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이 한해도 뚝 딱 보내버린 마지막 날

작성일 작성자 들꽃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라는 말이

실감하는 나날


며느리의 남편 생일도 잘 얻어먹고

감기몸살에 어찌하라고 기침은 그치지 않는지,

2주 동안 힘든 나날


아버지 면회도 못 가고 외출은커녕

구들장 신세만 지고 나니

이렇게 누어만 있다가는 굶어 죽겠다 싶어


남편에게 투덜대면서 일어나 춥고 괴롭지만 움직여

따듯한 밥 도 남편에게 차 려 주며.


"어쩜 그래요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면 좋으련만

자기만 외식하고 아픈 사람은

내 남 보살 하다니"


그래도 미안한지 아무 말 없이 비시시 웃기만 한다.

아내가 일어났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안도의 표정인지


따지고 말하면 무엇 하나

평생을 그렇게 길들여 살았는데

마음 비우고 나니 미운 마음도 슬그머니 저만치


내일은 아버지 면회 간다니

남편 차량으로 가잔다

이  한해도 뚝 딱 보내버린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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