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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에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시는 친정 아버지의 작품

작성일 작성자 Helen of Troy



작년 세계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이한 행사 포스터에 소개된

 아버지의 "초봄/Early Spring" 작품







올해 만 90세가 되신 친정아버지는

한국 육이오 전쟁에 2년간 참전한 것이 캐나다에서도 베테랑으로 인정되어서

4년 전부터 노환으로 토론토의 서니브룩 병원내에 소재한

Veterans Center(퇴역군인을 위한 병동)에서 지내시고 계신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연로하시고 노환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요양병원에 들어 가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아버지는 참전용사이기에 일반 노인들보다 순위가 앞당겨져서

시설도 좋고 주위 경관도 아름다운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기도 하고,

입원하시기 전에도 배테랑을 위해서 마련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해 준

캐다나의 복지제도가 참 좋으시다면서 

역시 일찌감치 캐나다로 이민을 잘 왔다고 자주 말씀하시기도 했다.


11월 11일은 캐나다를 비롯해서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현충일'에 해당하는 Remembrance Day를 기념하는데

특히 작년 2018년은 1차 세계 대전 종전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캐나다는 세계 1차 대전에 약 62만명이 참전해서

약 6만명이 전사를 해서,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종전의 날(Armistice Day) 행사가 캐나다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아버지의 그림을 커버로 만든 노트북 1



아버지가 지내시는 베테랑 센터에서도

연로하신 베테랑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초청해서 종전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는데,

그 행사 포스터에 아버지가 그리신 그림이 삽입되어서 제작되었다.


남동생을 통해서 이 소식을 작년 말에 들었지만,

며칠 전에  동생이 보내준 소포가 도착해서

 그 행사 포스터와 아버지가 그린 그림을 사용해서 만든 노트북과 카드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다.


말로만 듣다가 직접 만난 아버지의 작품은

고령으로 편찮으신 데가 많고, 전보다 쇠약하신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화사하고 희망과 기운이 넘치는 동적인 그림이어서

젊었을 때의 예술적인 감각을 여전히 잃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노트북 2


친정 아버지는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캐나다로 이민올 때까지 학교 교사로 재직하셨다.


정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었지만,

미술과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으셔서,

재직하는 학교마다 음악과 미술 교육에 열정을 갖고

제자들을 가르쳐서 다수의 상도 받으시고

음악의 장학사로도 활동하시기도 했다.




노트북 3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의 이민생활은 녹녹치 않았고,

자연히 미술과 음악은 부모님과 점점 멀어져 갔다.


다행스럽게도 아버지의 예술적인 재능과 감각은

우리 네 남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어서

네 남매 모두 높은 수준까지 음악교육을 받아서, 음악을 전공하기도 했고,

미술에도 일찌감치 재능을 보여서

동생들은 초등학교때부터 크고 작은 미술 상을 받았고,

여동생은 고등학교 다닐때에 이미 그린 그림을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 부모님들에게 팔 정도로 미술에 두각을 나타내서

아버지는 대리만족을 하시면서 지내셨다.





노트북 4



바쁜 이민자의 일상때문에 잊고 사시던 미술은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해지면서 지팡이와 휠체어를 타신 후인

80대 중반이 되서야 다시 붓을 들게 되었다.


그리고 베테랑 센터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의 정신적인 건강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해서 마련된 화실에서 습작을 시작하시더니

얼마 후에 행사 포스터 그림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그림을 사용한 노트북과 카드도 제작이 되어서

요양병원 선물센터에서 병원 기금 조성을 위해서 판매되었다.





카드




아버지는 그동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다리에 난 오래된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인공혈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며칠 전에 받으셨는데

얼른 회복하셔서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들을 그리시길 

멀리서 큰딸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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