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던 여름날씨를 잠시 휴가 보내고...
북상하는 장마전선이 대한민국과 독일의 대접전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여 서늘함마저 느끼게 하는 오늘...

아,,,,아.....어찌 잊으랴.....6.25
공교롭게도 2차대전범 독일과 한판 찌~~인하게 붙어 한판승부를 벌이는 오늘.
4천8백만을 넘어 7천만의 염원으로 발전(?)한 2002 한일 월드컵.....

묘하게도 나의 골프일기도 오늘로써 마지막임을 경고(?)하는 신랑덕분에 의미심장한 출정을 시작하였던 오늘의 라운딩....

애초 남편을 게스트로 함께 가기로 하였으나 기존 정회원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하여 아침까지 연락이 없어서 남편은 동기회 모임 발기일이라서 무주로 먼저 떠나고....7자는 달고 오겠다면서 내게 89개만 치고 오라던 울 신랑...

결혼을 결심할때도 함께 골프칠 수 있어 그게 좋아서 선뜻 마음을 먹었는데...이렇게 따로국밥이라니...으으윽....

간간이 연습장에 같이가서 가르쳐준 어프로치샷을 되새기면서 선산으로 향하는 나의 발길은 몇백번을 돌아본 곳이기에 당분간 올수 없음에 애석한 마음을 담아 한홀 한홀 눈여겨 보면서 티오프....

첫홀부터 드라이버샷이 자알 맞아주어 기분이 좋은 출발...

그러나 호사다마라고...바람이 부는데다 좌그린 백핀에 깃대를 꽂아놓은탓에 샌드 어프로치가 계속 짧아서 가뜩이나 줄은 드라이버샷의 거리에 부담감이 있어서 3학년/4학년을 되풀이하면서 5-6미터 거리의 퍼팅이 수~~욱~~~숙 들어가주는 진기록을......모두들 으악!

역시 퍼팅의 귀재(?)임을 다시한번 기억해 주는 동반자들....
전에는 자주 다니니까 숏게임이 차암 좋았었지요.

자타가 공인하는....하긴 일주일에 4-5회를 같은 코스를 돌면 당연히 좋아질밖에.....끄응.

하루 하루 무너지는 스윙의 궤도와 그립 그리고 어드레스...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하는 무너짐의 시작...이었었지요.
연습장 갈 시간이 없으니 샷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저 죽어라 필드만 밟아대던 지난 몇년의 기록이 떠올라서 실소를....

암튼 그렇게 전반을 돌고나니 파2개 더블보기 한개 나머지는 올보기...44타.
나머지 세분은 47/48/52.....최고의 장타자가 52....
암튼 거리를 내는 분들은 겁이 하나도 안 난다니까요....ㅎㅎㅎ

경북과학대학의 특산품...감식초를 한병씩 마시고 후반전에 돌입....
의례 누구나 그러하듯이 후반전으로 들어가면서 심기일전..잘해보자는 마음을
다지곤 하지만...

선산 아웃코스 1번과 7번은 쪼~~매 어려운 홀...
첫홀부터 보기...2번 숏홀은 스푼으로 친게 우측으로 많이 밀려서 3온에 2펏..으윽 더블보기를 또다시 기록...
아이구....3번홀에서는 다시 세컨샷을 미스하여 4온에 2펏....
에고고....전반전에 계속 먹어주던 퍼팅도 배신을 때리니...우얄꼬!

뱃속에서 애기는 울퉁불퉁 힘들다고 꿈틀거리고....
다리는 후반들어 천근만근 무거워져 걷기도 힘들고...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은 몸을 더욱 무겁게 하고...
애기가 움직일적마다 화장실은 2홀마다 가고싶어지고...

암튼 그렇게 후반들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늘이 마지막 라운딩이니 엄마 잘해요..하는 애기 목소리가 들리는듯....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그늘집에서 김밥과 찐빵으로 요기를 하고 바람부는 6번 롱홀 티박스에 올라서니....마치 만주벌판에 마주선 독립투사의 결사처럼 가슴이 두둑해지는게 힘이 솟아나더군요.

거리를 내고 싶을때는 스윙을 나비처럼 가벼이 마치 무용하듯이 해보라던 어느 싱글님의 이야기대로 헤드무게로 갖다대니 역시....

세컨샷도 가벼이 맞아주고....나머지 거리가 130미터에 앞바람...
다시 또 스푼으로 가벼이 쳐냈으나 으윽....중간의 나무에 맞고 우측 러프로 떨어지는 불운이....

다리보다 공이 족히 50센티는 낮은 자세에서 피칭으로 쳐내어 겨우 온....
무려 15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롱펏을 시도....거의 들어갈뻔한 첫퍼팅....
보기로 세이브하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이 보일듯 말듯한 6월의 마지막 라운딩을 후반 46타로 홀아웃 하면서 정확한 보기 플레이어의 스코어로 90타로 마감을 하면서....

축구를 보아야 하는 오늘 저녁의 스케줄 때문에 30분만에 식사와 시상식을 마치고 즐거이 돌아오는 1시간의 선산-김천간 드라이브 코스는 시원섭섭한 길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울신랑은 벌써 맥주를 세병째 따서 마시고 얼그레 취해있더군요.
이제 겨우 8시반밖에 안되었는데...
자기 말고는 87타가 베스트라면서 아침에 목적한 79타보다 한타 덜쳤다고...

그래도 반가이 맞아주며 "아이구 우리 배불뚝이 고생했네~"라며 가방을 들어주는 남편이 있어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에구구...모두들 이맛에 사는가보다.....에구구.....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법....
애초엔 16강만....
통과하고 나니....
다시 8강...

다시 4강...
다시 우승을 꿈꾸며 잔뜩 기대를 한 탓에...
지금 이순간 독일에 1대0으로 패하여 씁쓸하지요?
그러나...
어차피 게임이란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

그동안 수고한 히딩크 사단과 수많은 보이지 않는 수훈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군요.

이제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우리 아가의 탄생일을 조용히 준비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어 당분간은 골프일기를 못쓰게 되겠군요.

두서없는 이야기를 읽어주시어 감사하구요.
골프와 함께 즐거웠던 저의 7년동안의 일들이 참으로 행복했었음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성숙된 모습과 멋진 매너로써 진정한 골퍼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김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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