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r

인천공항에서 마드리드 공항까지.../기내 환자 발생으로 목적지까지 12시간 지연된 사연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12년만에 다시 가게 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

원래는 스페인 북부 여행을 계획했다가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된 여행이라 설레임은 크지 않았지만

딸 아이와 동행하는 여행이라 추억만은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12일간의 여행길에 올랐다.





공항 가는 길!!

이번 여행이 수월치 않은 여행이 될 것임을 예견이라도 하듯

우리의 여행은 공항에 가는 것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타려던 리무진 버스가 도착하고

우리는 당연히 그 버스를 타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사님 왈

"두 사람 탈 자리밖에 없는데요."

'아~조금만 더 일찍 나가서 기다렸으면 좋았을 걸.'


우리 앞에 한 분이 먼저 줄울 서 계셨기에 우리는 뒷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고

50분 뒤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게 될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공항에서 인솔자와 미팅하기로 한 시각에 늦을 수도 있는데 어쩌지.'

거금을 주고라도 택시를 탈 것인지, 늦을 위험을 감수하고 버스를 탈 것인지, 고민에 빠져야만 했던 시간~

주말이었으면 짝꿍이 공항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평일이어서 짝꿍 찬스를 쓸 수 없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50분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탔지만,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도착!!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별 탈 없이 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었고,





보딩 타임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면세점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제2터미널은 처음이라 기념 사진도 남겨보고,





새벽부터 서두르느라 공복상태였던 배도 채우고,





우리가 탈 비행긴가 싶어 창 밖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 약간의 기다림을 더 가진 후,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한 우리들!!

2년 반만에 비행기를 타고보니 비로소 여행 기분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얼마 후 이륙~





기내식까지 먹고 약 2시간 가까이 잘 가나 싶었는데 

기내에 환자가 발생하여 비상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환자가 발생한 거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며

착륙하기를 기다리는데

어찌된 일인지 착륙은 안하고 하늘에서 왔다 갔다만을 반복,

설명이 없으니 왜 착륙을 못하는지도 궁금하고, 언제까지 이럴 것인지도 알 수 없어 얼마나 속이 타던지... 

착륙 허가를 못받고 있나, 공항 스케줄 상 내어줄만한 활주로가 없어 그런가 하는 짐작들만 머리 속에서 뱅뱅~

(공항 사정도 있었겠지만, 연료를 소모해야 착륙할 수 있단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됨)





 그렇게 몇 시간을 하늘에서 왔다갔다 하다 5시경 북경 공항에 비상착륙!!

환자만 내리면 다시 이륙하겠거니 했는데

3시간 정도를 기다렸는데도 이륙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비행기에 갇힌 몸과 마음은 한계에 이른 듯 했다.

간단한 설명 방송이라도 해주면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텐데...휴~

기다림에 지친 몇몇 승객들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물어다 준 소식에 의하면 기내 환자가 승무원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과 비행기에 기름을 채우고 있는 중이라는 거.

그래서 기름만 다 채우면 이륙할 수 있나보다 했는데, 뒤늦게 북경 공항에서 열어 줄 수 있는 활주로가 없어

언제 이륙할 수 있는지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러왔다.

정말 눈 앞이 캄캄하고 막막~

이런 상황에서 기내 방송 한 번 없이 막연히 기다리게만 하는 항공사 측의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고.





그렇게 긴 시간을 비행기에 갇힌 채로 있다가

북경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자게 될 것 같다는 소문과 함께

8시경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대기실로 이동.





인천공항에서 1시 20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북경 공항에서 밤을 맞고 있다니...

믿을 수 없는, 꿈이였음 싶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근처 공항에서 잘 수 있을 거란 소식에

내일 여행 일정은 엉망이 되더라도

피곤함은 풀 수 있겠구나 싶어 다소 안도하고 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공항 대기실에 와서도 이동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하염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자정쯤 출발이 가능할 수도 있어 대기 중이라는 막연한 소식과 함께. 





자정 넘어 이륙 허가가 나고

경유지인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다시 탑승.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부터라도 순조로운 비행이 되기를 바랄 밖에. 





오전 7시경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  





오전 9시경 경유지인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모스크바는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느리니 현지시각으론 새벽 3시쯤이었을 거다.





피곤함에 절어있는 상태고, 친절과는 담을 쌓은 러시아 항공사는 꼴보기 싫지만

그래도 10년 전 러시아 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반가워서 한 컷 찍어본다.





마드리드행 비행기로 갈아 탈 때까지 약 4시간의 대기 시간~

구경할만한 면세점은 몇 개 없고, 항공사에서 지급해 준 바우처는 있고...

물건은 살 수 없는 바우처라니 간단한 음식이나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항공사에서 나누어 준 바우처로 구입한 음식들.

국수를 넣은 스프와, 사진에는 찍히지 않은 만두 비슷한 음식이 입에 맞았지만

그렇게 고생한 것에 대한 위로 치고는 너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4시간의 대기 시간을 보내고

오후 1시 30분쯤 (모스크바 시간으로는 오전 7시 30분)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5시간 10분쯤을 날아 마드리드 공항 도착.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전날 새벽5시에 눈을 뜬 이후로 38시간만이었다.

호텔에서의 휴식이 너무도 간절한 우리들이었지만

12시간을 도둑맞은 우리에겐 공항을 나서자마자 바로 시작해야 할 여행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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