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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국제시장, 깡통시장에서 부산의 명물 밀면과 비빔당면 먹기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2년전 부산여행 때 돌아본 감천문화마을에 이어 이번엔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또 하나의 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찾아갑니다.


광복 후 귀환한 동포들에 이어 한국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주로 시내 주변에 자리를 잡고 터전을 마련하였으나 정부의 철거 정책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갈 곳을 잃었고

몸을 누일만한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필요했던 그들은 산기슭에 임시로 작은 집들을 짓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형성된 대표적인 곳이 감천문화마을초량동의 이바구길 등이죠.

하지만 그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바로 이 곳 아미동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아미동에는

광복이 되면서 서둘러 본국으로 돌아간 일본인들이 미처 수습해 가지 못한 묘지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묘지든 뭐든 가릴 형편이 안되었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연스레 묘지 위에다 집을 짓기 시작했고 

일제 강점기 죽음의 공간이었던 아미동 산19번지는 그렇게 해서 산 사람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이 동네에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그런 까닭이구요.


집을 지을 마땅한 재료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묘지의 비석상석은 축대를 쌓고 계단을 만드는 건축자재로 쓰이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도 아미동 일대의 계단이나 담장에선 이때 피난민들이 사용했던 비석들을 찾아볼 수가 있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네인 아미동 비석마을!!

무덤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동네가 있단 걸 처음 알았을 땐 그런 곳에서 무서워서 어찌 사나 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 곳 또한 그냥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고 감천문화마을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묘지니 비석이니 하는 말들이 일반적으로 어두운 이미지를 먼저 연상시키는 걸 부인할 순 없지만 

현재 아미동 비석마을은 서구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둡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희망적인 밝은 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곳이죠. 


감천문화마을과 지척에 있는 곳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감천문화마을 다녀가시는 길에 이곳도 들려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라니와 함께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둘러보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미동 주민센터 근처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비석마을을 찾아 비탈진 길을 오르고 계단을 오릅니다.

비석마을에 올라서서 발견한 공영주차장~

주차가 어려운 곳이니 비석마을 근처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숨이 차오를 때쯤 비석마을 입구 도착~





비석문화마을임을 알리는 안내도를 바라보며...






비석이 있는 포인트를 꼼꼼하게 머리 속에 입력해 봅니다.
(원래는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석들이 건축물에 사용되었지만
 페인트칠로 인해 상당 부분이 가려져 구분이 잘 안되는가 보더라구요.)





안내판 바로 옆의 묘지 위의 집입니다.

이 집은 도로 확장 당시 발견된 집이라는데

일본식 묘지 석판 위에 그대로 집을 지은 모습이랍니다.






묘지 위의 집 앞에 늘어서 있는 비석들을 보며 비로소 이곳이 비석마을임을 실감하게 되네요.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던 비석들의 위치를 머리에 담고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골목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비석의 흔적입니다.

가스통을 받치고 있는 네모난 돌이 바로 비석인거죠.






비석마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벽화 중에 하나랍니다.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것 같은데 요즘은 참 흔해진게 벽화라지만 그래도 이런 벽화가 있어

문화마을로서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건물 담벼락 아래에 쌓여 있는 비석들이예요.

비석의 이름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도 있고 돌려놓아진 것도 있구요.






이 화살표는 숨어 있는 비석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표시해 놓은 것인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캄캄한 밤에 위험해진 골목길에서 부딪치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형광으로 붙여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벽화를 따라 골목길을 걷습니다.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석마을의 집들은 유난히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답니다.

묘지 위에 그대로 집을 지었으니 이렇게 작은 규모로 집을 지을 수 밖에요.

죽은 자들의 납골함이 안치되어 있던 공간은 산 자들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적절한 구조였다고 해요.

바닥은 평평했고 무덤마다 경계를 표시하던 돌들은 벽이 되어 주었거든요.

비석과 돌들은 자연스럽게 옹벽이나 계단을 만드는데 활용되었구요.






이 벽화는 마을지도를 그려놓은 것인가 봐요.






부산의 1세대 다큐멘타리 사진 작가 故 최민식 선생님의 사진을 벽화로 그린 것이랍니다.

어려웠던 그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계단을 올라서니 이런 조망이~ㅎㅎ

더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는 조금 후에 가보기로 하고...






골목길 투어를 이어갑니다.






문화마을로 조성해 가고 있는 노력의 흔적들이겠죠. 






놀이터로 오르는 계단에 디딤돌로 숨어 있는 비석이구요...







놀이터 옆 축대에 사용된 비석이랍니다.






이것도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던 수돗가 비석인 것 같네요.






이제 조망 감상을 위해 하늘 전망대로 왔어요.

구름도 쉬어가는 전망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부산시내 모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저 위쪽으로 감천문화마을이 있을테고...






오른쪽 멀리로는 용두산타워를 비롯하여 도심 전경이 내려다 보이네요.

이런 전망을 가졌으니  일제강점기 묘지였을 당시에도 이곳은 명당자리였을 겁니다.




하늘 전망대의 귀여운 캐릭터들 앞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한동안 시원한 조망을 즐겨 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다 만난 벽화들






집과 집이 얼마나 다닥다닥 붙어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라고나 할까요.






골목 갤러리입니다.

최민식 작가님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 갤러리)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최민식 작가님의 작품을 살짝 맛볼 수 있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낮은 곳의 모습을 필름에 담아내셨던 최민식 사진가님 !! 






골목 갤러리를 지나...






아미맘스라는 가게를 지납니다.

아미맘스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아미협동조합(아미초등학교 어머님들의 모임)으로...





2013년에 문을 연 기찻집 예술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쉼터이자 카페인기찻집 예술체험장에선

쿠키, 천연비누 만들기, 미니어처 제작 체험교실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들려보셔도 좋겠네요.






조금만 더 가면 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 갤러리)이 나오지만...





점심 때가 한참 지난 후라 시장기가 돌기도 하고

짝꿍이 실내에 들어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우리는 골목 갤러리에서 20여점의  작품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시장기를 해결하러 국제시장에 가 보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 국제시장으로 go go~






국제시장에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깡통시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깡통시장 하고 국제 시장하고 이웃하고 있었던 거지요.






깡통시장에서 우선 밀면부터 먹어봅니다.

지난 부산 여행 때도 먹어보긴 했지만 부산에 오면 왠지 밀면을 먹어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짝꿍은 손칼국수에 제육볶음밥을 시켰구요.






시장기를 해결하긴 했지만 원래 국제시장을 목표로 했었기에 국제시장도 잠시 들려봅니다.

라니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꽃분이네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있었지만

짝꿍이 별로 관심없어 하는 것 같아 그냥 짝꿍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보니...




비빔당면과 전 종류를 파는 가게였는데 손님이 많아서 자리가 없더라구요.

아마도 시장 내에서 비빔당면으로 유명한 집이었던 모양이예요.

밀면 먹은지 10분도 안지난 것 같은데 어떻게 또 먹느냐고 했더니

짝꿍 왈 그래도 부산에 왔으면 비빔당면도 먹어줘야 한다나요.

그래서 비빔당면에 부추전까지...정말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었답니다. 





우리는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시장 구경을 조금 더 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비석마을로 향했습니다.

다음 코스인 송도해수욕장으로 달리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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