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센스|입력2013.01.10 13:50

 

 

2012년에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다면 올 한 해는 그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보자. 새해 인사를 한다고 정초부터 성의 없는 단체 문자를 보내는 건 점수를 깎아 먹는 일. 인맥 관리의 기본기를 단계별로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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起(기) 가볍게 정리해라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어렵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살면서 인맥이 꼭 필요하다면 내 사람으로 만드는 일을 즐기자. 인맥을 즐겁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곤한 일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지금 당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살펴보자. 그들 모두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5년 동안 연락하지 않은 사람은 후에도 연락할 일이 거의 없다. 모든 사람을 안고 가느라 피곤해질 바에야 확실히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사람만 남기고 정리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짜 '피할 수 없는' 인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 남편의 친구, 직장 상사, 아이의 학교 선생님 같은 사람들은 좀처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대로 끊을 수 없다. 반드시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로 채워진, 보다 가벼운 전화번호 목록으로 인맥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한가해도 인맥 관리에 하루 종일 매달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대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반드시 연락해야 하는 사람들부터 상·중·하로 집단을 나누자. 그 다음 가장 시급한 그룹부터 천천히 관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명확하게 그룹을 나누었다면 이제는 타이밍을 찾을 시간이다. 자주 연락하던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연락할 타이밍을 놓치면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이 현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연락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재빠르게 접근해야 한다. 적당한 타이밍을 찾고 싶다면 무작정 연락하지 말고 그들의 근황을 먼저 파악하자. 블로그나 SNS를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근황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볼 것. 당신과 상대방 모두를 알고 있지만 비교적 연락을 자주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를 백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보도 얻고 그 자체가 또 다른 인맥인 정보 제공자를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1석 2조다.

承(승) 세심하게 연락해라

소홀했던 사이가 단숨에 '절친'이 될 수는 없다. 문자나 전화를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온라인을 통해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키포인트는 그 사람이 어떤 온라인 활동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많이 하는 반면, 요즘 엄마들의 트렌드는 카카오 스토리다. 페이스북만 하는 사람도 있고 트위터나 카카오 스토리만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인맥 관리가 필요하다면 SNS 모두를 두루 살필 필요가 있다. 전화나 문자로 연락하기에는 아직 어색한 사이라도 온라인에서 서로 댓글을 달고 소식을 전하게 되면 보다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온라인으로 단련한 인맥을 오프라인으로 이끌어올 때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경조사 챙기기.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경조사를 챙길 수 없다면 꼭 가야 하는 경우와 가지 못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결혼식은 못 가도 장례식엔 반드시 가라. 그리고 결혼식에 못 갈 경우 계좌번호를 받아 축의금을 보내거나 결혼식에 가는 다른 지인들 편에 보내자. 돌잔치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경조사에 기억력이 풀가동된다. 누가 왔는지, 누가 축의금을 보냈는지 귀신같이 기억하며 꼼꼼하게 자신의 경조사를 챙기는 이들을 잊지 못한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마찬가지. 특히 남편의 직장 상사 또는 남편 친구들의 결혼기념일을 안다면 반드시 남편을 통해 연락하거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챙기지 않으면 친했던 인맥도 차례차례 줄어든다.

친밀함을 막 형성하는 단계에서 연락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말실수다. 특히 과도한 오지랖은 독약과 같다. 애는 왜 안 낳는지, 왜 결혼하지 않는지와 같은 사생활에 서슴없이 개입하는 질문은 당신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속으로 꽁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 눈치까지 없으면 그 사람과의 인맥은 포기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연락을 잘하고 경조사를 잘 챙겨도 한 번의 말실수로 모든 점수를 잃을 수도 있다. 인맥을 형성할 때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轉(전) 뻔뻔하게 만나라

많은 사람이 인사치례로 하는 '밥 먹자'를 실행에 옮긴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다가 "나중에 밥 한번 먹어요"라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약속 시간을 정해라. 상대방이 꺼린다면 굳이 그 사람과 인맥을 이어가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흔쾌히 약속을 잡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바쁘다.

상대방과 단둘이 만날 때는 장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이 원하는 장소가 없는 경우에는 주체적으로 장소를 미리 선정하는 것이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괜찮은 장소를 잡아야 한다는 것. 되도록 시끄럽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주변 사람들이 추천했거나 직접 가본 곳 중 음식이 적당히 맛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가기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는 것. 두 사람의 집에서 중간인 곳이나 교통편이 편리한 곳을 약속 장소로 잡아야 한다. 만약 불편한 곳이라면 그 만남 자체가 짜증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한 꺼번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각종 모임에 빠지지 말고 참석한다. 특히 남편 직장 모임이나 아이들 학부모회 모임 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는 것이 좋다.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여 약속 시간에 늦는다면 커피를 사가는 등의 센스를 발휘한다. 그러나 다 같이 어렵게 모인 자리에서 정작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면 훗날을 위해 커플 셀카를 찍어 얼굴을 기억하자.

또한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질 때의 리액션이다. 상대방과 헤어질 때 최대한 아쉬워하는 것이 관건. 자신과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에게 좋은 감정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만났다 헤어질 때는 상대방을 만난 데 대한 기쁨, 앞으로 소중한 인연이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감,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아쉬움과 감사의 인사말을 하자. 헤어질 때 아쉬워야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지는 법이다.

結(결) 쫀쫀하게 친해져라

마지막 굳히기 한 판이 인맥을 좌우한다. 굳히기를 단단하게 해놓으면 그 인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누군가와 친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대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대화거리가 많아진다. 또한 이야기를 나눌 때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되게 만드는 것도 인맥 관리의 노하우. 대화 중에 일명 '마'가 낄 경우 내가 먼저 침묵을 깨는 것이 좋다. 이때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포인트.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것은 플러스알파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절대 '
넋두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의 친구와 달리 '인맥'이라는 말 자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어 접근한다는 뉘앙스가 크다는 것을 명심하자. '넋두리'를 하는 순간 '역시 이 사람은 나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줘 그야말로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꼴이 된다. 상대방이 먼저 "요새 힘들지 않아?"라고 말해도 "걱정 없어!"라고 긍정적으로 말하자. 설사 그에게 무언가 부탁할 게 있어도 인맥을 넘어서 더욱 가까워질 때 해야 한다.

상대방을 주인공 대접해주고 넋두리도 하지 않았다면 인맥 관리의 끝에 거의 다 왔다. 여기에 그들의 가족까지 챙긴다면 게임 끝. 하지만 누구를 챙겨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다. 기혼 여성일 경우 그녀의 남편이나 부모, 시부모보다 아이를 챙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녀를 위한 화장품 하나보다 아이를 위한
아토피 크림이 더욱 감동적인 법. 반면 남자의 경우 그의 부모님을 챙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신의 작은 선물로 그가 부모님 앞에서 생색을 낼 수 있다.

인맥 관리에서 한 가지 더 명심할 점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사람이 되었다고, 탄탄한 인맥이 형성되었다고 자만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한 인맥처럼 느껴지지 않는 '내 사람이' 진짜 인맥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비록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만났어도 진심을 다하고 늘 신경 써야 그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진행:강하나 기자 | 일러스트:김옥

출처 : 동수동수동수 | 글쓴이 : 된다된다나는된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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