눈에 보인다.

아직 많이 어설프긴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인생의 폭이 넓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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