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r

[영월] 산꼬라데이길의 모운동 마을/ 하늘아래 첫 탄광촌이었던, 그리고 이제는 동화마을로 다시 태어난 모운동마을 이야기입니다.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구름이 모이는 동네 모운동!!

광산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옥동탄광이 호황일 때는 인구 1만명 이상이 북적거리며 거주했던 잘 나가는 동네 였으나 1989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한순간에 폐광촌이 된 모운동 마을을 지난 주말에 돌아보고 왔습니다. 

돈을 캐낸다는 소문에 전국방방곡곡의 사람들이 망경대산 7부 능선 싸리재를 넘어 모운동으로 몰려 들었던 시절, 광부들만

2천여 명에 달했고, 마을에는 영화관, 당구장, 사진관, 미장원, 양복점, 병원...그야말로 없는게 없던 시절이 있었지만 폐광

후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고 모운동 마을은 어느새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었지요. 

 

 

 

너도 나도 떠나가고 폐허가 되다시피 한 마을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벽화 때문이었습니다.

마을을 살리고자, 남아 있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옛길을 닦고 낡은 판잣집 담벼락에 동화 속 주인공을 그려 넣었더니
사람들이 모운동을 동화마을이라 부르며 찾아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칸스 & 라니도 산 위의 오지마을 모운동이 궁금했습니다.

산꼬라데이(산골짜기의 강원도 토속어)길을 걸으며 광부들의 애잔한 삶을 엿보고 싶은 짝꿍,  

동화마을로 변모한 모운동 마을의 모습을 보고 싶은 라니!!

그래서 칸스 & 라니도 강원도 영월군 김사갓면 주문리의 모운동 마을로 길을 떠납니다.

 

 

 

눈 앞에 나타난 망경대산, 망경산사가 적힌 이정표.

모운동이 망경대산 7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니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운동으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주문교를 건넙니다.

 

 

 

강원도 사투리가 아주 정겨운 이정표.ㅎㅎ

 

 

 

산꼬라데이길 종점에서 거꾸로 시작하는 우리들.

 

 

 

예밀이 산꼬라데이길의 시작점이고 주문리가 종점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지요.

 

 

 

산꼬라데이길을 오르다 만난 야생화들.

 

 

 

산괴불주머니 꽃밭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산괴불주머니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이런 산골마을에 별장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며...ㅎㅎ

 

 

 

 

마을 입구의 마을 표지석 앞에선 기념도 해봅니다.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예술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마을답게 이정표도 아주 예쁘게 만들어놓았네요.

 

 

 

구판장과 식당이 있는 모운동 마을회관이랍니다.

평상시에는 생필품을 파는 가게로 사용되고, 관광객의 주문이 있을 때는 식당으로 변한답니다.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아주 맛난 음식을 내어준다는데

이 날따라 동네 어르신 생신잔치가 이곳에서 치뤄지는 바람에 저희는 이곳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답니다.   

 

 

 

예쁜 색깔의 벽면이 눈에 띄는 양씨판화미술관입니다.

16년 전쯤 우연히 찾은 모운동에 반해 정착한 부부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라죠 아마.

남편은 양씨 판화 미술관장이고 부인은 냅킨 아티스트랍니다.

 

 

 

 

미술관답게 외관부터 꾸밈새가 다르네요.

 

 

 

 

옥동탄광 기숙사로 쓰였던 건물도 이렇게 다시 단장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가드레일에도 그림을 입히고...

 

 

 

벽마다 알록달록 색이 입혀져 있어서 아직은 삭막한 동네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벽화마을이라 예전만큼 벽화마을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운동 벽화가

특별한 것은  그림 하나하나를 모두 마을 주민들이 그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유아원의 교사였다던 이 마을 이장님의 사모님이 밑그림을 그리고 이장님이 색칠하는 것으로 벽화 그리기가

시작되었는데 처음엔 관심이 없던 마을 주민들이 그려놓은 벽화를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하나 들 참여하다보니

지금의 동화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모운동 마을의 중심이랄 수 있는 광장과 그곳에 있는 산골 서트장으로 내려가 봅니다.

 

 

 

 

꽤 많은 유명인사들이 공연을 했다는 산골콘서트장. 

그 유명 인사 중엔 이루마도 있는데 이루마가 다녀간 흔적이 마을 벽화로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합니다.

 

 

 

바로 이 벽화랍니다. 

피아노가 있고 피아노 옆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서 있는 이가 이루마란 사실. ㅎㅎ

 

 

 

모운동 동화마을의 특징인 알록달록한 벽화와 원색의 우체통, 나무 벤취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풍경입니다.  

 

 

 

 

 

 

보세요. 집집마다 비슷한 듯 다르게 생긴 예쁜 우체통들을...^^ 

 

 

 

빨, 주, 노,초, 파, 남, 보까진 아니어도 정말 알록달록...문에도 색을 입혔네요.

 

 

 

어느새 옛 것이 되어버린 2G폰들.

이렇게 진열해 놓으니 이것도 볼거리가 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의 예능프로 <짝>의 애정촌으로 나왔던  '모운정토(募雲淨土)'로 올라 봅니다.

 

 

 

구름이 모이는 극락과 같은 땅이라는 뜻의 '모운정토(募雲淨土)'는 애정촌이라 불리며 무려 8번이나 짝이 촬영된 장소지요.

그래서 그런가 처음 온 곳임에도 낯설지 않는 모습입니다. 짝을 찾는 남녀가 6박 7일 동안 기거하면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문제가 많다 생각하면서도 나와는 정말 다른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 

가끔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욕심 많은 개 이야기.

잊고 지냈던 동화들도 하나 둘 떠오르네요.

 

 

 

 '구름이 머무는 마을 모운동 마을 이야기' 안내판입니다.

쓰여 있는 글은 70~80년대 이야기로 이곳 옥동광업소에서 생산되던 석탄이 별표연탄으로 팔렸고

 그 연탄이 추운 겨울 안방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혀주었지만 이제 이러한 일들은 모두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라는 내용입니다.

 

 

 

어린이 집 같은 분위기지만 이 마을에 어린이는 없을테고...ㅜㅜ

 

 

 

산골마을 교회도 보입니다.

소박하고 작고 아늑해 보이는 교회...^^

쇠외되거나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곳이길...

 

 

 

정감이 담뿍 담긴 길.

이 계단길에서 촬영한 <짝>의 한장면도 떠오르네요.^^

 

 

 

벌거벗은 임금님이 그려진 집도 지나고...^^

 

 

 

이젠 마을에서 살짝 벗어나 산꼬라데이 길 중간에 만나는 광부의 을 걸어 봅니다.
이 길을 다녔던 광부들은 모두 떠나고, 지금은 여행자의 길이 되어 있죠.

 

 

 

원래는 이 길 위에 탄광 철로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폐광 이전에는 말 그대로 광부들만의 길이었던 곳, 그 길에서 광부들의 흔적과 자취를 찾으며 걸어 봅니다. 

 

 

 

폐광의 잔재 중 하나, 동발제작소랍니다.

동발은 탄광의 갱도가 무너지지 않게 떠 받치는 기둥을 말하는데 나무 동발이 아니라 콘크리트 동박 제작소를 따로 두었을 정도니

그 옛날 모운동 광산의 경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 옹달샘은 광부들이 동전을 던지며 자신의 안전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던 광부의 이랍니다. 

지금은 이 길을 오가는 동물과 새들의 목축임 장소로 변한 곳이죠. 

 

 

 

이것도 폐광의 잔재 중 하나일텐데 따로 설명이 없어서 궁금해 하며 지나칩니다. 

 

 

 

광부의 길을 걷다 만난 황금폭포 전망대를 올라 봅니다.

 

 

 

 

황금폭포는 폐광이 된 옥동 광업소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인데

갱도의 철성분 때문에 물빛깔이 황금빛으로 보여 황금폭포라 부른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휴식>이라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이곳은 과거, 갱도에서 캐낸 석탄 외에 분리된 암반 석을 티플러란 기계를 이용하여 잡석을 버리던 곳으로

당시 광부들의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휴식>이란 작품을 만들었다는군요.   

 

 

 

 

4월도 중순에 가까운데 고지대라 그런가 봄이 늦게 오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헐벗은 나무들.

 

 

 

다시 옥동광업소로 향하던 발걸음을 재촉하고...^^

 

 

 

 

이제 거의 다 와 가는군요.

 

 

 

옥동광업소 목욕탕과 갱도 입구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는 안내판.

 

 

 

옥동광업소 목욕탕이 보입니다.

 

 

 

 

87년에 만들어지고 89년에 폐광되면서 제 할 일을 잃어버린채 버려진 옥동광업소 목욕탕.

 

 

 

이 목욕탕이 만들어지기 이전엔 아버지를 마중나온 아이들이 탄광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알아보지도 못했다지요.

탄광에서 돌아온 이들의 얼굴이 석탄가루로 하나같이 까맣게 보이니 알아볼 수 없는게 당연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 목욕탕이 생긴 후론 작업이 끝나고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이 바로 이 목욕탕이었다고 해요. 

 

 

 

하루의 긴장과 피로를 내려놓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던 이 공간이 이제는 이렇게 버려져 흉가 되어가고 있네요.  

 

 

 

 

목욕탕을 지나 옥동광업소 갱도 입구로 다가가 봅니다.

 

 

 

 

그 옛날 무수한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갱도 안으로 드나들었던 현장인데 그 때의 활발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그나마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적막강산이 따로 없었을 듯한 현장입니다.

 

 

 

 

탄광촌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지만 대부분의 갱도들은 무너져 사라졌

바위처럼 딱따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동굴만이 잘 보전되어 있다는군요.  

 

 

 

갱도에서 되돌아나오다 햇살에 빛나는 이 녀석이 너무도 고와서 한 컷 담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만경사를 보기 위해 만경대산을 오르다 싸리재에서 담아본 모운동 마을.

 

 

 

 

만경사길 앞에 섰습니다.

 

 

 

모운동길에 이어 광부의 길, 그리고 이제는 만경사길 차례로군요.

 

 

 

만경사를 안내하는 이정표.

웬지 운치 있게 느껴지네요.

 

 

 

만경사로 오르는 길을 담아 봅니다.

 

 

 

작년엔 이 생강나무도 반가워라 하며 담았었는데 어느새 찬밥 신세가 된 생강나무.

미안하고 가여워서 한번 담아줍니다.

 

 

 

누가 이렇게 쌓아놨는지 만경사로 오르는 길엔 크고 작은 돌탑이 여럿입니다.

 

 

일주문 대신 코끼리상(상왕보살)이 서있는 만경사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만가지 풍경을 보여준다고 해서 만경사라 불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이 자랑이라는데

시기상 그리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 말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네요.

 

 

 

↑↑↑

아미타삼존불과 33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만경사

 

 

 

 

만경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3관을 모신 사찰로

옥동광업소가 번성하던 시절에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붐비던 사찰이었으나

옥동광업소가 폐광되면서 이 사찰 또한 운명을 같이 하여 방치되었다가

절의 주지 스님인 등인 비구니스님이 복원정화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

만경사 큰 법당인 광명보전

 

 

 

↑↑↑

망경대산 900고지의 만경사에서 당겨 본 800고지의 만봉사. 만봉불화박물관

 

 

↑↑↑

가까이서 본 만봉사, 만봉불화박물관의  뒷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인 고 만봉스님의 불화세계를 전승하고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했다는 만봉사,

만봉불화박물관은 신원불교재단이 김삿갓면 예밀리에 120억원을 들여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불화박물관이라는데

아직도 주변 경관 조성은 마무리되지 않았는지 공사 중인 모습이었답니다.  

 

 

 

 

↑↑↑

만봉사와 대비를 이루 듯 만봉사와 마주하고 있는 아담한 사찰 경산

 

 

 

 

만봉사에서의 기념샷을 끝으로 모운동 마을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모운동 마을, 광부의 길, 만경사와 만봉사...이렇게 3편으로 나누어 쓸까 하다가

그렇게 포스팅하기에는 웬지 내용이 빈약할 듯 싶어 한꺼번에 써버렸더니 너무나 긴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스크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주신 블친님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겠군요. 철푸덕!!

 

 

 

그동안 알게 모르게 누적된 피로로 모운동 마을을 다녀와서 지독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주말은 다가오고 있는데 마음은 떠나고 싶고 몸은 쉬라하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ㅜㅜ

혹시라도 못떠나면 그동안 미뤄놓고 포스팅하지 못했던 사진들이나 뒤적이며 간만에 뒹굴뒹굴 좀 해봐야겠습니다.

블친님들은 라니처럼 아프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요.ㅜㅜ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