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친정아버지의 분노에 멍 때린 딸 자식

작성일 작성자 들꽃

얘들아 나 할아버지한테 가야 해


얼마나 외로우실까 생각에 마음이 급해


아들 내외 손자 손녀들과

급한 아침 조반을 한 명절날 아침이다



부랴 부랴 서둘러 1시간 반만에 도착하여

아버지 방에 들어서자마자

소리를 지르시고 욕설까지


아버지 손도 잡아드리고 위로 말도 하려 했던 마음이

살아지고 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100세 시대 98세의 아버지

건강하시고 목소리까지 쩌렁쩌렁하신 분이

이렇게 심한 말씀을



어느 때는 침해 같아 보이고

어떤 때는 기억도 잘하시고 멀쩡해 보이는 아버지


내 힘으로 말릴 수 없으니

요양원에서 관리해 주는 것만도 다행이니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

대장 수술에 고 관절 수술에

지난번 신장에 이상 있어서 숨이 가쁘고 다리가 부어

거금 들여 병원에서 치료를


퇴원 후 음식과 간식도 조절하는 요양원을

마다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가라는 등


단지 라면을 못 먹게 한다는 것에 분노를

2년 동안 요양원을 10번도 더 옮겨 다녔으니

이만하면 아버지의 변덕이 얼마나 심한지


이런저런 소란만 안 피우시면

대우받으실 텐데

이제 옮길 곳도 없는 왕따 인생이 가엽기만

오순도순 이야기할 겨를도 없이

 

따님이 어서 가세요

가면 괜찮을 거 요

옆 환자 아저씨께서 말씀하셔

간다고 인사하는 말에도 욕설을

아버지를 뒤로하고 오는 발길이 무겁고

내가 지금 울고 있는지 술 취한 사람처럼

흔들리는 발길로 돌 아 왔다


버스에서 오는 내 내

누시울이 앞을 가리며  복잡한 생각뿐

나 자신부터도 오래 살면 복이라고

오래 살면 뭐해

곱게 늙어야지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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