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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알칸타라 다리 건너 구시가지로.../산토 토메 성당에서 엘 그레코의 대표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다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마드리드를 떠나 타구스 강 (타호 강)에 둘러싸인 작은 중세 도시, 톨레도로 향한다.

톨레도는 옛 스페인의 수도로 약 1천여년 동안 스페인의 중심지였었고

현재도 스페인의 정신적 수도라 할 수 있는 곳으로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다사다난했던 스페인의 역사가 그대로 반영된 듯한 그곳에서

우리는 로마시대 유물부터 기독교유대교, 이슬람교의 문화 유산이 어우러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목적지를 따로 정하지 않고 걸어도 마냥 좋을 것 같은 미로처럼 생긴 골목길의 유혹을 참아내야 했었다 .



[톨레도]

▶로마시대에 성채 도시였던 톨레도는 6세기에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함

▶711년 이슬람 왕국에 의해 정복되었지만 레콩키스타운동(국토 재정복운동)으로 1085년 알폰소 6세에 의해 탈환됨

▶그러는 동안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1492년 국외 추방이 내려지기까지 유대교도들이 이 도시에서 공존하며 살아옴

▶톨레도의 문화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문화가 융합되어 이루어졌으며 특히 이슬람 문화가 톨레도의 건축 양식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음

▶1561년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지면서 정치, 경제의 중심에서는 멀어졌으나 톨레도는 여전히 스페인 카톨릭의 대교구로서 종교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고수하고 있음





톨레도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해결!!

12년 전에도 식사를 했던 곳이다. 





예전 사진을 보니 걷어내지 않은 시든 덩굴과 자판기가 있었던 것 외에 달라진 곳이 없어 보인다.

출입문 앞에 놓인 두 개의 화분까지도.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나온 음식들!!

예전엔 빠에야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돈까스와 흡사한 음식이다.

건강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는 피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먹다 보니 건강 걱정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접시의 바닥이 보이게 다 먹어치우고 말았다. 





@식사를 하며 바라본 알칸타라 모습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와 알칸타라를 다시 제대로 본다.

12년이란 세월을 건너 뛴 듯한, 

변화를 체감할 수 없는 예전 그대로의 풍경이다.

다리 건너 왼쪽 뒤편 언덕으로 당당하게 서있는 알카사르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톨레도의 북쪽 지역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높이 솟아 있는 건물이 궁금해 찾아보니 이름은 타베라 병원인데 현재 귀중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인 듯 하다.



[Hospital de Tavera: 타베라 병원]

▶1541년 경 추기경 타베라에 의해 착공되었고, 스페인 내란 후 부속 미술관이 증설됨

▶다수의 서적과 가구 외에 엘 그레코의 <성 가족>,<추기경 타베라의 초상>, 틴토레토의 <메시아 탄생>, 리베라의 <철학자>와 같은 귀중한 회화와 조각이 전시되어 있음





단체 관광객이라 내 맘대로 가볼 수 없는 구역들은

이렇게 구글 어스에서 찾아보며 자유 여행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껴본다.  





알칸타라 측면 모습 (알칸타라는 아랍어로 다리라는 뜻)

로마 제국이 얹어 놓은 이 다리는 천연 요새인 톨레도 구시가로 가는 유일한 통로여서

톨레도의 그 어떤 건축물보다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한다.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을 이 다리는 13세기 후반에야 안정을 찾아 우아하게 되살아 났다고.

 




알칸타라 다리를 건너고 있는 딸 아이를 급하게 불러 세워 한 컷 남기고... 



나는 알카사르를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잠시 옛추억을 회상하며 여유부릴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한 순간이었다. 





@ 알칸타라 다리에서 바라본 타구스 강(타호 강)과 알카사르





톨레도의 하늘빛에 반했던 지난 여행!!

지난 여행 때 본 하늘과는 다르지만 구름 가득한 하늘도 나쁘지 않은 듯.





@ 알칸타라에서 바라본 북쪽 모습






전용버스로 이동 중에 톨레도 구시가지의 북문인 '새로운 비사그라 문'이 눈에 들어왔다.

옛날 비사그라 문 앞에 다시 지어져서 새로운 비사그라 문이라 불리는데

16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매우 육중해 보인다.







새로운 비사그라 문에 조각되어 있는 쌍두 독수리 문장

이 문 뿐만 아니라 산 마르틴 다리, 알칸타라 다리 등에서도 보았던 것으로 

15세기 중반, 정략 결혼을 통해 스페인을 통합한 두 왕,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을 상징하는 것이다.





전용버스에서 내려 구시가지로 오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는 중.





@ 레스토랑에서 에스컬레이터까지 





@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며 바라본 풍경 





몇 차례 바꿔 타기를 반복한 후 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다.

앞쪽에 보이는 건축물은 산타 레오카디아 성당.

톨레도에서 순교한 성녀 레오카디아 (Santa Leocadia)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성당이란다.

3세기 경 순교한 성녀 레오카디아는 톨레도의 수호성인 중 하나라고.





산토 토메 성당으로 향하는 길이다.

예전에 걸었던 길과는 다르게 인적이 드물고 더 좁은 골목길들이 이어져 있는 길.

그저 산토 토메 성당으로 갈 수 있는 여러 길 중 하나겠거니 하며

더 예쁜 길이 있는데 왜? 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가이드는 유대인 지구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 길을 택했던 것 같다. 

유대인지구는 산토 토메 성당엘 그레코 박물관이 있는 구시가지 남서쪽에 있는 구역으로

한 때 톨레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모여살았던 곳이다.





유대인 지구에는 바닥이나 벽에 유대인 표식 마크 타일이 박혀있는데

유대인 표식 마크 타일 중 아래의 가운데 것은 7갈래의 촛대 형상으로 메노라라 불리는 것이다.

메노라는 약 3,000년간 이어져 온 유대교의 상징으로 오늘날 유대교 및 이스라엘의 도상학적() 상징이라고 한다.

아래 세번째 것은 삶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문자라는 것 같고.


요새였던 톨레도는 도시 구조가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도시 곳곳에 현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와 표식들이 있는데

유대인지구에도 위치를 파악 할 수 있는 지도가 도로위에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톨레도에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했으나

1492년 이슬람교도유대교도의 국외 추방명령으로 대부분이 이주하였고

 유대교 예배당인 시나고그도 현재는 2개만 남아있다.





좁은 골목을 걸으며 길바닥이나 담벼락에 박혀있는 유대인 표식 마크 타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한 듯.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와 산토 토메 성당에 이르렀다.

이 작은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엘 그레코의 대표작이며 세계 3대 성화 중 하나인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으로

이 작품 하나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이 이곳으로 모여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토 토메 성당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은 퍼 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톨레도의 산토 도메 성당 사제인 안드레스 누녜스의 주문으로 엘 그레코가 그린 이 그림은 교회의 후원자였던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을 묘사한 것이다. 1332년 타계한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성 아우구스티누스성 스테파누스가 나타나 그의 시신을 무덤 속에 눕혔다는 전설를 표현한 것으로 하느님을 신실하게 믿은자들에게 천상의 세계가 은총을 내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면의 상단엔 천상을, 하단엔 지상을 표현했는데 천상과 지상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어 있다. 천상 세계는 밝고 화려하며, 인물들은 환영과 같은 모습에 크기와 형태가 왜곡되어 있는 반면 지상 세계는 어둡고 무거우며, 수평적 구도에 인물들의 크기와 균형이 정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지상계


이상적인 기독교 기사로서 갑옷을 입은채 하관되고 있는 사람이 오르가스 백작이고

화려한 사제 복장을 입고 그를 매장하려는 사람이 성 스테파누스성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성 스테파누스-자신의 순교 장면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젊은 남자, 성 아우구스티누스-주교관을 쓰고 수염을 기른 노인 )

 뒤에 보이는 이들은 매장에 참석한 톨레도 시민들의 모습으로

애도하는 표정과 시선이 제 각각이다.   





 

 엘 그레코는 그림 속 애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그려 넣었는데

모두들 하늘을 바라보거나 시신을 바라보거나 하며 백작의 매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이가 바로 엘 그레코라고 한다.




 


 엘 그레코는 지상계 좌측에 자신의 8살짜리 아들인 호르메 마뉴엘을 그려널었는데 

아이의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온 손수건에 아들의 출생년도인 1587이란 숫자가 쓰고 자신의 싸인을 해 놓았다.







 

@ 천상계

하늘의 주인이 오르가스 백작의 영혼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오르가스 백작의 영혼은 화면 중앙의 천사의 손에 의해, 산도를 닮은 구름 사이의 길을 통해, 천상으로 밀어 올려지고 있다.

그곳에선 심판 받을 때 그의 벌을 가볍게 해 달라고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이 그리스도에게 탄원을 올리고 있으며

마리아의 등 뒤로는 천국의 열쇠를 든 베드로가,


그 아래로는 하프를 든 다윗과 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든 모세, 방주를 앞에 둔 노아가 보인다.

요한 뒤쪽으로는 성인들과 당시 생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왕인 필립2세가 그려져 있다.






동안 그림을 올려다보고 있느라 목이 아플쯤 산토 토메 성당을 나왔다.

그리고 바로 톨레도 대성당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곳 또한 여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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