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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화야산 흰 얼레지/화야산으로 야생화 성지 순례 다녀왔어요.

작성일 작성자 ⓡanee(라니)


2019-04-06, 2019-04-07


매년 3월 초가 되면 시작되는 야생화 홀릭은 4월까지 이어져 야생화 성지 순례를 하게 만들고,

올해도 구봉도와 영흥도로부터 시작된 야생화 성지 순례는 세정사 계곡 다섯 번에

검단산과 북한산, 산자고 군락지가 있는 군산 신시도 앞산에 이어 야생화 천국이라 불리는 천마산 팔현 계곡까지 계속 되었답니다.

(올해는 변산 바람꽃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ㅜㅜ)

그리고 2주전, 야생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야생화의 성지, 화야산을 다녀오게 되었죠.

이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흰얼레지를 만나 마음 속에서 기쁨의 팡파레를~ㅎㅎ 

그동안 수많은 야생화를 접했지만 흰 얼레지와의 만남은 처음이라 그 희열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면 곧바로 포스팅을 했어야 하는데

늘 그렇듯 이런 저런 이유들이 생겨나는 바람에 제 때 포스팅을 못하고

이제서야 기록 차원에서 글과 사진을 남겨본답니다.





화야산을 찾았던 2주전 토요일,

흐린 하늘에 비까지 살짝 오락가락 하는 날씨여서 야생화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날은 아니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얼레지 사진을 아예 찍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짝꿍의 이끔에 따라 계획했던 화야산으로 향했답니다.

네비에 강남금식기도원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

한동안을 달려 기도원을 지나고, 큰 골 계곡 주차장에 이르렀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더군요.

주차장을 몇 바퀴 맴돌아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때마침 빠져나가는 차량이 있어 다행스럽게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운좋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답니다.

주차장에서 화야산으로 들어서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계곡 쪽에 진사님들이 북적 북적~

가히 야생화의 대표 성지다운 모습이더라구요. 

화야산 봄 야생화 탐방 코스는 운곡암부터 화야산장까지 편도 약 1.5km라고 알고 갔는데

운곡암에 이르기 전에도 이미 계곡을 따라 얼레지가 꽃밭을 이루고 있어 꽃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었답니다.





신이 나서 얼레지들을 카메라에 차곡차곡 담기 시작~

하지만 빛이 없어 그런지 눈으로 보면 예쁘기만 한 꽃들이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인지라...ㅠㅠ





그래도 혹시나 싶어 이 컷 저 컷 계속 찍으며 계곡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운곡암이네요.





어쩌다 눈에 띈 처녀 치마와 산괴불주머니도 담아봤지만

역시나 맘에 안차는 모습~





<천마산에서 담았던 처녀치마> 






흰노루귀, 청노루귀라 해도 사정이 다를 리 없으니 마음 속 사진 열정이 급속 냉각 상태가 되더라구요.

마음을 비우겠다 했건만 그건 그저 머리 속 생각이었을 뿐이었던 거죠.





무슨 꽃을 찍어도 그저 그런 사진 일색이라 마음 속 열정이 급속히 사그라들고 있을 때

사진 열정이 다시금 활활 불타오를 대박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화야산에 오로지 한 송이 밖에 없다는 흰 얼레지와의 만남~

아무 정보 없이 왔기 때문에 이곳에 흰얼레지가 있을 거라곤 정말 1도 생각 못했는데 말이죠.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난 게 어디냐며 찍고 또 찍고

열정을 불살랐네요.





흰 얼레지에게 열정을 다 쏟아부은 후, 다른 아이들은 더이상 찍어봤자일 것 같다며 화야산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되돌아가는데

무리들과 떨어져 언덕 위에 나란히 피어있는 얼레지를 몇몇 진사님들이 찍고 계셔서 라니도 슬쩍 껴들어 찍어 보았네요.





햇빛만 있었으면 정말 이뻤을텐데 자연광이 아니라서 사진은 좀 어색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토요일 날 본  얼레지 중에선 제일 예쁜 아이들이였던 것 같아요.





집으로 향하는 길~

흰 얼레지를 만난 기쁨과 흐린 날씨 탓에 온전한 사진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잔뜩 뭍어있는 발걸음이랍니다.

렌즈 무게가 만만치 않은 키메리 가방은 짝꿍이 대신 들어 주어 어깨는 홀가분 했지만.^^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흰 얼레지를 온전히 담지 못한 아쉬움에 결국 발걸음이 한번 더 화야산으로 향하게 됐지요.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어쨋거나 화야산에 두 송이 피어있던 흰 얼레지 중 하나를

누군가 사진을 찍고 꺽어버렸다는 말을 전날 들은 바 있어 혹시나 이 한송이마저 훼손됐으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으로 찾았는데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어찌나 반갑던지요. 





전날과는 딴 판인 모습으로 하얀 치마를 하늘을 향해 바짝 치켜 올리고 생기가 넘쳐나는 모습을 하고 있어 더더욱 반가웠답니다.





그런데 흰얼레지 이 녀석은 어찌하여 무리들 속에 섞여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얼굴도 돌리고 있는 걸까요.

"나는 너희들과 달라" 하며 흰 얼레지가 고고한 척 무리들을 상대 안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반대로

"어이~ 하얀 애, 너는 우리들과 다르잖아" 하며 무리들이 흰 얼레지를 배척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평범하지 않은 구성을 보며 잠시나마 상상의 세계로 빠져봤답니다.






두번째 만남이지만 활짝 치마를 걷어올린 모습에 반해

더더욱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중인 라니!!





햇살 좋은 날 찍으니 정말 사진 찍을 맛이 절로 납니다.

예쁨주의보 사이렌이라도 울려야 할 듯 싶은 모습~ㅎㅎ







햇살 양념을 첨가해 전날 찍었던 돌단풍도 다시 찍어보고,





특별한 건 아니지만 연두빛 어린잎이 듬성듬성 돋아나는 이 맘 때의 나무가 가장 예뻐서 한 컷 남겨봤어요.







흔해서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양지꽃!!

라니도 양지꽃은 보통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지만 이 날만은 특별히 담아봤네요.





짧게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성공적인 흰 얼레지와의 두번째 만남도 좋았고, 화야산 입구에서 블친이신 주디님과 저비스님을 우연히 만나 더더욱 특별했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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