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일기7] 희망을 꿈꾸는 늪, 화포천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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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봉하일기7] 희망을 꿈꾸는 늪, 화포천을 아시나요

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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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권(前 홍보수석실 행정관 )
“화포천을 보니 버림받은 농촌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화포천을 아시나요. 자연과 환경 문제에 대해 어지간히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의 이름은 생소할 것입니다.

대통령은 3월 3일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봉하에서 띄우는 두 번째 편지’에서 몇 십 년 만에 돌아와 마주친 고향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 누가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화포천의 쓰레기와 오염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 어린 시절에는 하늘이 새까맣게 철새들이 날아들던 곳입니다. 개발시대에 버려진 한국 농촌의 모습, 농민 스스로의 마음에서도 버림 받은 농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을까? 자꾸만 부끄러워집니다.”

화포천은 대통령의 고향이자 현재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과 이웃 동네인 진례, 한림, 생림면에 걸쳐 있는 대규모 습지입니다. 용청천, 설창천 등 유역의 크고 작은 9개 지천의 물이 모여 하천 습지를 이루고 그 물이 흘러 흘러 낙동강 하류와 만납니다. 이런 지형상 특성 때문에 화포천은 오랫동안 낙동강 배후습지로서 홍수 조절, 수질 정화, 농업용수의 중요한 기능을 맡아왔습니다.

부산대 생물학과 주기재 교수에 따르면 3,000 여 년 전 옛날엔 이곳이 바다였다고 합니다. 긴 세월 동안 낙동강의 범람으로 퇴적물이 쌓이면서 광활한 면적의 화포천 늪지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화포천의 총 유역면적은 5,000 평방킬로미터입니다.



개발시대를 지나면서 습지는 조각나고 생태계는 깨지고

과거엔 대부분 습지였던 하천 유역 땅이 산업화 시대를 거쳐 오면서 철도와 제방이 세워져 습지는 조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잘려나간 습지는 농지로 바뀌고 최근엔 그 농지 위에 농사용 비닐하우스가 세워지고 우후죽순처럼 공장까지 들어섰습니다. 현재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습지 구간은 길이 6 킬로미터에 평균 폭이 400 미터, 중앙부를 중심으로 2 평방킬로미터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큰 표주박 모양입니다.

이곳엔 황조롱이,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의 동물들과 왕버드나무, 창포군락, 노랑어리연, 통발, 자라풀, 수염마름 등 희귀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조사한 2006년 전국내륙습지 정밀조사 '화포늪' 편에 따르면 식물 295종, 포유류 12종, 조류 68종, 어류 14종, 양서파충류 12종, 육상곤충 101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52종 등 다양한 생물들이 화포천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포천은 우포늪 - 주남저수지 - 화포천 -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이어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였습니다. 과거엔 남쪽으로 혹은 북쪽으로 옮겨가는 철새들이 잠시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엔 철새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포천은 그 유역에 깃들어 사는 사람에게나 뭇 생물들에게나 더 할 수 없이 귀중한 젖줄이고 어머니의 품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화포천은 생태적, 실질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잊혀진 습지였습니다. 북한의 삼지연이나 경남 창녕의 우포늪처럼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의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꼭 관심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화포천은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 무관심한 방치 때문에 습지의 원형을 손상당하고 심각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대통령 귀향 이후 화포천 지키기에 나선 주민과 학생들

그런데 그 화포천이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치가 재발견되고 늪을 지키려는 노력이 하나, 둘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의 중심에 귀향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재임 중이었던 2007년 3월3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화포천 가꾸기에 대한 관심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해 뒤 대통령은 귀향하자마자 화포천 가꾸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재임 시와 다를 바 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화포천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3월 6일 지역주민, 시민단체 회원 300 여 명과 함께 직접 장화를 신고 화포천 일대 쓰레기 줍기 활동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3월 20일 낙동강 개선을 위한 지역환경단체 ‘맑은 물 사랑 사람들’ 회원과 오찬 및 이 단체 고문 수락 △4월 13일 자원봉사자들과 청소 및 억새 태우기 △4월 14일 경남 창녕 우포늪 방문 △4월 19일 청소하는 자원봉사자 격려 △4월 24일 한림초등학교 화포천 지킴이 활동 격려 △4월 26일 화포천 환경지킴이 봉하마을 감시단 발대식 참석 등 많은 일정과 행사를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화포천을 제대로 가꾸기 위해선 일회적인 행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은 마을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처음으로 쇠고기 국밥을 먹던 날, 함께 한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야말로 화포천의 주인이기 때문에 결국 화포천을 지키는 것도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득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인 감시단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4월 13일 자원봉사자들과 화포천변 억새풀 태우기를 하던 대통령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억새풀을 태우고 난 뒤 몇 몇 주민이 본산 배수장 초입에서 불법어로에 쓰인 그물을 발견했습니다. 그 그물 속엔 산란을 위해 하류에서부터 거슬러온 팔뚝만한 잉어 수 십 마리가 퍼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비서진들과 마을 청년들은 한 손에는 손전등, 한 손에는 낫과 갈고리를 들고 나가 7개 정도의 그물을 더 걷어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은 화포천 지키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주민들 역시 감시단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의 요청으로 김해시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협조와 관심도 더욱 높아 갔습니다.

요즘 봉하마을 청년들은 거의 매일 밤낮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종일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밤늦은 시각 봉하 감시단 사무실에 모입니다.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밀렵, 쓰레기 투기, 오폐수 방류 등을 막기 위한 환경감시 활동에 나섭니다. 화포천 일대를 한 바퀴 순찰하고 나면 어느새 자정이 가까운 시각입니다.


수달과 창포군락으로 새롭게 발견되는 화포천의 가치

감시단은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화포천의 진면목을 알리는데 빼놓을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KBS '다큐멘타리 3일' 제작팀이 '대통령의 귀향 -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중 감시단의 야간순찰을 동행하게 됐습니다. 그 때 습지 중앙부인 버드나무 다리 부근에서 수달로 추정되는 동물을 발견한 것입니다. 일부에선 뉴트리아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상경한 KBS 제작팀의 확인 결과 수달이 맞았습니다. 앞으로 학계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화포천을 살리는데 인근 한림초등학교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림초등학교는 작년 습지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습지생태계를 탐방하고 정화 및 환경지킴이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9차례의 정화 및 지킴이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4기까지 습지체험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대통령은 4월24일 한림초등학교의 자원봉사를 격려하러 온 자리에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인근에 창포 군락이 넓게 자생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문득 열흘 전 우포늪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았던 관계자가 창포가 아주 귀한 식물이라며 한포기라도 뽑으면 30만원의 벌금을 문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은 우포늪에서 애지중지 하던 창포가 이렇게 드넓은 군락으로 자생해 있으니 이걸 가치로 따지면 도대체 얼마나 큰 것이냐고 학생들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대통령은 만년필 모양에 진노란 화분을 달고 있는 창포 꽃밥을 직접 가리키며 꽃창포와 다른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즉석 ‘식물해설사’가 된 것이지요.

조만간 이런 주민과 학생들, 그리고 먼 곳에 살고 있지만 화포천에 관심과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화포천 지키기 노력을 담아낼 온라인 동호회 마당이 ‘사람사는 세상’에 열릴 예정입니다. 귀향한지 두 달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 대통령과 봉하마을 주민들의 화포천 지키기 노력은 이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동수중보로 수위 높이고 메마른 땅 다시 습지로 돌렸으면


대통령은 4월 30일과 지난 2일 봉하 벌판의 농수로를 살펴보고 화포천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2일엔 경상남도 도청, 농촌공사 관계자와 함께 화포천 하류지역에 있는 금곡마을 부근의 간이 물막이 작업 현장까지 찾아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화포천을 지키기 위해선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의 수위를 상승시켜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자동수중보 시설이 필요하다고 동행한 관계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습지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육지가 됐습니다. 치수(治水)를 한다고 가운데 수로를 파고 물을 빠르게 빼내 수 만 평의 늪지가 계류지(稽留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전부 말라버렸습니다. 이렇게 육지화를 방치하면 습지의 기능도 사라질 것입니다. 수위를 한 50 센티미터만 높여도 주변 농장의 농업용수도 해결하고 환경도 되살아날 것입니다.”

5월 6일 오후 화포천에선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이 벌어졌습니다. 김해시 공무원과 농촌공사 직원, 자연보호협회 회원,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짬을 낸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화포천변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대통령은 김해시 관계자, 습지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보트를 타고 불법어로 행위에 쓰였던 폐그물 철거 작업에 함께 했으며 수중 쓰레기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생태지도 만들어 체계적인 복원계획 세워야


대통령은 화포천에 수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태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전문가들의 조사와 연구 작업을 통해 체계적인 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생태지도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화포천을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이 앞장서서 화포천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자동수중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화포천 하류 지점에 자동수중보 등 꼭 필요한 시설만 설치해도 화포천의 수위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그렇게 되면 농업용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뿐만 아니라 수질까지 개선돼 일반 농사는 물론 친환경 농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위가 높아지면 메말랐던 습지구역까지 물에 잠겨 습지 생태계 여건이 호전됩니다. 어류, 수생식물, 수서곤충들의 식생여건이 좋아지고 떠났던 철새도 돌아옵니다. 이것 자체로 김해시를 대표하는 훌륭한 생태학습장이요,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5월 7일 봉하 벌판을 가로지르는 중앙 농수로에선 새물을 맞이할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지난 주 금곡마을 부근에 설치한 간이 물막이 작업으로 화포천 수위가 서서히 상승하자 그 여파에 따라 봉하마을의 농수로 수위도 상승했습니다. 그날 오후 늦게 각종 일정을 마친 대통령이 그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나서자 팔뚝만한 잉어 떼가 대통령 일행을 맞았습니다. 수위가 높아지자 알 낳을 자리를 찾아 중앙 농수로까지 거슬러 온 녀석들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반갑고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새물맞이 준비 한창인 봉하 벌판엔 잉어가 돌아오고

지금은 만수위에 이른 농수로의 물을 일단 전부 빼내고 바닥의 오염된 슬러지를 걷어내는 준설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이제 머지 않아 새물이 봉하의 너른 벌판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대통령은 ‘앞으로 대책 없이 축산폐수와 공장폐수가 농수로로 흘러들어 와선 안 된다’며 ‘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인근 축산농가와 공단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수질의 심각성을 알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자’고 했습니다. 또한 공단협의회와 김해시가 협력해서 공단 부근에 부지를 매입해 오염저감을 위해 저류지를 조성하고 부레옥잠 등 수생정화식물을 심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13일엔 대통령과 본산리 5개 마을 이장단, 본산공단협의회 관계자, 김해시 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화포천 오염 문제에 대한 실태와 그 심각성을 공유하고 앞으로 봉하마을과 화포천 주변 환경 문제를 협의할 조직을 만들어 함께 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엔 비서진들이 화포천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복선화 현장에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미 진행되어 온 복선화 공사로 인해 습지구역의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이후라도 화포천 생태계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마무리 공사 때 최대한 원상회복시키는,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도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보자는 대통령의 당부를 협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공사기간 중 토사유출 방지대책, 화포천변 차량도로 변경 및 생태 탐방로 건설, 뱀산·봉화산에서 화포천으로 이어지는 동물이동통로 확보 등의 방안이 협의됐습니다.


화포천·봉화산·친환경농업, 피폐한 농촌 다시 살리는 희망의 근거

왜 대통령은 이렇게 화포천 지키기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요. 고향의 옛 모습을 되살리고 싶은 호사스러운 취미의 발로일까요. 아니면 갑자기 근본적인 환경주의자라도 된 것일까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통령의 정치적 역정과 지켜온 가치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화포천 지키기가 환경을 살리는 문제를 넘어 농업과 농민, 그리고 농촌을 살리는 길의 들머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재임 중 여러 차례 밝힌 퇴임 후 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통령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고향으로 내려가 마을 숲을 가꾸고 농촌 공동체를 복원해 살기 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화포천 지키기는 봉화산 숲 가꾸기와 함께 지금 봉하 벌판에서 큰 변화를 준비하는 친환경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봉하 벌판에선 올해 처음 2만5천 여 평의 친환경 오리농법 논이 탄생합니다. 폐원된 단감과수원을 친환경 장군차 재배단지로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고소득 작물로 연근을 심었던 연밭도 수생식물 생태학습장을 목표로 800평에서 2,000평으로 늘려 조성했습니다.
아예 봉하마을 전체를 친환경생태학습장으로 만들려는 것이지요.

그러나 농약과 비료에 의지하지 않는 것만으로 친환경 농업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농사의 근본인 물과 흙이 살아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생활과 실천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화포천과 봉화산 숲을 지키고 가꿔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대통령은 4월 27일 봉하 벌판의 첫 번째 못자리 만드는 작업도 함께 거들었습니다. 얼마 전 결성된 ‘봉하 친환경 오리농법 쌀생산단지 추진위원회’ 고문도 흔쾌히 맡았습니다. 대통령이 봉하마을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업을 권유한 것은 친환경 고품질 쌀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수입쌀이 전면 개방되는 2014년 이후엔 벼농사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절박함이 1차적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더 멀게 보면, 친환경 농업으로 농촌의 마을공동체와 생태계가 복원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조성되면 거기서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도 행복해지고 이것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돼 농업 이외에도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살기 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포천과 봉화산, 친환경농업은 앞으로 봉하라는 대한민국의 작디작은 마을을, 피폐한 농촌이 다시 살아나는 희망의 근거지로 바꿔낼 것입니다. 거기에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대통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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