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먹거리 농사는 내 손으로
봄날은 그렇게 내 곁에 머물 기를
밭 메 다 쉬고 싶으면 쉬고
오늘 다 못하면 내일 하고
지금 내 직업은 제일 좋은 직업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내 나이
욕심도 어느덧 슬그머니 놓아버린 나이
욕심을 버리니 이렇게 편한 것을
꿈 많던 학창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금의 내 직업
밭에서 호미로 그림을 그리다니
생각만 해도 좋은 직업을 선택했기에
늙어도 일할 수 있는 심심풀이 직업이다
오늘은 블루베리밭에서 잡초 처리를
열무김치 담글 때 필수인 돼지 파도
양파도 추운 겨울잠 잘 자고 푸르름을
내일은 마늘밭에 가서 돌봄이라도 해 볼까.
깨끗해진 밭을 돌아보면
기분이 좋아지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