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이제는 짹소리 못 하는 내 처지

작성일 작성자 들꽃

더위가 매일 엄습하기만 한 나날


한두 달 동안 내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블루베리 작업을

내 몸에 고장이 여기저기 나고 말았다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른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며느리 아들들이 더위에 어찌 지내시느냐고

안부 전화 가온다

어머니 더위에 어떻게 지내세요?

아프신 데는 없으시지요?


그럼 난 너희들이 걱정이지

너희들보다 잘 먹고 잘 지낸단다


밭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도 한다.

자식들 걱정에 신경 쓸까 해

살짝 거짓말을 한다


지난달 동창 모임이 있어서 수락계곡에 갔었는데

혼자 낙오자가 되고 말았다



마음은 아닌데

몸이 안 따라주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농업에 아등바등 왜 그리 미련스럽게 일을 했는지

 

농사지은 거 다 팔아도 병나면 무슨 소용이냐고

남편의 조언도 나 몰라라

농사지을 때는 큰소리 처 보았지만


이제는 짹소리 못 하는 내 처지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

뇌 세기며

참깨밭에 비 들기가 장치고

텃밭에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잡초는 무성하여 호랑이 새끼 치게 됐는데도

손을 못 대는 지금의 내 처지

이제라도 몸을 챙겨야지

이미 늦지나 않았는지



이웃님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늘 제방 지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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