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부부는 한 선에 서 있다는 것을

작성일 작성자 들꽃

예식장 가는데 운동화는 아닌 거 같은데,“

구두를 신고 가야지

혼자 말로 두런거리며


구두를 찾아 들고 서 있는데

남편이 나오더니


구두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가

말끔히 닦아서 현관에 놓아두면서


아유 추워 몹시 추운데


지난 주말 예식장에 가려는 아내 구두를 닦아준 것이다



20년 귀농 생활에

밤이 왜 있는지? 몰라 굳세게 일하다 보니


다리 허리에 무리

구두는 못 신고 운동화를 주로 신다 보니


구두에 먼지가 앉아있던걸

남편이 보았던 모양이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고맙다는 말 대신 미소로 답했다.


종일 한집에 있어도 주고받는 말 한마디 없어도

눈으로 행동으로 알 수 있는

우리 세대 나이


고맙다 사랑한다

표현은 못 해도


부부는 한 선에 서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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