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어머니날에 막내딸이 특별히 차려준 풀코스 진수성찬

작성일 작성자 Helen of Troy



북미와 유럽 국가에서는 매년 같은 날이 아니라

지극히 실질적으로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해져서

휴일날 멀리 떨어져 사는 식구들이 함께 모여서

하루만이라도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서 준비한 음식을 들면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큰 파티를 가지곤 한다.



막내딸이 차려 준 특별한 어머니 날 진수성찬 저녁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어머니 날 아침이면

나를 침대에 그냥 누워 있으라고 부탁을 해 놓고

자기들끼리 토스트와 잼, 베이컨과 소시지, 커피

그리고 장미 한송이를 

트레이에 담아서 커피를 흘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면서

트레이를 침대로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은 저녁식사를 제대로 만들기에 어려서

저녁은 주로 외식을 하거나

내가 메인 메뉴를 준비하면, 아이들이 디저트나 샐러드를 준비해서

집에서 어머니날 저녁 식사를 들면서 어머니날을 기념했었다.





일요일 아침에 차려 준 어머니 날 브런치로

블루베리 팬케이크와 라테 그리고 각종 과일들...



그러다가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간단하지만 정성을 다해서 어머니 날 세끼를 아이들이 챙겨 주어서

편안하고 뿌듯하게 식사대접을 제대로 받았다.


올해는 대학교 수업도 얼마 전에 끝났고 졸업을 앞 둔 막내딸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엄마가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으로 세끼를 다 차려 줄테니까

하루만이라도 우아하게 식탁에 앉아서 편히 즐기라면서

아침식사로 평소에 즐겨 먹는 블루베리 팬케이크, 라테

그리고 오렌지, 자몽, 수박을 곁들여서 아침 식사를 차려 주어서

남편과 오랜만에 식사 중에 일어나지 않고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서

주는대로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했다.





닭 가슴살을 양념간장으로 재워두고...



점심은 간단하게 클럽 샌드위치와 홈메이드 치킨 야채 수프로 채려 주고는

바로 남편이 닭고기 가슴살을 먹기 좋게 얇게 써는 동안 

막내는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닭고기를 재워 두었다.

(이 요리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주 해 먹다보니

이 요리 준비는 이미 중학생때부터 배워 둔 솜씨이다.)


그리고는 디저트로 호박파이를 만들어 준다고

근처에 있는 수퍼에 가서 캔에 들은 호박속과 샐러드 재료를 사서 들고 와서

직접 파이 crust를 반죽해서 파이 그릇에 담아서 평평하게 파이가 구어지도록

마른 콩을 얹어서 오븐에 구워내는 것을 보고

그동안 어깨 넘어로 엄마가 하던대로 제대로 잘 배운 것 같아서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가 자꾸 부엌쪽을 흘깃거리고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든지

날도 좋으니 나가서 엄마가 좋아하는 자전거나 한참 타고 들어 오란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하고 옷을 갈아입고 아름다운 5월 오후에

오랜만에 강을 따라 있는 자전거 트레일 위를

 2시간 신나게 달리고 땀에 흠뻑 젖어서 5시 즈음에 집에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서프라이즈 저녁상을 차려주고 싶으니

부엌쪽은 쳐다도 보지 말라는 경고대로

여름에 두르면 좋은 보드라운 레이스실을 사용해서 

스카프 뜨게질을 하면서 조용히 기다렸다.







6시 반경이 되자 베란다 식탁에 저녁식사가 차려졌으니 베란다로 나오라고 해서 나가 보니

막내가 오후 내내 6시간동안 부엌에서 꼼지락거리면서 만든 음식들이 

테이블에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고,

남편은 바베큐 그릴에 닭가슴살 구이와 가지를 굽고 있었다.







지정해 준 자리에 앉아서 막내가 정성들여서 차린 음식을 자세히 살펴 보니

우선 아페타이저로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허머스를 막내의 18번 레시피로 만들어서

파란 옥수수로 만든 토티야 칩스와 곁들여서 준비해서 내 놓았다.


닭고기와 채소구이가 구워지는 동안

차거운 맥주를 마시면서 아페타이저겸 술안주로 먹으니 환상적인 조합이다.







샐러드로는 역시 내가 즐겨 먹는 브럿슬 스프라우츠(Brussels Sprouts), 

케일, 크랜베리, 호도 샐러드를 보기 좋게 준비했다.


손가락만한 자그만 사이즈의 브럿슬 스프라우츠를 강판을 사용해서

아주 얇게 써는데만 30분 이상이 걸렸다면서 생색내는 모습이 귀여웠다.

몇달 전에 내가 손님접대로 시도한 레시피를 알려준 샐러드 드레싱을 나름대로 변화를 주었는지

오리지날 레시피보다 더 맛나게 준비한 것을 보니

이제는 하산을 해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야채 요리로 버터와 각종 허브로 양념된 옥수수구이와 내가 좋아하는 가지 구이도 상에 올려졌고...







두번째 야채 요리로 피망, 호박, 버섯, 붉은 양파와 작은 감자를 재료로 만든

야채 케밥을 맛깔나게 오븐에 구운 요리도 상에 올려졌다.

케밥을 담은 그릇은 지난 포르투칼 여행중에 잠시 정신이 혼미했을때에

멋모르고 장만한 수제 그릇인데 가져올 때는 힘이 들었지만,

이렇게 사용하니 역시 잘 들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메인 요리로 5시간 정도 양념간장에 재워 두었다가

남편이 먹음직스럽게 바베큐 그릴에서 구워서 상에 올려 주어서

정식으로 메인 코스 요리를 맛나게 지은 키노아 밥에 곁들여서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파이 crust 재료를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서 끈기있고 얇게 만들어서

파이 껍질이 평평하게 구워지도록 마른 콩을 얹어서

오븐에 구은 후에

단호박 속, 크림, 계피가루, 넛멕가루, 달걀을 넣고 파이 속을 준비해서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따뜻할 때에 먹으니

파이 filling은 달콤하고 고소한 단호박이 사르를 입에 녹고

크러스트는 바삭바삭한 것이 식감이 좋았다.






막내가 6시간동안 정성들여 준비한 어머니날 식사를 먹으면서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아이 셋을 키울 때는 

너무도 힘게 버거워서 다 내려놓고 훌쩍 사라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잘 커 준 아이들이 각자 제 앞가림을 하면서

남에게 베풀면서 사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낙제는 면한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풀코스 저녁 식사를 영양도 좋고 맛도 좋고 계피향으로 향긋한 

단호박 파이로 달콤하게 끝을 내었다.




이 달콤한 단호박 파이를 먹다보니

우리네 인생처럼

오랫동안 쓰디쓰고 굴곡많은 인생을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날 문득 멈추어서 돌아보니

다시 돌이켜 보고 싶지 않을만큼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강하고 어두운 색이 바래고 희미해질 뿐 아니라,

그 수고와 땀으로 얻은 단 열매를 맛 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걸 보니

엄마라는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참 대단하면서도 매력적이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고귀한 직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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