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양주 25사단 신병훈련소 수료식에서 6주만에 만난 아들과 '더 캠프' 앱으로 전하는 병영소식

작성일 작성자 굳건이



양주 25사단 신병훈련소 수료식에서 6주만에 만난 아들과

 '더 캠프' 앱으로 전하는 병영소식




작고 꼬물꼬물하던 아기가 태어나 좌충우돌하며 키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커서, 지난 2월 12일 하나 뿐인 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25사단 비룡부대 신병교육대대로 6주 간의 훈련을 받으러 들어간 입소식을 전했습니다.


가지 않을 것 같던 6주의 시간이 길고 느리게 흘러 수료식을 맞이해 훈련병들을 위해 부사단장님께서 축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훈련 교육 입소 후에는 핸드폰을 부대로 가져갈 수 없어 연락을 취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고 걱정을 하게 합니다. 20년을 키워 외모는 어른일지라도 부모의 마음 속에서 아들이 적응은 잘 하는지, 밥은 잘 먹는지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더 캠프'라는 앱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캠프' 가입방법>

1.훈련병의 이름, 관계 등을 입력한다

2.병영-군복무-사단신교대 카페로 접속해 25사단을 터치한다

2.25사단의 해당 교육 기수를 선택한다





이 앱을 깔았다고 해도 당장 소식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입소 후 일주일 뒤 들어간 부대의 해당 기수로 가입 가능하며 훈련 사진, 주말 종교 활동 사진 등 병영생활 사진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부모, 형제, 친구, 여자친구 등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여러 장의 사진 속에서 아들의 사진을 찾기라도 하면 얼마나 반갑던지요

잘 지낸다 생각이 들 때서야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며 주말이 되면 보고 싶은 아들의 목소리도 콜렉트콜 전화로 아주 잠깐이나마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입소 2주 후 아들이 입고 간 옷과 가져갔던 물품이 택배로 배달이 되며, 총 6주의 신병교육훈련 기간 동안 필요 물품을 부대 택배로 보낼 수 있는데 2번까지 가능합니다.

하단의 편지쓰기를 선택하면 일방적이지만 소식을 전할 수 있어 훈련받는 기간동안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편지쓰기라 숙제처럼 매일 지낸 소식을 적어 보냈어요.






드디어 6주 만에 기다리던 만남의 시간

입소식에서는 연병장에 훈련병들을 모두 불러 모은 후 진행이 됐다면, 수료식에서는 연병장에 훈련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빨리 만나고 싶어 궁금해 하던 차에 시간이 되자 연병장 입구에 세워진 문을 통해 신병들이 씩씩한 모습으로 행진하며 금세 연병장에 도열합니다.


늠름한 사나이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부모, 친구들의 탄성 소리로, 6주 간의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아로 태어난 훈련병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우수 훈련병이 되어 수상한 소식을 전하자면, 훈련기간 동안 성적 최우수자를 포함하여, 사격 점수 최우수자, 체력 최우수자 그리고 몸무게를16kg 감량해 수상한 훈련병은 모든 이의 이목을 받았습니다.  

30분의 수료식이 끝나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가는 부모들





마지막 훈련 과정으로 각개전투-완전군장(20kg)하고 20km 행군하기에 이어서 바로 2백여 명의 훈련병 동기들과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퇴소식을 준비하며 익숙한 집과 부모로부터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냈기에 아이도 모르게 부모를 보자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같은 남자로서 몇 십 년 전 같은 경험을 했을 아빠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을까요?

"고생했다", "대견하다"는 말과 함께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를 수 있게 시간 여유를 두었다가 손에 쥐고 있던 목걸이와 계급장을 아빠가 달아줍니다. 

부모로서 이 순간이 대견하고 뿌듯하게 여겨졌어요.

육체적으로 강도 높고 힘들었던 훈련을 받았던 시간들이 제대 후 때로 삶이 힘들다 여겨질 때 자신을 다잡아 줄 기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작대기 하나, 이병이 되었습니다

축하해, 아들~!




처음엔 혼자였으나, 그간 함께 먹고 자고 훈련하며 정이 든 소대원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먼 훗날 이 시간의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나이 들어갈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들이니까요





요즘은 애완견도 가족이기에 오빠의 수료식을 축하하러 와주었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예약한 펜션으로 이동해 준비해 간 점심을 먹으며 편안하게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영생활 사진에서도 살이 조금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규칙적인 일과와 훈련 양으로 인해 입맛이 좋아져 그새 몸무게가 5kg이 늘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준비해 간 재료를 굽고 여자친구가 솜씨를 발휘한 차돌박이 된장찌개로 차려낸 점심을 배불리 맛있게 먹었습니다

단, 가족들을 만나기 전 주의사항을 들었다고 해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입니다




6주 만에 받아든 핸드폰을 잡고는 주위 친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군 입대를 하였기에 여기저기 자신의 신병훈련 수료식 소식을 자랑스레 전하느라 바쁘답니다

엄마, 아빠도 물론 보고 싶었겠으나 수료식 때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데려오라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여친과의 만남을 얼마나 기다렸을지 알기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라 자리를 비워주었어요

오후가 되니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 불며 춥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오는 양이 많아집니다





펜션 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 멍하니 창 밖으로 한옥 지붕을 타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사방으로 퍼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얼마만에 갖는 여유로움이었나 싶어 꽤 운치있었습니다 





처음 군 입대하며 막막하고 두렵기도 했을 시간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며 나아졌듯 자대배치 후 새로운 생활에 금세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복귀시간 전 부대로 들어가 만날 동기생들인데도 부대 밖에서 시간을 따로 정해 만나서는 즐거워 하는 모습을 지켜 보자니 훈련소 생활이 힘들지만은 않았겠구나 싶어 위안이 되었고,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다가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자니 카페에서 보았던 독특한 다육이 모양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재밌는 모습이 마치 "남은 기간동안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듯 했습니다   



<청춘예찬 유정희 부모기자>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