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눈치 빠른 시아버지 며느리 사랑

작성일 작성자 들꽃

 

늦은 밤 남편은 한참을 통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지?

누구와?

 

살며시 방문 앞으로가 기를 기울려 보았다.

막내아들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여보! 전화 밭아 하더니 문을 열고나오니

방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보고 전화를 건네주었다.

 

 

 

 

“엄마! 내일 갈게요“

“아귀찜 먹으려고요“

 

만난 지 몇 일되지도 않았는데 내려온다는 아들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애들이 온다고 하니 다음에 오라하지요“

 

“내가 오라고 했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대 청소도 하고

잘 뜬 메주 닦아서 말려 장 담으려고 준비하던 것을 접어 두었다.

 

주방이고 실내고 며느리 온 다면 나는 청소를 한다,

시어머니 사는 모습이 며느리 눈에 흉이라도 되면 어쩌나?

 

남편도 자기 방에서 꼼작도 안 해 살며시 들여다보니

정리하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며느리 온다면 남편도 청소하는 버릇이 생겼다.

 

 

 

휴가를 얻어 일부러 내려온 아들내외와 예지,

온다고 전화를 할 때는 조용히 있고 싶어 싫은 눈치를 보였지만,

점심때가 되어 도착한 아들가족 반가운 마음으로 돌변 했다.

 

예지의 재롱이 며느리를 보는 것 같아,

손녀를 예쁘게 키워주는 며느리 예쁘기도 하다.

 

 

 

남편은 아귀찜이 먹고 싶다는 아들의 전화에 냉큼 내려오라고 한 모양이다

먹는 식성도 나와 같은 며느리 어찌나 맛나게 잘 먹는지

남편도 며느리를 힐금 힐끔 처다 보면서 싱글 벙글 이다.

 

 

 

하도 맛나게 잘 먹는 며느리에게

“왜 갑자기 아귀찜을 먹을 생각을 했지?”

 

“어제 1박2일에서 아귀찜을 보고요“

 

“천안에 가면 아귀찜 잘 하는 집이 있다고요

예지 아빠가 전화 드렸어요.“

 

남편은 며느리가 먹고 싶어하나보다 눈치를 챈 것이고

아들은 자기아내 먹이고 싶었던 것이다.

 

 

 

명절에 올라가 보고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하던,

눈치 없는 시어머니가 되었고

 

며느리 사랑 시아버지가 되던 날

“아버님! 정말 잘 먹었어요“

 

 

 

인사도 반듯한 며느리 기분 좋아하는 시아버지,

다음에 서산 반도 회관 가서 너희들 좋아하는 것 먹자.

 

말 하는 시아버지를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음식도 후덕하게 잘 먹는 며느리가 예쁘다는 시아버지 하는 말 이다,

먹는 모습에도 복이 있다 나^*^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