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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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영생과 神仙

[스크랩]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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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화택(火宅)의 비유
2013년 04월 05일 (금) 11:36:22금강신문  ggbn@ggbn.co.kr

불타는 집은 사바세계, 아버지는 부처님 상징

  
▲ 천안 만수사 관음전의 '화택의 비유' 벽화

큰 기와집에 불이 났다. 아이들은 놀이에 정신이 팔려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집 안에서 놀고 있다. 밖으로 나온 아버지는 집 안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집에 불이 났으니 어서 나오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아이들은 놀이에 정신이 팔려 아버지의 고함 소리는 듣지도 못한다. 절박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마침내 아버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한 가지 꾀를 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밖에 있으니 나오너라. 양이 끄는 수레와 사슴이 끄는 수레 그리고 소가 끄는 수레가 여기 있다”고 소리를 친다. 그제야 아이들은 장난감이라는 말에 좋아하며 밖으로 나와 불길의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기뻐하며 아이들에게 커다란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주었다. 수레는 온갖 보석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웠다.

〈법화경〉 제3 ‘방편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난 집에서 아이들을 구해내는 아버지의 지혜로운 방편이 줄거리다. 〈법화경〉에 나오는 일곱 가지 대표적인 비유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이야기를 ‘화택(火宅)의 비유’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 중생계를 불난 집에 비유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생계는 불난 집이고 그 안에서 놀이에 빠져 불이 난 줄도 모르는 아이들은 바로 우리들 중생의 모습이다. 먼저 밖에 나가서 아이들을 구출해 내는 아버지는 부처님이다.

이 비유의 일차적인 줄거리는 중생계를 불난 집에, 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중생에 그리고 아버지를 부처님에 비유한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부처님)가 아이들(중생)을 어떻게 불난 집(중생계)에서 구출(해탈)해 내느냐 하는 것이다.

“오라 비구여!”

깨달음을 얻은 뒤 부처님은 귀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라 비구여!’라는 이 짧은 말 한 마디에는 엄청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부처님에게 귀의하면 진리의 실체를 듣고 깨치고 알아 행하는 모든 길이 열려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얘들아. 불난 집에서 나오너라.”

이 역시 부처님이 중생들을 향해 고통의 육도를 벗어나 열반적정의 대자유를 맞이하라는 외침이다. 그러나 중생들의 두꺼운 업식은 집에 불이 났다는 말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선물을 준다고 방편을 쓴다.

양이 끄는 수레와 사슴이 끄는 수레, 그리고 소가 끄는 수레가 선물이다. 양이 끄는 수레는 성문승(聲聞乘)이다. 중생의 근기가 일천하여 듣고 보고 체험하는 인연을 통해 진리를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리도 어지간한 일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 전에는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마음이 닫혀 있고 순결치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소가 끄는 수레는 연각승(緣覺乘)의 상징이다. 어떠한 인연을 통해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니 달리 벽지불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은 스스로의 정진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불이 나자 곧바로 불이 난 줄을 알고 집 밖으로 나간 아버지처럼. 그러나 중생은 불길을 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화상의 위험에서도 집안의 유희를 뿌리치지 못한다. 수레라는 선물이 있기까지는 불난 집을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소가 끄는 수레는 보살승(菩薩乘)의 상징이라 하는데 이는 우주의 연기적 질서를 다 깨치고 그 궁극의 공함을 체득한 단계로 설명된다.

이러한 성문 연각 보살승의 단계는 결국 깨달음으로 가는 방편이라는 것이 〈법화경〉 방편품의 핵심이다. 그래서 ‘화택의 비유’에서는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커다란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선물한다. 이 흰 소를 ‘대백우(大白牛)’라 하는데 일불승(一佛乘)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성문 연각 보살승의 다 회통하여 들어가는 깨달음의 자리 말이다.

이 ‘화택의 비유’는 선종의 선사들도 많이 인용했다. 마음의 불길을 잡지 않고는 무애해탈의 대도를 찾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불길에 갇힌다. 마음을 잘 다스려 불을 내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뚝불뚝 솟구치는 불길을 끄는 지혜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소개한 벽화는 천안 만수사 관음전 왼쪽 벽에 그려진 벽화다. 비유를 알고 보면 화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http://www.ggbn.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23287


 
출처 : 천부동(天符洞)
글쓴이 : pinix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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