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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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4월에~

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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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시골집에 갔다가 오가피 나물을 뜯어왔다.

남편이 쓴맛이 나는 나물을 좋아해서 해마다 오가피 나물을 뜯으러 가는데

돌아와서 하루종일 이것들과 씨름을 해야 했다.

손질해서 장아찌를 담고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또 새콤매콤하게 무쳤더니 식구들이 모두 잘 먹었다.

4월 둘째주에도 집에 갔었는데 아래 사진은 그때 찍은 '산자고'다.

어릴때 우린 이 꽃을 '까창'이라 불렀다.

사실 까창으로 불렀던 이 꽃의 진짜 이름이 뭔지 무지 궁금했었다.

사진을 찍어 동생이 네이버에 꽃사전에 올렸더니 '산자고'라고 했다.

작년 봄에 이 꽃을 찾으러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찾지 못해 아쉬워했더니

올해는 아버지께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곳을 찾아내어 보여 주셨다.

어릴땐 이 꽃의 뿌리를 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셩(싱아)과 삐비 땅꼴 찔레순 칡순 등등 우리가 산에서 구해 먹었던 간식거리였다.

요즘 시골은 산을 다 개간해서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고 돈이 되는 나무들을 심어

우리가 어렸을때 보았던 마을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다.

그래서인지 추억의 간식거리였던 것들도 사라지고 찾아볼수가 없다.

그러니 까창의 발견이 얼마나 신기했던지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해마다 봄이되면 이 아이들을 보러 그곳에 가게 될꺼 같다.



집에 가는 길에 이맘때면 매년 만나는 유채꽃밭..

차를 몰고 가다가 멈추지 않을수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들이 지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우리가 내려갔을때 엄마는 남도여행중이셨고 아버지 혼자 계셔서 장어를 먹으러 갔다.

난 입이 짧아 무슨 음식이든 먹는 양이 정해져 있는데 아버지께서 잘 드셔서 좋았다.

검색을 해서 간 집이었는데 제대로 찾아갔단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부터 주말에 시간이 맞으면 서울 둘레길 걷기를 하고 있다.

두 형님은 7십대와 6십대 이신데 5십대인 나보다 체력이 훨씬 좋으시다.

3코스 돌때는 정말이지 죽을뻔(?) 했다. 26.1km를 7시간 30분동안 걸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한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취감에 행복했다.

4코스는 난이도가 있는 코스(17.9km)였는데 수서역에서 시작해서

사당역까지 가는 코스였다. 8시간이 걸린다고 써 있었는데 두 형님이 빨리 걸으셔서

7시간만에 사당역에 도착했다. 예술의 전당 뒷쪽 산길을 걸을때 체력에 한계가 와서

식은땀이 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오기로 버티고 따라 걸었는데

집에와서 끙끙앓는 소리를 내며 다음날까지 12시간을 잤다.

산에 오를때마다  저 롯데타워가 보이는데 다 방향이 다른곳이겠지만 모양은 같아 보인다.

두 형님은 산에 자주 다니는 분들인데 산에서 쓰레기수거 철저하시고

특히 1회용쓰는걸 아주 싫어 하신다. 이런 형님들 마인드가 너무 좋아서 나도 따라한다.

 마침 10년전쯤 어디서 얻어둔 등산컵이 있어서 꺼내 사용하게 되었고

물도 보온병에 가지고 다닌다.

생각만해도 기분좋은 형님들과 운동을 하게되어

둘레길 걷는날이 기다려진다. 초죽음이 되어 돌아오게 되더라도..ㅎ


올해도 4월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

4월에 특별했던 일은 아들 여친과 근사한데 외식을 한 일이었다.

아들도 여친의 가족 모임에 가끔 간다면서 어버니날 또 온다기에

내가 불편한 내색을 했더니 "하영이가 우리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했다. 난 몇번 만났으니 담에 결혼할때나 보면 되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부모가 되려면 이렇게 적응을 해야 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가보다.

내 솔직한 심정은 시어머니 노릇은 전혀 하고 싶지 않고 또 며느리가 내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것은 더 편치 않을꺼 같으다.


요즘 큰아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앞으로 세놈들 결혼시켜면서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진다.

여태까지 세놈들 교육시키는 일에만 관심을 쏟고 살았는데

이제 시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니.. 그 다음은 할머니가 되어야 할테고..

어쩌면 난 며느리를 귀찮게 하는 시어머니보다

나를 귀찮게 할까봐 부담스러워하는 시어머니이지 않을까 싶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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