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초르 미노르 미나렛(Chor Minor Minarets), 부하라

작성일 작성자 佳人



독특한 모습의 첨탑이 있는 마드라사입니다.

이곳은 부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초르 미노르 미나렛(Chor Minor Minarets)이라고 하네요.

2019년 4월 28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부하라에서는 2박 머물 예정으로 왔습니다.

어제는 오후 늦게 도착했기에 지난밤에 일행 모두 피곤하다며 잠시 숙소 주변 라비 하우스 부근만 돌아보고 들어갔고

우리 부부만 부하라의 자랑이라는 불 밝힌 칼론의 위대한 미나렛(Great Minaret of the Kalon)의 야경까지만 보고 들어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숙소는 모두 아침 식사가 포함된 곳입니다.

아침 식사라고 해봐야 빵 조각에 커피나 차 종류, 그리고 치즈와 버터에 달걀 후라이와 잼 정도만 나옵니다.

그래도 이 숙소는 빵을 따끈하게 데워주어 아침에 먹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아침 식사 시각이 평소 다른 나라의 여행지와는 달리 아침 9시 이후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일어나 숙소 밖으로 나와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예전에 낙타를 끌고 힘들게 도착했던 카라반이 늦게 일어나기라도 했나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늦게 아침을 주면 어떡합니까?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와는 시차가 네 시간이나 되기에 늦잠을 잔다고 해도 새벽 네 시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기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 멀뚱거리며 아침 식사 시각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지루합니다.



라비 하우스 광장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청동으로 만든 조형물이 하나 있습니다.

현자 나스레딘이라는 당나귀를 탄 나스레딘 호자(Nasreddin Hoca Hikâyesi)의 동상입니다.

이 동상 앞은 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으로 혼잡한 곳이지만, 이른 아침에는 아주 한가하네요.

이 사람은 부하라뿐 아니라 이슬람 세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에 대한 일화는 수백 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는데 주로 지배자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있어

많은 사람의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었기에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었던 인물이라네요.

이곳 동상 자체도 해학적으로 그려져 있고 특히 그의 벗겨지다시피 한 신발에서도 풍자가 느껴지잖아요.



우리 숙소 부근에서 보았던 시나고그입니다.

시나고그는 유대교 교회당이지요.

유럽 여행에서도 유대인 집단 거주지에는 시나고그가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시계를 보니 아침 식사 시각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빵을 배달하는 차가 보입니다.

조금은 청결하게 관리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먹을 빵도 저렇게 공장에서 만들어 배달된 빵이겠지요?



부하라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라지요?

아침 식사 시각 전까지 새벽에 잠시 다녀올 곳을 찾아보니 많은 구경거리가 모여있는 곳과는 반대편에

초르 미노르 미나렛(Chor Minor Minarets)이라고 있기에 우리 부부만 얼른 그곳에 다녀오렵니다.



초르 미노르는 크게 볼 것은 없지만, 론리 플래닛의 표지를 장식해 유명해진 곳으로 네 개의 탑이 독특해 제법 멋진 모습이네요.

그러나 내부는 기념품 가게고 미나렛 위로 올라가려면 돈은 내야하고...

다른 곳과는 조금 떨어진 마을 한가운데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가면 됩니다.



네 개의 미나렛이라는 의미의 초르 미나렛은 특별히 아름답다거나 우아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네 개의 탑은 네 딸을 의미하고 황새가 있는 탑은 막내딸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여부는 별개로 치고요.



이 미나렛은 개인이 건축한 곳으로 주인은 딸을 네 명을 둔 사람으로 구혼자가 딸에게 구혼할 때

원하는 딸을 의미하는 기둥을 잡고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초르 미나렛(Chor Minarets)의 초르라는 말은 네 개를 의미하니 네 개의 마니렛이라는 말이지요?

이는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미나렛만 보이는데 사실은 뒤로 연결된 마드라사가 있기에 초르 미노르 마드라사라고 불러야 정확한 명칭이라고 하네요.



이 미나렛은 다른 미나렛과는 달리 1807년 말과 카펫 장사로 돈을 번 Turkmen Khalifa Niyazkul-bek라는 부유한 상인이

개인적으로 지은 미나렛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이 미나렛에서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바로 인도의 타지마할이 아닌가요?

비록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많이 떨어지지만요.

그러나 공사비용에서 들어간 금액을 비교하기 어려우니 아무래도 완성도에서도 많이 부족하지요?

그는 장사를 위해 인도를 방문하고 타지마할에 들러 구경한 후 인생의 작품으로 비슷하게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일단 타지마할의 모습을 스케치한 후 건축가와 상의한 후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하나는 이 마드라사에서는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하는 투르크멘은 반드시 이곳에 편히 머무르다 가야 한다.

당시의 마드라사는 교육 시설로도 사용되었지만,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의 숙소로도 사용되었잖아요.

아마도 그가 투르크 출신이라 이런 조건을 내세웠나 보네요.



다른 하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기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네요.

그럼 결국은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머무를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요?

중국의 시안을 떠나 실크로드를 따라 부하라로 들어올 때 첫 번째 관문인 동문 입구에 세워 많은 대상이 이용했다고 하네요.



마드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운 네 개의 미나렛은 Samanids, Sheibanids, Karakhanids 및 Mangits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언뜻 바라보면 같은 모양으로 보이지만, 네 개가 모두 다른 문양이고 조금씩 장식을 달리했네요.

네 개의 첨탑은 각각 세상에 존재했던 네 개의 종교와 철학적 인식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불교의 법륜도 새겼고 기독교의 십자가도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차별없는 세상을 원했나 봅니다.

하나의 첨탑에는 학을 만들어 올려 두기도 했네요.

무슬림의 건축물에 동물 형상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허용된다는 말인가요?



따라서 가운데 큰 돔을 에워싸고 있어 가장 중요한 가운데 돔은 하늘과 하나님을 의인화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모습은 처음 건축했을 때와는 많이 변했다 하네요.



위의 건물은 부하라에서 밤에 보았던 돔 바자르(Toqi Zargaron)의 모습입니다.

압둘라 칸 2세(Abdullah Khan II) 통치기간인 1586~1587년 사이에 지은 건물로 벌써 430년이 넘었습니다.

부하라에서 오래된 바자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내부 배치가 가장 복잡하게 지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옛날에 대상들이 무리 지어 부하라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았던 바자르였다고 합니다. 



20세기 중엽까지는 주로 보석을 취급했던 곳이나 지금은 액세서리 위주의 잡화점 수준입니다.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타브리즈 등 고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페르시아 전통 양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하네요.

돔 바자르인 Toqi Zargaron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와 타지크어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부하라의 모든 보석은 물론, 금속으로 만든 모든 종류와 부하라에서 사용된 일부 동전까지도 이곳에서 주조되었다고 하네요.

돔 바자르라는 말은 여러 개의 작은 돔과 가운데 큰 돔으로 이루어진 건물이기에 그리 불렀다네요.

지금은 주로 기념품 가게와 동전류와 카펫 가게가 밀집해 있어 많은 여행자가 찾는 명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동행할 때는 서로 간의 예의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으로 함부로 행동한다며 서로 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도 동행했던 사람의 모습을 서로 찍어주기도 하고 찍은 사진을 상대에게 직접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많이 찍고 다녔지만, 늘 조심스럽습니다.

얼마 전 유명 아나운서가 지하철에서 여성의 모습을 허락도 없이 몰래 사진에 담다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생긴 적이 있지요.

허락 받지 않고 몰래 찍고 더군다나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간에 올리기까지 한다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을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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