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9일(3), 안탈리아 카라알리오을루 공원과 마리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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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9일(3), 안탈리아 카라알리오을루 공원과 마리나 항구

난다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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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9(토)

 

 

 

 

하드리아누스 문과 시계탑 사이에 있는 식당가다. 이 건물 뒤쪽에도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 식당가 거리의 노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나중에 한두 사람은 얼굴을 익히기까지 했다.

길거리에 나와 호객하는 웨이터들이 바글거린다.

이곳에서 카라알리오을루 공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숙소 밀집지구를 지난다.

 

 

 

 

 

 

 

 

 

케시크 미나레.

케시크는 '잘렸다'는 뜻으로 19세기 큰 화재로 미나레의 윗부분이 소실되었다.

다음날 터키인 친구를 사귀어 맥주를 함께 먹을 때, 그는 이 미나레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모진 풍상을 겪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이 자리가 그렇다고 한다.

이곳에 교회가 세워졌다가 다시 자미로 바뀌었고 또 교회로 다시 자미로.......이렇게 몇 번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잔해만이 남아 그 슬픈 역사를 대변해준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도 인간도 환경도 변한다.

그러나 그 변화의 끝지점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슬픈 일이다.

 오늘의 내 모습이 바로 끝지점이고 내일의 내 모습도 끝지점이다.

 

 

 

 

 

 

 

 

 

 

 

 

 

 

 

 

 

숙소 지구에서 공원으로 가는 길엔 기념품점도 많지만 카페도 많다.

저녁이 되면 이 거리는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웅성인다.

다음날 이 거리 카페에서 터키인들과 맥주 한 잔을 했다.

 

 

 

 

 

 

 

2시 25분, 공원 도착

 

 

카라알리오을루 공원 입구에 있는 흐드를륵 탑.

2세기 경 세워진 망루로 바다를 감시하던 곳이며 한켠엔 대포가 아직도 남아 있다.

서양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던 지중해 연안에 내가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이름 한번 참 묘하다. 카라알리오을루.

사프란볼루의 흐드를륵 언덕, 카파도키아의 으흘라라 계곡.

 

 

 

 

 

 

 

 

 

지중해, 뜨거운 태양, 푸른 바다, 하얀색......적어도 이곳에서 보면 서로 어울리는 낱말들이다.

한국에서 터키로 출발하기 전 터키의 중장기 일기예보를 매일 두드려 보았다.

전 일정 가운데 반 이상이 비오는 날이어서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터키를 여행하는 동안 비를 맞은 것은 카파도키아에서 로즈밸리 투어를 할 때 잠시뿐이었다.

계속 화창한 날씨, 특히 이곳 안탈리아에서는 작렬하는 태양과 함께 이틀을 보냈다.

좀 덥기는 하지만, 그래야 지중해와 어울리지 않겠나.

아무리 더워도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그냥 태양을 즐길 수 있었던 날씨.

 

 

 

 

 

 

 

 

 

탑 오른쪽에 숙소 지구가 있고, 뒤는 마리나 항구, 그리고 항구 오른쪽에 시계탑과 광장이 있다.

 

 

 

 

 

 

 

 

 

 

 

 

 

 

 

 

 

지중해를 옆에 끼고 있는 이 공원에는 소풍을 나온 가족이나 데이트 중인 연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은 토요일 오후!

 

 

 

 

 

 

 

 

 

강렬한 태양이 있고, 쪽빛 하늘과 에머랄드 바다가 있고,

낭만을 실은 유람선이 떠 있고....... 내 눈 앞에 펼쳐진 지중해의 모습이었다.

 

 

 

 

 

 

 

 

 

산골 분지 춘천에서 태어난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보이스카웃 잼보리 때.

동해를 보고 그 가늠할 수 없는 세상에 마음 두근거렸다.

그 옛날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 마음을 갖고 자라났을 것이다.

저 바다를 건너면 그리스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고,

리비아 이집트에 닿아 아프리카에도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

오늘날처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정보가 넘치지 않았던 그 시절,

이 지역 사람들에게 저 바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주었을 것이다.

 

 

 

 

 

 

 

 

 

 

 

 

 

 

 

 

 

 터키식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는 터키여행지 어느 곳에나 있다.

쫄깃한 맛을 지녔고, 찰떡처럼 쭉쭉 늘어난다. 주문을 하면 그 특성을 이용해 판매원이 장난을 친다. 

줄 것처럼 하다가 빼앗고....... 그러다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뒤집으면 손님은 쏟아질까 봐 소리치고.......

그러나 이런 장난은 여자들에게만 한다는 사실, 판매원이 모두 남자이니까.

 

 

 

 

 

 

 

 

 

난 돈두르마보다 오렌지 쥬스를 택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이처럼 오렌지를 직접 짜서 파는 가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안탈리아에서 먹은 것이 가장 맛났다.

아무래도 이쪽이 고온에다 일조량이 많아 당분이 많은 듯하다.

 

안탈리아는 대표적인 지중해 휴양 도시인 탓에

관광 온 유럽인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게가 터키 리라화보다 유로화를 선호한다.

그리고 환율을 계산해 보았을 때 유로화 지불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벤치에 앉아 쥬스를 먹고 있는데 한 덩치하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위 사진에 나오는 여인이다.

그 특이한 몸집 때문에 호기심으로 바라보았는데 이 여인이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장면 앞서의 이야기다.

한 쌍의 젊은이가 데이트 중이었는데, 그들에게 접근하더니 뭐라뭐라 말하고 여자의 손을 잡더니 손금을 본다.

그리고 몇 마디 불라불라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고

남자는 마지못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돈을 허리춤에 넣은 이 여인, 주변을 살피더니 나무 벤치에 앉아 있던 청소년들 틈에 슬쩍 끼었다.

그들이 벤치 위에 올려 놓고 먹던 과자 봉지에 손을 넣더니 한 줌 꺼내 입에 털면서 계속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윗사진에 나오는 두 남녀를 보았다.

 

저 앞에 서 있는 젊은 남녀는 원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서로 관심이 있는 듯 그 자리에 서서 서로를 힐끗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때 이 여인이 서서히 처자에게로 접근하였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남자가 그 순간 여자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다가간 이 여인, 또 다시 그 처자의 손을 잡고 뭐라 불라불라. 그리고 남자 쳐다보기.

졸지에 남자가 돈을 뜯겼다.

 

생 오렌지 쥬스 한 잔 먹으며 20여 분 동안 관람한 생 무료 연극 한 편.

 

 

 

 

 

 

 

 

 

 

 

 

 

 

 

 

 

이제 공원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마리나 항구로 향했다.

골목길을 지나고 있는데,

꼬마 녀석 하나가 엄마와 그녀의 친구쯤 되어 보이는 사람을 찍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카메라를 부여잡고 서 있었다.

너무나 귀여운 모습에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엄마가 갑자기 '포토 포토'한다.

아마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이보고 포즈를 잘 잡으라고 하는 듯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찍던 것을 멈추고 내게로 쪼르르 달려와 옆에 서며

엄마가 사진 찍기를 기다린다.

 

 

 

 

 

 

 

 

 

그들과 한참 웃은 후, 아이와의 기념 사진을 엄마 카메라로 찍었고 내 카메라에도 남겼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 아이들 선물을 준비해 가지 않았던 것.

몇 년 전 네팔 여행 때는 아이들 선물을 많이 준비해 갔는데 이번 터키여행에서는 그러하질 못했다.

굳이 그런 것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고, 또는 어떤 이유를 대면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특히 어린아이가 즐거워할 때, 그 바이러스가 나에게 퍼지는 걸 어찌하랴.

 이 아쉬움은 다음날에도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선물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서양인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

그렇다고 서양인들의 그런 태도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3시 20분, 마리나 항구

 

 

2세기부터 지중해를 오가던 배들의 중간 기착점 역할을 했던 항구로서,

안탈리아의 역사와 함께 했고 한땐 영화를 누렸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전에 다녀온 콘얄트 해변 쪽에 넓직한 새 항구가 생겨서 항구로서의 역할은 없고

단지 관광객들의 뱃놀이를 위한 곳으로 탈바꿈했다.

상당히 분위기 있는 곳.

지중해와 중세기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원래 맥주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무더운 날씨 탓에 이번 터키 여행을 하며 꽤나 해치웠다.

나는 해변가를 보며 매의 눈을 한 채 사람을 찾고 있었다. 바로 그 스페인 커플.

터키 여행을 하며 가장 정들었던 사람들인데......그들도 이 근처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을 텐데.......

만나면 이틀 여정을 함께 움직일 수 있을 텐데. 그리움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런 아쉬움은 나만 있었던 것이 아닐 것이다.

그들도 한국 여행에 대해 무척 설레는 말을 했었는데.......

 

 

 

 

 

 

 

 

 

 

 

 

 

 

 

 

 

 

 

 

 

 

 

 

항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에 한동안 앉아 있다가 항구 바로 앞으로 내려갔다.

입구에서 보트 투어를 호객하는 사람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나중에 안 사실 하나.

저 파라솔 밑에 두 개의 탁자가 있는데, 왼쪽 호객꾼은 왼쪽에 있는 보트들로 오른쪽 호객꾼은 오른쪽으로 안내하게 된다.

왼쪽 배들이 오른쪽 것들보다 낫다.

 

_ 너 한국인이지?

깜짝 놀랐다. 터키 여행을 하며 단 한번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채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

 오른쪽 탁자에 있던 호객꾼 녀석이었다.

_ 뱃놀이 안 할거야?

_ 얼만데?

_ 한 시간에 10리라.

_ 너무 비싸

_ 얼마면 되겠어?

_ .......

무저건 비싸다고 했지만 흥정으로 제시할 가격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계속 말을 거는 그를 뿌리치고 내 길을 걸었다. 그러나 결국 그 인연으로 다음날 그 친구가 소개한 배를 타게 된다.

사실 이날 투어를 했어도 됐는데, 그 스페인 커플을 좀더 찾아보려는 욕심 때문에 연기했다.

혹시 보트 투어를 하러 오지나 않았을까 두리번거렸다.

 

 

 

 

 

 

 

 

 

마치 해적선 같은 분위기.

이런 분위기의 배를 타고 싶었는데 결과는 오징어잡이배!

 

 

 

 

 

 

 

 

 

왼쪽으로 높은 절벽이 있고 그 밑에 해변가가 한 줌 있는데, 유료 해수욕장이란다.

물론 해수욕할 계획은 없었지만.

저 파라솔 있는 곳이 바로 조금 전 내가 맥주를 먹었던 곳.

 

 

 

 

 

 

 

 

 

항구 앞 기념품점들

 

 

 

 

 

 

 

 

 

 

 

 

 

 

 

 

 

시계탑 앞.

이곳과 마리나 항구, 하드리아누스 문 그리고 숙소는 모두 상당히 가까운 거리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5분 정도?

저녁이 되면 이 광장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터키는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광장(메이단)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안탈리아의 메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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