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스페인 그라나다 8 마지막] 그라나다의 오래 된 길에서...

작성일 작성자 Helen of Troy

 안달루시아의 고도인 그라나다에서 느긋하게 구경을 하면서

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와 유적지들 소재로 포스팅했는데

오늘은 전 그라나다 시 자체가 살아있는 유적지이기에

평범하지만 어느 관광지에 못지 않게 구석구석 아름답고, 역사가 배인

 그라나다의 길을 4일 동안 돌아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았던 모습을 

일년 반이 지나서야 끄집어내어 정리해서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한때 자타가 공인하던 좋은 기억력이 이럴때는 참 아쉽다...  내 청춘을 되돌려다오!)

 

 유서깊은 그라나다 대학교

 

안내문에 의하면 이 대학교는 칼로스 황제가 1528년에

산타 크루즈 왈립 대학교와 함께 설립이 되었고,

건축양식은 르네상스으로 디에고 데 실로데와 마르키나에 의해서 지어졌다.

 

시내 전체가 공원처럼 꽃나무들이 많고, 분수도 곳곳에 널려져 있어서 1000년의 역사가 배인 고도같이 않고 아주 산뜻한 첫인상을 준다.

흔히 보이는 이사벨라여왕과 페르디난도 왕의 동상이 여기에도..

 

시내버스도 많고, 패스를 끊고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어서 다리가 피곤할 때 편하게 이용을 했다.

한국처럼 좁은 언덕길이 많아서 마치 마을버스를 타는 기분이 든다.

 

그라나다 시내의 아파트 건물도 알함브라 분위기...

 

성당은 오리지날 그래도 300년을 버티고 있고...

 

백화점도 이자벨라 여왕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뽐을 내고...

 

대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약 900년 된 옛 그라나다 시장에서...

 

좁은 공간에 빽빽히 진귀한 물건들이 그득하다.

마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분위기도 흡사하고

파고 살면서 흥정을 하는 모습까지 비슷하다.

 

옛적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낙타를 타고, 혹은 발로 걸어서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수집 해 온 많은 희귀하고 진귀한 물건들도 이런 방식으로 시장에 나왔을 것 같다. 

이 좁은 통로를 누비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몇백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한다.

 

 원래를 옥외였는데 위를 덮어서 태양도 피할 수 있어서

안달루시아의 더운 여름날씨의 기온인 37도가 조금은 덜 덥게 느껴지고 쇼핑하기게 편하다.

램프와 건물의 외벽들은 다 오리지날이란다.

 

 가게 위에 걸린 램프가 운치를 더해주고,

건물 사이사이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산물인 아름다운 타일들이 건물을 장식해 주고 있다.

이 가게 위에 장식된 타일의 문양은 다윗의 별 (star of David)인걸 보면

수백년동안 무어인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던 유태인의 가게이라는 추측을 혼자 해 본다.

 

더운 날씨때문에  오후 1시부터 시에스타가 시작하는 것도 모르고 느긋하게 꼭 들러 보고 싶었던 옛시장을 구경하다가

하나 둘씩 셔터를 내리고 가게 문을 닫는 곳이 많아지자 미리 체크를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 낙담을 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내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어서

비록 가게안은 구경을 못해도

머치 살아 있는 박물관같아서 솔솔하게 더 볼 것이 많은 가게 밖과 주위를 구경다니기로 했다.

 

간혹가다가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 엽서, 물 등을 파는 가게는 계속 열려 있어서

멋도 모르고 시에스타가 있는 오후 4시간동안 굳게 잠신 가게에서 물도 없이,

뜨겁게 타 오르는 코르도바의 좁다란 미로를 헤메이다가 일사할 뻔한 기억이 새로와서

물을 살 수 있는 가게가 나오면 일단 물부터 사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에 평균 3-4 리터의 물과 함께

빠지지않고 꼭 사 먹은 것은 이 아이스크림...

아마도 내 생애에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하루에 적어도 두세번씩 그것도 3-4 scoops 씩 혀를 날름거리며 아이스크림을 즐겼다.

매일 낮기온이 40도를 육박해서 하도 땀도 많이 흘리고 하루 종일 걸어다닌 덕분에 살로는 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허름한 시장같아도 어디를 둘러 보아도 무어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건물이 눈에 쉽게 들어 온다.

 

 좀 더 크고 번화한 길 역시

시에스타 시간 중이라서 관광개들이 엄청 붐비는 그라나다 이지만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스페인 남부의 사막성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

린넨류의 천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에 둘러서 태양열은 피하되,

햇볕은 들도록 되어 있는 길이어서 덥지만 그나마 느긋하게 길 전체를 세 놓고 둘이서 천천히 걸었다.

 

그라나다 시 자체는 사막성이라서 신록의 나무들이 대체로 적은 대신에

시 자체에서 인위적으로 시내 천체에 아름다운 꽃들과 꽃나무들로 장식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찾아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소박한 작은 동네 성당 마당 풍경...

Architectural Digest 잡지에서 보는 장면이 따로 없는 듯 싶게 심플하면서 authentic 한 모습이 참 망에 든다.

돌아가서 울집 뒷마당도 한번 흉내를 내 보고 싶지만... 참자.. 참자.. 참자..

 

 

 약 10년 전부터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방마다 여러가지 특색이 있는 것들 중에서

특히 그 지방의 문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 중에서도

제일 많이 담은 사진들이 아마도 각양각색의 문들이 아닌가 싶다.

수백년간 이 문을 지나친 사람들의 문때가 묻은 심플한 문 앞에서 한참 서 있어 본다.

 

 

견고한  문, 창문, 발코니, 돌길이 수백년동안 탈도 많은 인간 역사를 버티어 내 왔는지도..

 

 대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아름답고 정교하게 조각이 첨가되어서 예술과 멋을 funcion에 접목해서 보기가 아름답다.

 

 어떤 대문위에는 이렇게 화려하고 정교한 천정이 버티고 있다.

아랍어로 쓰여진 벽은 어느 박물관에서 소장된 것 못지않게 뜻은 모르지만 유려하고 힘이 있어 보인다.

 

 옛시장 근처에 서 있는 안내에 의하면 이 동네가 1300년대에 나스리드 건축방식으로 지어졌다고 알려 준다.

물론 돌로 만들어진 길 역시도...

 

 한때는 화려하고 멋진 장식의 손잡이가 없어진 이 대문을 바라보면서

무슨 애잔한 사연이 배인 문 같아서 쉽게 지나치지 않고, 장식이 빠진 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누가 보면 동양 아지매가 대낮에 남의 대문 앞에서 뭐하냐고 할 행동이지만 다행히 길엔 아무도 없다.

 

 

수백년 전에 지어진 돌과 벽돌로 만들어진 벽,

색색가지 타일로 만든 길바닥,

철로 만들어진 발코니와

그리고 20세기에 들어 와서 추가 된 전기줄과 파이프가

언발라스의 멋을 자아낸다.

 

 왠지 힘미 막강한 사람이 사는 집 같으다.

동네 귀족 아니면

산두목??

 

요런 양파 모양의 문과 알록달록한 타일 벽의 문을 보면

어렸을 때 나의 상상력을 잔뜩 자극해 준 아라비안 나이트 의 주인공들이

아무때나 툭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알리바바, 혹은 천일간 얘기를 해 주면서 목숨을 연명한 세헤라자드가 베일을 가린채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생각을 하는 나는 어쩔수 없는 로맨티스트인가, 아님 4차원의 엉뚱한 아짐씨일까...

 

평범하고 손때가 많이 묻은 문도 좋지만 벽색깔이 너무 맘에 든다.

왠지 우울할 때 여기에 오면 저절로 맘이 환해 질 것 같은 대문이다.

 

 

이 견고한 문의 주인은 적이 많든가, 모아 둔 돈이 많든가(상상은 자유니까...)

아뭏든 천년이 가도 여전히 집 안을 충실히 지켜준다.

 

이 대문은 정교하게 나무에 조각을 해서 수줍게 멋을 냈다.

 

바닥부터 지붕까지 세세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 이 건물이 참 탐이 난다.

불현듯히 노크를 해서 집 안도 들여다 보고 깊은 충동이 일게 만드는 아름다운 집이다.

반쯤 열려있는 커텐뒤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일단은 배가 고파서 호텔과 가까운 대성당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미처 보지 못한 뒷골목...

 

이곳 역시 자세히 보니 우중중할 것 같은 뒷골목이기 보다는 구석구석 지어진 시대에 따라서 변천하는 양식이 엿보인다.

 

성당 주위고 이런 향신료 가게가 대여섯개 있다.

오랫동안 세계의 상거래를 맡아 오던 아랍상인들의 주 품목이었던 각국의 spice가  한자리에 다 모여있다.

서툰 스페인어로 가게 주인과 대화 중에 주인은 이 한자리에서  12대째 이 장사를 한다고 하면서

가볍기도 하고, 향도 좋아서 선물용으로 넉넉하게 향신료를 사는 내게 후하게 덤으로 몇가지 spice 와 희귀한 차를 싸 주기도 했다.

 

 

수십미터 전부터 향기로운 향신료와 꽃말린 것들, 그리고 차 냄새가 더운 오후에 상큼하게 해 준다.

 

가게 안에도 차와 향신료들이 그득하다.

기사의 armor도 파냐고 농담삼아 물었더니

웃으면서 아마도 너무 작아서 안 맞을거니까 관두라고 하신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후 내내 흘린 땀으로 처진 몸을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에

그라나다에서 제일 번화한 시내로 걸어 나가서...

그라나다에서 제일 번화한 길로 가는 길이지만 저녁 8시는 되야지 활발해지기에 오후 5시에는 아직도 한산하기만 하다.

 

 6시쯤 되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이 광장으로 몰려 든다.

거리의 악사도 출현하시고...

 

 곳곳에 테라스에 있는 카페들도 활기를 되찾고...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단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음식점에 가면 기본으로 늘 빵과 찍어 먹을 싱싱한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가 한접시가 따라서 나온다.

 

 

나는 살라드와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인 해물 파에야(Payella)를 주문하고,

 

남편은 또 하나의 스페인 대표적이고 인기있는 모듬 해물 튀김 요리를 주문해서 저녁으로 먹었다.

 

 8시가 되니 점점 활기를 찾는 거리..

 

 밤 10시가 되니 완전히 생동감이 넘치는 그라나다의 밤거리

 

 하루 중 제일 쾌적한 날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밤 늦도록 이렇게 친구들과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풍습이 밤 도깨비인 내겐 퍽 맘에 든다.

 

 밤에 보이는 오래된 성당도 왠지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술 탓인가...)

 

위의 한산했던 낮시간의 시장도 밤이 되서야 북적북적 사람들이 붐비면서 활기가 넘친다.

 

 현재 밤 12시에 가까워도 이렇게 사람들이 좁은 골목 시장길에 활보를 하고 다닌다.

 

 

 밤 12시 반..

카페마다 아직도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이 많다.

잠을 일찍 자는 남편은 1시간 전부터 돌아 가자고 성화를 부리는데도

아직도 생생한 나는 그의 손을 계속 붙잡고 다음 골목으로 향한다.

 

 저기 돌 벤치에서 잠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후에...

밤 1시에 호텔로 향하자고 타협을 보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대성당 광장에

낮에는 못보던 카페로 둔갑을 해서 밤 1시가 넘었는데 많은 손님들이 여름 밤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함께 또 눌러 앉고 싶었지만 약속대로 호텔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다.

 

 

이튿날 ...

나와 남편은 이 아름답고,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배인 그라나다 시내를

주어진 튼튼한 양다리와 발로, 그라나다에서의 마지막 오후를 이렇게 구석구석 돌아 다녔던 이곳을 다시 한번 느껴 보면서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고 값도 착한 호텔을 떠나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멋진 그라나다이지만 그저 소박하고 시골풍이 나는 그라나다 기차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운전 거리로 약 150 km 남서쪽에 위치한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인 해안도시인

알메리아(Almeria)로 향하는 기차에 부푼 기대감으로 몸을 실었다.

Placido Domingo처럼 시원한 목소리로 그라나나~~~~~  라고 외쳐 보고 이 멋진 곳을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동행하는 남편을 봐서 그냥 얌전히 기차에 올라탔다.

 

 

 

계속해서 알메리아로~~~

 

 

 

music: Spanish Blues by byrd played by j williams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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