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가끔씩 보너스라는 복병(?)이 있어 살맛이 나지요.
후후훗....
어제 제가 그랬답니다.

6월말로써 골프 끄읕!!!을 외치던 남편이 지난주 정기검진때 병원에서 하는말이 애기가 벌써 3.6키로라서 운동을 더 해야겠다고 하니까...
골프치러 가라는 거예요~

오마이갓....아니지....이럴땐 "빠샤~~~!"를 외쳐야 하나요? 아니면 "대~~~한민국~~~!!!"을 외쳐야 하나요?
암튼 이렇게 해서 어제 한번 더 꼴푸를 치러 갔답니다.

지난달 모임이 4째화요일 6월 25일이었고 이달에 네째 화요일이 23일이었으니 꼬옥 한달만이었네요.

막바지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오락가락하는 빗줄기가 조금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
비 많이 오면 안치고 오면 되지만 선산이 워낙 비가 잘 안오는 곳이라서....
양동이로 퍼붓는데도 티오프를 해도 한두홀만 가면 해가 쨍! 나는 요상한곳...

마침 월요일 잊고있던 눈먼돈이 쪼~매 들어와서리 기마이좋게 남편의 그린피 내가 쏜다~~~를 외치면서 마침 두자리가 비었다는 총무님의 말씀대로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고....

모처럼 아침밥 기분좋게 해먹고 룰루랄라~ 김천에서 선산까지의 국도여행 데이트를 즐기면서 가는데....진짜루 오마이갓....이게 웬일?

가진통 증세인지 배가 자꾸 뭉치고 땡기고...난리 부르스~~~
하이구 이 아이는 분위기도 몰러~ 으윽...

혹시나 해서 양수가 터지면 사용할 물건들과 출산준비물을 챙겨가지고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으윽.....

그런데 조금 가니 또 괜챦고...그러기를 서너차례 반복하는데도 혹여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할까봐서 아뭇소리도 못하고 혼자서 참고 있는데....

아이구 죽을 맛이더군요.
이노무 꼴푸가 무엇이관대~

애기도 엄마가 원하는 꼴푸인지 아는지라 조금 지나니 얌전하더군요.
그저 보내준 신랑이 고마워서(?) 맘에도 없는 애교로 보신탕까지 사주면서...

그렇게 그렇게 선산 프론트까지 도착을 하니 주위의 아저씨 아줌마들....
힐끗힐끗 내 배만 쳐다보는기라~

우이쒸~ 기냥 똑바로 봐도 되는디.....
하긴 153센티미터의 작은 키에 배가 남산만 해가지고 공을 친다고 왔으니...
완전 동물원 원숭이인기라.....으윽.....

아니나 다를까....락커룸의 아짐씨....
온갖 호들갑으로 나를 보는 순간부터 계속 내 이야기만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해대니....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배불뚝이~

유난히 이 날짜에만 가면 만나는 이쁜 아지매 한사람이 있는데 또 만났으니...
하는말이 "어? 아직 안 낳았네요?"

아이구....이 아짐씨는 까마귀 고기만 먹나?
맨날 볼때마다 묻는데 참말로 고역인기라.....

"늦동이 인가보죠"
아니요....첫애인데요?
"어머 그래요?" 하면서 아래위로 안보는척 훑어본다...
저...늦게 시집을 갔는데요.....
"어머 그래요? 언제가 예정일인데요?"
7월 27일이요...
"어머 그래요?"

으윽 이사람은 어머 그래요? 가 자기 18번인가보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 대화를 내 기억으로는 석달째 연속으로 레퍼토리도 바뀌지 않고 내게 묻는다는거다....
세상에....지겹지도 않나? 매번 똑같은 질문을......

그런데 이달에는 내용이 달라진거다...
"아직 안 낳았어요?"로......후후훗....

그렇게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 되어 티박스에 올라서니 갑자기 울컥 감동의 물결이 되어 버린다.
이기 얼마만이고??? 오잉???

매일같이 누비던 선산벌을 대체 이기 얼마만이고??? 오잉???
게다가 뽀나스로 주어진 오늘의 이 라운딩...으윽....

그저 보기를 파로 생각하면서 차근 차근 밟아 나가는데.....
암튼 남 잘되는꼴을 못 보는지...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꼴푸치러 왔는데....
내가 웬만해선 핸폰을 잘 안가져가는데....
그제밤부터 쪼매한 일이 하나 생겨서리...
가지고 나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네홀지나서 받은 전화 내용이 갑자기 실타래가 엉키듯이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니....공이 될리가 있나?

으윽.....이기 어떤 기회인디....으윽....
암튼 웬수가 따로 있다니께~

씰데없이 더블보기를 연속하더니 급기야 가장 쉬운 롱홀에서 오비도 안내고 9타를 치면서 전반을 51타로 홀아웃....
에잉....바부탱이....

아무리 그래도 51타가 뭐고?
니쁜 도우미 온냐는 더블보기를 한홀에 보기 라고 적어놓아서 " 니 내 그리 좋나?"하면서 정정을 하니.....

우리 뒷조의 핸디가 15정도 되시는 우리 모임의 회장님은 전반을 이븐파~로 돌았다면서 술렁 거리는데.....
으윽 한때는 내 밥이었는디....끄응.....나는 51타 그님은 이븐파....아이구 끓는다 끓어.....!!!

암튼 그렇게 전화 몇통화로 문제도 해결 안되고 공도 안되고....
어제따라 샷이 잡혔다고 좋아하는 남편은 아웃코스 1번 7번이 조금 어려운데 두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면서 의기양양하고.....

그래도 남편이랍시고.....전화 신경쓰지 말고.....공이나 치라면서 어깨를 두드려주니....아이구...모두들 이맛에 사는갑다.....
그래 기왕 왔으니 아쟈 아쟈.....공이나 치고 가자......어차피 전화는 끝나고 해결해야 하니.....

다시 또 보기플레이의 연속홀에 간간이 파를 섞어서 양념을 치니....
그런대로 체면치레는 하던중에....
에궁...팥빙수 한그릇 먹고 나더니 또 롱홀에 퍼더덕....
트리플 보기로 김 다새고~으윽....

겨우 마지막 두홀을 파로 홀아웃 하여....후반을 47타로....모처럼 98타라는 기염을 토하면서 배불뚝이의 마지막 라운딩을 마쳤답니다.
실은 세자리 안치겠나? 각오하고 왔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쪼매 나쁩디다....

아무리 그래도 홈구장에서 98타가 뭐고?
뒷발굽으로 차고가도 그것보단 낫겠다....에잉.....

암튼 출렁거리는 애기의 태동과 전화로써 헝클어진 정신상태가 오랫만의 필드행을 어렵게 했지만 오랫만에 보고픈 사람들과 마음껏 하루를 더위와 씨름하면서 즐겁게 보낸 하루였지요.

다행히도 마지막 홀아웃 할때까지 우리 애기 얌전히 뱃속에서 유영을 즐기면서 세상보기를 조금 참아주었기에 가능했던 오늘의 라운딩...

울 신랑 하는말...
"야 너 내일 하루 더 치면 애기 나오겠니? 내일 하루 더할까?"
오마이갓...이사람 내신랑 맞어?
이사람 애기 아빠 맞어?

자기는 뒷팀에 사인주고 숏홀에서 원온에 4퍼팅으로 더블보기까지 하면서도 78타로 홀아웃 했으니 기분이 좋을밖에...게다가 이즘 흔들리던 드라이버샷까지 옛날 감을 찾았다고 모처럼 기분좋은 라운딩이었다니....
나랑 구력은 같은데 진즉 이븐파까지 쳐봤다니....끄응....

언젠가 보기플레이쯤 할때 늘상 하는 생각이...
이렇게 못쳐도 재미 있는데 잘 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었지요....

이제 적어도 내년 3월이나 되어야 갈수 있는 잔디밭...
오늘도 새벽부터 2군 체력단련장을 누비고 있을 최모씨의 자유가 부럽다....
나두 소시적에는 매일같이 대한민국 아니 세계가 좁다고 다녔다우....
후후훗...웬지 심통을 부려본다.

아울러 웰골프와 더불어 즐거웠던 몇개월이 참으로 소중하고 두서없는 배불뚝이의 골프일기를 잼있게 읽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님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팅만 할까 합니다.

이번주말로 예정된 출산으로 당분간 컴앞에 앉기가 어려울듯.....
즐거운 꼴푸...재미난 꼴푸..맘껏 즐기십시요.

내년 3월에 저랑 롼딩 하실분....굴비 달아주십시요.
미리 스케쥴 짜놓을테니...후후훗.....
신모 싱글님....지명 도전입니다요...후후훗....진주에서 함 할까요?

웰골프님들 건강하시고 부~~~~우자 되십시요!
김천에서 배불뚝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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