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칼란 모스크(Kalan Mosque)와 미르 아랍 마드라사

작성일 작성자 佳人



칼론의 위대한 미나렛(Great Minaret of the Kalon) 옆에 있는 칼란 모스크(Kalan Mosque)와 미르 아랍 마드라사를 구경합니다.

칼란이라는 말의 의미는 크다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칼론의 위대한 미나렛은 칼란 모스크의 부속 건물입니다.



워낙 멋진 미나렛 때문에 오히려 초라해진 칼란 모스크의 입구는 미나렛 옆에 있고

미나렛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모스크 안에서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워낙 멋진 미나렛에 정신이 팔려 미나렛만 보고 환호하니 완전히 주객전도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밤에 보았던 돔의 모습은 신비감마저 드네요.

이 모스크는 1514년에 완공되었답니다.



이 모스크는 티무르가 인도 원정에서 돌아올 무렵 그를 깜짝 놀래켜 주려고 지었다는 사마르칸트에 있는 비비하눔 모스크와

크기가 같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이곳은 예배 시간에 1만~1만 2천 명의 신자가 한꺼번에 예배를 올릴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모스크 내부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갤러리의 지붕에는 288개의 돔으로 만들어졌고

그 돔은 모두 208개의 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다고 합니다.

푸른색의 돔으로 된 지붕이 멀리서 보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칭기즈칸이 이곳 부하라에 원정을 왔을 때 미나렛은 살아남았지만, 이 모스크는 파괴해 버렸답니다.

그 후 다시 건축되었으며 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을 지배했을 때는 창고로 사용되다 1991년에서야 모스크로 재개되었답니다.

신을 모시는 장소는 그 신이 얼마나 위대한가보다는 사람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느냐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나 봅니다.



중정 한가운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자처럼 보이는 탑이 하나 있습니다.

이 탑은 칭기즈칸이 부하라에 침공했을 때 희생당한 700여 명의 어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탑이라고 합니다.

어린 영혼이기에 더 안타깝고 오래도록 기억하려나 봅니다.



이곳은 아슬란 칸이 부하라를 다시 리모델링할 때 이곳을 중심으로 삼고 새롭게 건설했기에 이런 형태로 남아있지 싶네요.

특히 다른 모스크의 미나렛은 대부분 사원 안에 만들었는데 이곳만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모스크 경내가 아닌

광장에 불쑥 나오게 지어졌으며 미나렛으로 올라가는 입구도 사진에 보듯이 미나렛 2층에 문을 만들고 모스크에서 연결한

다리 난간을 통하여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미나렛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너무 높게 올렸기에 2/3가 부서지는 일이 생겼답니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사가 다시 속개되며 미나렛은 모스크에서 지금처럼 떨어지게 되었다네요.



이 사원이 있는 장소는 여러 개의 사원이나 마드라사가 함께 있는 복합 단지네요.

먼저 보았던 칼론의 위대한 미나렛과 지금 보는 칼란 모스크,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미르 아랍 마드라사와 건너편에 보이는

아미르 알리콤 마드라사가 한 단지 안에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랬기에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이 연상되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문 위 양쪽에 두 개의 푸른색 돔이 인상적입니다.

미르 아랍 마드라사는 Ubaidullah Khan이 자신의 영적 스승이었던 Miri Arab of Yemeni(예멘에서 온 미르 아랍이라는 의미로

그의 원래의 이름은 Sheikh Abdallahu Yamani)의 조언에 따라 지은 마드라사라고 하는데...

칸은 높은 학식과 덕을 지닌 미르 아랍을 무척 존경했다고 하네요.



Miri Arab이 죽은 후 그의 무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이름 지어진 지금의 마드라사 안뜰에 안치되었다니

생전에 칸은 영적 스승으로의 마르 아랍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알 듯합니다.

그러나 이 마드라사 건축에 들어간 비용은 이란 출신 노예 3.000명을 팔아서 받은 칸의 돈으로 지었다고 하니...

지금은 이맘과 종교지도자들이 공부하는 학교입니다.



칸이었던 Ubaidullah의 무덤도 함께 마드라사 안에 있다고 합니다.

칸은 같은 남자지만, 정신적인 지주였던 미르 아랍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죽어서도 함께하고 있네요.



1530년에 지어져 500년이 다 되어가는 이 마드라사는 현재 다른 곳과는 달리 아직도 마드라사의 역할을 하고 있어

우리 같은 일반인은 출입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주로 아랍 경전인 코란을 공부하는 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네요.



칼란 모스크가 있는 광장에 오늘 웨딩촬영을 하는 신혼부부가 있네요.

그 모습이 유적과 아주 잘 어울리기에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었더니만,

신부가 헉!!! 유창한 우리나라 말로 찍어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며 저쪽 끝에 있는 신랑을 가리키며 신랑이 한국 사람이라고...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결혼식 만찬이 있는데 초대하겠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결혼식은 며칠간 계속한다고 하는데 오늘이 마지막 밤으로 만찬이 열린다고 하네요.

이번 여행에 함께 했던 다른 남자분께서는 만찬 장소에 가겠다고 약속하고 밤에 다녀오더군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개인적으로 이곳 결혼 풍습을 구경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함께하는 일행을 두고 가기가 조금 불안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가이드나 인솔자가 아니지만, 제가 계획했던 여행에 따라온 분들이라서

나 몰라라고 그냥 밤에 알아서 따로 다니라고 하면 오히려 제가 불안해서 만찬에 다녀오기가 그렇더라고요.

우리 부부는 첫날 도착했을 때 이미 야경을 보았지만, 다른 여성은 구경하지 못했기에 오늘밤 다녀오렵니다.

밤에도 멋진 부하라의 야경을 보여주기 위해 또 여럿이서 함께 다니는 게 더 즐겁고 편안하기도 하고요.

여행에 동행이 있으면 때로는 함께하시는 분을 위해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자제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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