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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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을 보고....

Helen of 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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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 35도의 추운 월요일 밤에

얼마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두 교황'을

Netflix 채널을 통해서 감명깊게 감상했다.


 

영화 'The Two Popes' 에서

베네딕트 16세 교황역을 맡은 

프란체스코 교황 역을 맡은 안토니 홉킨스(왼편)과

베르골료 추기경(프란체스코 교황) 역을 맡은 조나단 프라이스가 정원에서...




이 영화는 교황과 한 예수회 소속 추기경이 

교황의 여름 주택 정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시작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호르헤 베르골료 추기경(Jorge Bergoglio: 조나단 프라이스)은

교황청에서 내려오는 보수적인 도그마에 회의를 느껴서,

당시 교황이던 베네딕트 16세(Pope Benedict XVI: 안토니 홉킨스)를 직접 찾아와서

은퇴하려는 뜻을 전하고, 사직서 서류에 교황의 서명을 받으러 왔다.


베네딕트 교황은 추기경의 요구를 무시할 뿐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대화 중에서

둘 사이의 성격을 비롯해서 커다란 견해의 차이의 폭이 큼을 알게되면서

대화의 화제가 추기경의 은퇴에서 캐톨릭 교리로 옮겨 가게 된다.


베네딕트 교황은 베르골료 추기경보다 아주 보수적인 견해의 소지자인데 반해서

에수회 소속인 베르골료 추기경은

예수회 창단부터, 진보적인 성향으로 능동적인 자세로

처해 있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깊숙히 행동으로 선교를 해 온 인물로,

 추기경이 아르헨티나의 국민 댄스인 탱고 춤을 즐겨서 추는 것 조차 

용납을 못 하며, 정치와 개입하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긴다.






대부분의 역대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인데 반해서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독일 출신이며,

베르골료 추기경은 유럽 본토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남미의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다.

보수적이고 조용하며 수줍은 성격의 베네딕트 교황과

개방적이고 털털하고 서민적이며 진보적인 성향의 베르골료 추기경은

그들이 믿는 종교의 견해 역시 현저히 달라서

정원 산책 중에서 열띤 논쟁을 벌린다.





교황 비밀 선출 장소의 화장실에서도

견해와 성격이 현격하게 다른 둘의 논쟁은 여전히 이어진다.



한편, 교황 선거 비밀 회의 장소의 화장실에서 이 둘은 

무겁고 딱딱한 교리에 관해서 서로가 믿는 옳은 교리를 논하기 보다는,

스웨덴 팝 그룹인 ABBA에 관해서 논쟁을 하는 모습은

둘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늘 혼자서 그의 방 안에서 그가 어릴 때에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 주었던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 베니딕트 교황을 보고

베르골료 추기경은 그가 공항에서 교황을 만나러 오는 길에 

허름한 가게에서 사 먹은 피자가 맛이 좋았던 것을 기억하고는

 그 피자를 주문해서

교황과 함께 피자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기도 한다.






그들의 열띤 논쟁은 시스틴 채플 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군대처럼 위계질서가 확고한 캐톨릭 체계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된 교황과

그의 직속부하에 해당하는 추기경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상관은 권위로 자기의 주장을 무조건 밀어 부치지 않고,

그렇다고 부하도  절대 권위에 힘없이 밀리거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심한 언어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13억 캐톨릭 신자들의 지도자로서 취해야 할 행동과 방침에 대해서

혹은 생뚱맞은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서로 탁구 공을 치고 받는 것처럼

대화 자체를 즐기듯이 주고받는 모습에서 

그동안 리더로서 쌓인 여유와 연륜, 

그리고 배려와 포용력이 느껴져서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그 둘이 캐톨릭 신자들의 최고 우두머리인

교황직을 서로 보완해 가면서 공동으로 수행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실제의 베네딕트 교황 16세와 프란체스코 교황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물론 성 베드로부터 2,000년간 이어져 온 교황직은 

단 한 사람에게 주어지지만,

베르골료 추기경이 프란체스코 교황으로 선출이 되면서,

전 교황이었던 베네딕트 교황은 교회 역사상 최초로 '

원로 교황'(Pope emeritus)라는 타이틀이 붙여졌고,

1415년 이후, 최초로 임기 중에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 난 교황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체스코 교황은 

8세기 이래, 최초의 비 유럽 출신 교황이며, 

캐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출신 교황으로

두 분 다 최초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이 되었다.





교황의 선출을 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모여 든 추기경들이 

비밀 선출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아주 내성적인 베네딕트 교황은 당시 일부 신부들의 성추행 스캔들과

바티칸의 재정문제로, 그에 대한 죄의식으로 고민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아울러 자신의 역할과 믿음에 대해서 회의를 품고 있었다.





신부가 되기 전에 음악도였던 베네딕토 교황이

그의 피아노 연주 솜씨를 보여 준다.



베네딕트 교황은 베르골료 추기경의 신념에 찬 모습으로

아르헨티나 사회에 걸맞는 행동으로 추기경 역할을 해 왔고,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 

교회도 끊임없이 변해야 된다고 주장한 추기경에게

"나는 신에게 내가 이런 상황에서 끊임없이 기도를 했지만, 

그동안 기도의 응답이 없어서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그리고 내가 과연 교황직에 적합한 사람인지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었는데,

당신을 통해서 신의 응답을 드디어 듣게 되어서

이제 내 마음이 너무도 평화롭고, 

다시 그 분이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고

고백성사를 하듯이 편하게 이야기 한다.






바티칸의 거대한 조직과 대성당을 뒤로 하고,

아주 다른 배경에서 자라 온 두 인간이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 내의 보수와 진보 성향,

과거에 대한 죄의식과, 그리고 따르는 용서에 관해서

확연히 다른 견해와 신념에도 불구하고,

13억 캐톨릭 신자들을 위해서

서로 대화로 통해서

공통점을 찾아 가게 된다.





에필로그 장면

현직 교황과 전직 교황이 함께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독일팀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지켜 보면서 자국의 팀을 열띠게 응원하고 있다.



베네딕트 교황역을 맡은 Anthony Hopkins와

프란체스코 교황 역을 맡은 Jonathan Pryce 씨는

자칫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의 씬들이

마치 성향이 다른 두 코메디언의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견해를 피력도 하고, 절충해가는 모습이

 두 배우의 명연기로 한층 더 돋보였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두 가지는

우선,

나의 견해는 옳고,

나와 다른 견해는 그르다는

흑백논리가 성행하는 요즘 사회에

이 두 사람처럼

서로 자라 온 배경과 견해에 큰 차이가 있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같은 목적를 위해서라면,

양보도 하고, 절충하고, 합의하는 자세로

공통점(common ground)을 함께 찾아가는

자세와 기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보여 주었다.


두번째는,

두 사람 다, 자기가 믿는 신념에 따라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 오다가,

아주 권위가 높은 평생직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면,

깨끗이 그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아는

지혜와 용기 역시

우리 사회에서도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보여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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