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오며 / 주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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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곳간/------- 시조아

산을 내려오며 / 주영욱

하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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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며

- 주 영 욱


산을 오른 이는 알리라

오르기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임을

눈 덮인 겨울 산을 내려오며

나는 알았네

 

길을 막던 눈보라며

매운바람보다

내 허욕의 비늘들이

발아래 벼랑이며

나를 가두는 덫임을

 

한 마리 짐승처럼

그 무엇인가를 좇아

헤매며 오른 산정에서

욕망의 끝은 한낱 부질없음을

비움으로써 가벼워짐을

나는 알았네

 

마침내 내려와서 바라보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지없이 평온한

겨울 산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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