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를 밟아보는 날

배트맨 BATMAN (1989)_영화가 꿈이라면 이 영화는 악몽이 된다

작성일 작성자 비사성

영화평 글은 일반적 여행기 대비 4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귀찮아서 좀처럼 안쓰게 된다.

그러나 지난 미국 여행기에 배트맨 얘기를 워낙 많이 해놔서...

배트맨 시리즈는 리뷰하고 넘어갈란다.


내가 가장 인상깊은 오프닝씬으로 꼽는 것 중 하나

카메라는 어딘지 짐작조차 어려운 곳을 빙빙 돌다가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면 여태까지 카메라가 흝어 지나가고 있었던게 배트맨 마크임을 알게 된다


배트맨



유튜브로 감상해 보시길


1989 년은 그야말로 헐리우드의 최전성기

워너브러더스의 배트맨 실사화 발표가 났을 때 반응은 격렬했으나

팀 버튼 감독 선정했을 때 술렁댔고,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이라는데는 엄청나게 술렁댔고,

시사회 반응도 그닥 좋지 않아 말들이 많았었다.

(후에야 팀 버튼 감독 팬이 되지만, 당시 중학생이었던 필자에게도 듣보잡이었음)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을 맡기에는 너무 음침한 분위기이고,

로빈은 나오지도 않으며 (물론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여친 비키 등장)

다소 비현실적인 화면에 좋게 봐주기 어려운 액션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배트맨과 조커의 심리상태.


그러나 결과는 그 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 (2억 5,000만불. 2위가 인디아나 존스 3편)

17년 만에 ET 기록을 깨나 싶었으나 아슬하게 못미쳤던 것 같다.


한편 한국에서도 배트맨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져서 

일단 반 아이들 중 유행 좀 탄다는 아이들은 죄다 압구정동까지 가서 배트맨 로고 T셔츠를 사서 입고 다녔고,

그 조금 후에는 해적판 비디오가 돌아다니며 반 아이들 대부분이 관람하게 되었다. 

(당시 UIP 만 막 직배를 시작했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설립이 조금 늦어졌을거다 아마.)

애들 반응은 [미국은 배트맨 영화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배트맨을 무지 좋아하는가 보다.]

그러나 헐리우드 키드였던 내게는 일반 중학생이 캐치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코드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스포일러 투성이 입니다.

안 보신 분은 돌아가시고, 영화 본 후 읽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배트맨과 공동 주인공 격인 조커 얘기부터 하자. (실제 잭 니콜슨 이름이 먼저 나온다)

조직 보스의 아내와 바람 피우다가 쓴 맛을 보게 됨. 

보면 그닥 진지한 만남 같지도 않은데 여자 때문에 목숨을 걸다니 쩝

여기서 벌써 현실적 캐릭터 구축에 마이너스


배트맨은 천사컴플렉스도 있어서 위기에 몰린자는 닥치는 대로 구해준다.





여기서 배트맨이 경찰의 눈을 피해 사라지는 모습도 압권이다.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없어 몸통 전체를 돌려야 옆을 볼 수 있는 심각한 상태의 복장.

이런 옷을 입고 악당과 싸운다니 배트맨의 전투력은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이냐



연막탄 깨고





쟨 뭐냐?

글쎄요 ㅡㅡ;;




한편 조커는 돌팔이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고 저따위 모습이 된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이런 도구를 가지고서는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중세시대냐...)


그러면 어떠리, 예전 보스에게 복수를. (바람 먼저 피운건 죄책감 없는거냐 ㅡㅡ)


함 봐줘 임마. 그러나 총살


명장면으로 꼽히는 미술관 습격신.

저 경쾌한 더블데크 카세트가 조커의 밝은(?) 성격을 대변하다.



부루스는 돈많은 집에 태어난 선천적인 부자

값비싼 파티를 열고, 관음증 환자처럼 집 곳곳에 CCTV 를 설치하여 손님들 감시 중





여기자 비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여 본인 집에서 식사.

중학교 때는 저렇게 멀리 떨어져 식사하는것에 폭소가 터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거 좀 이상하다.

부르스는 여자 꼬시는 법을 전혀 모르는 모태솔로였거나, 아니면 무슨 짓을 해도 여자가 꼬셔지기 때문에 아무런 신경을 안쓰는 타입이거나




헛웃음이 나오는 비키

소금 좀 달라고 하려면 소리를 지러야 한다.



어쨌든 둘은 연인사이가 된다.

돈이 많으면 확실히 여자를 꼬시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근데 이 장면만 놓고 보면, 비키가 넘어간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부르스에게서 느껴지는 신비함 때문이다.




하필 조커도 비키에게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또는 배트맨의 연인이라서 치근덕?)

배트맨은 졸지에 조커로부터 여친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비키는 소리 꽥꽥 질러대는 전형적 서브 여주인공의 모습 속에 배트맨 내면의 모습을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도 일부 하고 있음.


저 자동차는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큰 화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배트맨의 주특기는 저런데 로프 감아 올라가기

올라가기 전에 비키에게 묻는다.

당신 몸무게 얼마나 나가?

네?  49 kg 정도요?



그런데 줄이 별안간 멈추고, 배트맨은 비키에게 줄 꽉 잡으라고 하고 본인은 떨어짐.

이거 실제 상황이었다면 이런 불친절한 설명만 듣고서는 비키는 놀라서 줄을 놓치고 바닥에 떨어져서 죽었을 것임.


영화니까 소리만 지르면서 빨려 올라간다.



상황 마무리 된다음에 한 마디 하는 배트맨

당신 49 kg 가 넘던데요?

글타, 배트맨 + 49 kg 까지만 배트맨 로프로 끌어올려지는 건데 비키가 49 kg 가 넘는 바람에 올라가다 말고 멈췄던 것.

2019 년에 개봉되었더라면 논란이 좀 되었을 수도 있는 멘트인 듯 ㅎㅎ



배트카는 달린다. 배트맨의 비밀 기지를 향해



아 뭐야, 차를 벽에다 가져다 박으려고 해!



어라 안죽었네


뒤를 돌아보니 동굴 뒤로 웬 바위가 문처럼 닫아지는 중

알리바바의 열려라 참깨도 아니고...



아 배트맨 뭐야 이거...


차에서 비키가 내리자 배트맨이 얘기한다.

조심해!


이거 배트맨 심각한 안전 불감증 아니냐, 차에서 내리기 전에 불을 켰어야지.

비키가 한발자국만 더 내딛였다면 그녀는 황천행이었다.



여튼 부르스는 비키 찾아가서 사죄.

배트맨 활동하다가 본의아니게 바람맞힌 것을 사죄하고 싶으나 배트맨임은 밝힐 수 없고 진퇴양난


비키가 자리를 잠깐 비켜선 후 나지막히 읊조리는 I am a batman... I am a batman...


자, 마무리하자.

조커는 돈을 살포하는 척하며 사람들을 거리로 유인해 놓고서는 독가스 살포로 무차별 살인




배트맨은 비행기 타고 정말 오래오래 걸려서 고담시 도착.

느릿느릿한 배트맨의 이동은 (비행기는 뭐하러 탔냐)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어쨌든 결국엔 독가스 풍선 하늘로 날려보냄


근데 날려보낸 후 달에는 왜 저렇게 올라갔다 내려왔는지

달에서 에너지라도 받나?



기껏 비행기 타고 와서, 조커의 권총 그 것도 사격시 총구가 흔들리는 개허접한 한방에 추락하고 만다.

비행기에 달려있는 기관총이 아깝다.





이제 마지막 조커와의 성당 꼭대기 층에서의 격투신

비키는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서 조커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다.


조커야 오나전한 사이코이고, 배트맨도 분명 정상은 아니다.

두 정신이상자가 펼치는 비현실적 세계에서의 맞대결

이 플롯은 훗날 리부팅 삼부작의 다크나이트에서 훌륭하게 재해석 된다.


죽을 위기를 다시 넘기고


결국 배트맨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극적 생환


조커의 최후



배트맨을 부르고 싶으면 라이트를 켜세요



* 본 리뷰에 사용된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참고자료를 위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제작사에게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습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