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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석모도 상주산 산행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2017-08-19]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이런 저런 핑계가 될만한 사정들도 때맞춰 생겨나는 바람에

여름내 산행을 거의 못하다가 오랜만에 산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산행지는 석모도의 상주산!!

석모도의 산들 중 짝꿍이 아직 오르지 않은 유일한 산이기도 하고

몇 달 전 개통된 석모대교도 건너볼 겸하여 정해진 산행지였죠. 







모대교가 가까워질수록 교통 정체 현상이 점점 더해지고

 때마침 두부요리를 좋아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식당이 포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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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먼저 먹고 느긋하게 가는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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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 포스가 확~ 느껴진다는 짝꿍의 예감이 빗나가지 않아 우리는 운 좋게도 정말 맛있는 두부전골을 먹을 수 있었네요.

음식의 재료가 모두 국내산이라는 점과 직접 만든 두부라는 점도 아주 맘에 들었구요.







배도 부르겠다 음식도 만족스러웠겠다 마음에 좀 더 여유가 생긴 우리는

차가 밀리든 말든 크게 상관치 않고 차를 몰아 석모대교를 건너...





상주산 앞까지 왔답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가 오를 산을 지긋이 바라보는 우리들!!

보기엔 순식간에 오를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산은 악의 없는 거짓말쟁이라는 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이정표에 쓰여 있는 산행거리와 눈 앞에 보이는 산을 보고 높이를 짐작해선 안되다는 거.

정상은 저 뒤 어딘가에 꽁꽁 감춰놓고 있다는 거.

300m도 안되는 얕으막한 산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라니는 이번에도 또 속고 말았지만요.ㅜㅜ







산행 들머리를 찾아 길을 오르다 보니 한동안 산 속으로 길이 계속 이어지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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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정상까지 가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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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서로를 마주보고 깔깔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답니다.

다행이 찻길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는 건 아니어서

우리는 산행거리 1.3km를 남겨놓은 지점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네요.

나중에 보니 마을회관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면 정상까지 2.5km였는데

오랜만의 산행인데다, 쉴새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녹초가 된 라니에겐

1.3km란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결과적으로 너무나 다행스런 일이 되었죠.    







완만한 오름에 수월하게 산행을 시작하고... 








산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야생화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이 또다시 발동합니다.


너무나 비슷한 꽃들이 많다보니 

뭐였더라, 뭐였더라를 되뇌이게 했던 꽃,

대나물입니다.

비슷한 꽃이 많으니 개성 강한 꽃이랄 순 없지만

나름 청초하고 이쁜 꽃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녀석은 등골나물이랍니다.

너무 수수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작은 꽃봉오리 하나하나가 꽃잎을 다 터트리면

조금은 달리 보이지 않을까요? 







열매의 씨앗이 약용으로 쓰인다는 산초나무 열매이고...







이건 참나무 열매, 즉 도토리랍니다.

그런데 라니는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는 걸

이번 상주산 산행에서 다양한 참나무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 표는 참나무를 분류할 때 참고가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참나무에는 민모자 3형제와 털모자 3형제, 합해서 6형제가 있는데

위의 사진속 참나무는 털모자 3형제 중에 하나로

확실친 않지만 잎 모양으로 봐선 떡갈나무인 것 같아요.







이건 민모자 3형제 중에 하나인데

갈참나무인 걸까요?

공부를 하고 봐도 아리송 아리송.ㅠㅠ






'이건 또 뭐지 ?  참나무 꽃인가?'


궁금한 건 그냥 잘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것도 알아보니

이건 참나무 꽃이 아니고 참나무 충영이라고 한다네요.

일종의 가짜꽃으로 참나무 혹벌이라는 벌이 참나무 잎에 알을 낳아서

그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사는 벌레집인데

가을이 되면 제법 단풍이 드는 녀석도 있다고 해요.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게 자연의 세계인 것 같죠?ㅎㅎ







확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에 흥분하며

번갈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우리들!!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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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정상인 것 같은데...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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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한테 속은 줄 까맣게 모르고 힘내고 있는 라니!!)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







0.8km 남은 지점을 통과하는데...








화사한 노란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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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민들레가 이 산 속에 웬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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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해 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민들레가 아니고 민들레를 닮은 아이였네요.

하긴 봄도 아닌데 산 속이 아니더라도 민들레가 웬말이겠어요.ㅋㅋ

이 아이는 사데풀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녀석인데

가끔은 내륙에서도 볼 수 있지만 주로 간척지해안 사구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이래요.

민들레와 비슷하지만 지면에 붙어 자라는 민들레와는 달리, 지면에 붙지 않고 관목처럼 무성하게 위로 뻗으며 자란다고 하구요. 







#누리장나무와 참나무가 지천인 상주산 숲길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바위도 제법 보이기 시작하고...







오랜만에 큰바위도 밟아봅니다.









바위로 올라서니 시원한 조망이 쫘악~펼쳐져 있고...






라니는 오랜만에 밟아본 큰 바위 위에서

바위를 실컷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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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올라와 봐~ 이런데선 사진을 찍어줘야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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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애정 행각에 빠진 라니를 짝꿍이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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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요, 찍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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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위험해 보이거나 스릴이 있어 보이는 구간은 아니지만

밧줄을 잡는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진 라니는...

 







어느새 소프라노가 된 목소리로

뒤 편의 짝꿍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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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올라와 봐요. 여기 너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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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도 그림이 되고...








라니도 그림이 되는 순간이예요.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들판과 바다







#고운 빛깔의 버섯








#딱 떠오르진 않지만 누군가의 옆 모습을 닮은 듯한 바위







앞으로 나아가다가도 계속 바라보게 되는 풍경에...







우리의 걸음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네요. 







급경사를 올라 ...







다시 만난 조망처!! 







배를 타지 않아 이젠 섬이라 부르기도 거시기해진 석모도지만

바라보는 조망만큼은 우리가 섬 산행을 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듯 합니다.








다정해 보이는 나비 한 쌍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이젠 정말로 정상이 목전(目前)입니다.

'설마 또 속는 건 아니겠지?'






#정상의 문턱에서 만난 원추리








정상으로 향하는 멋진 바위길!!

그런데 라니의 머리가 어질 어질합니다.



산행을 너무 쉬었던 건지...

아니면 아직은 더 쉬었어야 했던 건지...

순간 짝꿍은 바짝 긴장을 하고

라니는 미안하기만 합니다. 







잠시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드디어 정상에 올라선 우리들!!






비록 264m 밖에 안되는 산이지만

어느 산이고 쉬운 산은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랜만에 함께 한 값진 산행을 기념합니다. 







저 섬은 몇 년 전 여행했던 교동도인 듯. 







정상을 잠시 즐긴 후,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을 시작하는 우리들!!







하산할 때는 정말 내려가는 길만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하산할 때의 오름길은 왜 이리 힘들게 느껴지는지...ㅠㅠ) 










왔던 길을 똑같이 되돌아 가는데도

마치 다른 길을 걷는 듯 달리 보이는 모습에 라니는 카메라에서 손을 뗄 수가 없네요.







하산 종료!!

내려온 길을 되돌아 보는 걸 보니

짝꿍은 어느새 상주산이 아련해지나 봅니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 줄 냉면을 먹으러 일산으로 고고=3=3

얼마전에도 왔던 집인데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한 번 더 찾았네요.

일산의 고자리 냉면이랍니다.

무지막지하게 올려진 오이의 상큼함에 중독된 듯

포스팅을 하면서도 입맛이 다셔지네요.

근처로 산행하실 일 있으면 찾아 보세요.

산행 후의 냉면 맛 최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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