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뚝이 배꺼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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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살아가는 이야기

배불뚝이 배꺼지던 날...

소사 체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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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울 애기가 태어나던 날부터 비가 많이 와서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겼던데...
암튼 웰골프 가족 여러분들은 무사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애니웨이...
휴우..저 배 꺼졌어요~
애기를 낳은게 아니고 꺼냈으니 꺼진게 맞지요?
그토록 낳으려고 애썼는데 결국 꺼내게 되었지라~

기냥....주사바늘 꽂고 번지점프대 위에 올라선 사람처럼 까마득히 눈한번 감고 났더니 내 뱃속에서 꺼낸(?) 아기라면서 데려다 주더군요.....으으윽...

이 절망감이란....280일을 열흘이나 넘기면서 뱃속에 안주하고 있던 울애기가 나올 준비도 안되었는데 갑자기 사악삭....칼질(?)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만룩스이상의 환한 수술조명이 갑자기 보이면서 꺼내어지던 순간을 생각하니 지금도 미안한 마음뿐...아기의 입장에서 보면 제왕절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순간....

열흘이나 넘겼는데도 도통 나올 생각을 않으니 하는수없이 수술을 하긴 했지만...다늦게 가져서 나이 많은 엄마 만나는 것만 해도 미안해서 다른 모든것들은 최고로 잘해주고 싶어서 열달내내 풍욕하고 자연식이요법하고 냉온욕하면서 준비를 했건만....

초음파로도 3.8키로 정도로 나왔는데 막상 꺼내고 보니 4.3키로???
으으윽....죽을뻔 했어요....
워낙 크게 나와서인지 갓난애기 같지를 않고 한 한달쯤 지난 아기 같애요.

최종 몸무게가 9키로밖에 안 늘었는데 애기가 4.3키로면 태반하고 양수하고...빼고 나면 저는 오히려 몸무게가 줄었답니다.

수술을 받고 있는 순간 울 신랑하고 울 친정엄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니 오마이갓....마눌은 수술 받고 있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남???
암튼 못말리는 신랑이라니께....

그나저나 그렇게 아기가 클줄이야....진짜루 운동 많이 했거든요....

분만예정일 3일전까지 필드에서 라운딩을 하고....
분만예정일 하루전날은 밤새도록 14층을 오르내리고....쪼글씨고 앉아서 토끼뜀도 뛰어보고...쪼그리고 앉아서 빨래도 하고.....암튼 별짓을 다해도 애기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간 준비해간 여러가지 분만후 처치법을 프린트해서 담당과장님께 전해드리고....100분동안 발가벗겨 놓기....3일동안 단식시키기....조명 최소로 낮추기...등등....수술후 깨어나니 아득히 애기생각뿐....

옛말에 씨도둑은 못한다더니...울신랑 별명이 곰배인지라....
털보에... 곰배에...갈매기 입술에....완전 국화빵....
아이구 누가 민서방 아니랄까봐서.....

잠시후 간단히 씻기고 데려온 울애기....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린 생명인가?
얼마나 힘들게 지켜온 생명인가?
신혼초에 정말 많이 싸웠거든요~
애기의 존재가 위태할 정도로 심하게~
꼴푸채 휘두르고 싸울 정도였다면 알만한가요?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법....
그토록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속에 지켜온 생명이기에 더더욱 소중한 생명..

오로지 모유를 먹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나오지도 않는 빈젖을 밤새 물려가며 열달동안 공부해온 태변을 완전히 빼주는 방법으로 3일단식을 시키기 위해 오로지 생수와 보리차 만으로 3일을 버티니.....

곁에서 산후조리해 주러 오신 친정엄마는 화가 나셔서 말씀도 안하신다.
애기를 굶긴다고.....산모도 덩달아 굶는다고....에궁 나는 수술해서 못먹는건데...하긴 하루는 소변을 보기 위해 꿀물만으로 버티었으니.....

암튼 이렇게 황금빛 똥을 보기위한 초보엄마의 단식과 시원한 산후조리 전쟁은 시작되었으니....

그저 지글 지글 끓는 방에서 지지는 산후조리가 아닌...
여름에는 시원하게...겨울에는 따뜻하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친정엄마와 저와의 전쟁의 이유랍니다.

우리 아가를 보러 김천까지 달려와주신 웰골프지기님께 감사드리구요.
우리 애기 사진 올려 주셨네요....

이렇게 배불뚝이 배꺼지던날의 해프닝은 끝이나고 이제 육아전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염려해주시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구요.

예쁜 모습 조만간 사진으로 올려 드릴께요~
자다가도 믿기지 않아 자는 아기 깨워 젖물리는 초보 엄마입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아직도 얼떨떨~~~!

울 애기 이름은 민채현이랍니다.
채색비단 채....어질 현....
김천에서 아직도 8개월쯤 된 배불뚝이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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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leekangrye/1477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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