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를 떠나 타슈켄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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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사마르칸트를 떠나 타슈켄트로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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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카리모프.

사마르칸트 출신의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

그가 태어난 고향이 이곳 사마르칸트로 티무르와 더불어 사마르칸트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인가요?

 

실크로드 중간에 있는 교역 도시 중 가장 큰 도시 사마르칸트.

사마르칸트는 땅의 힘이 좋은 곳인가 봅니다.

위의 실크로드를 보면 아프로시압이라고 표기된 동서양의 중간지점에 있어 중계역할을 하는 모습입니다.

 

티무르가 사랑했다는 아름다운 도시 사마르칸트를 떠나 오늘은 우리 여행에 첫발을 디뎠던 타슈켄트로 돌아갑니다.

이제 타슈켄트로 들어가 2박을 한 후 본격적으로 코카서스 3국이라는 나라로 들어갑니다.

그러니 이번 여행의 워밍업을 우즈베키스탄에서 하고 간다는 말이네요.

 

"나의 힘을 보려거든, 내가 세운 위대한 건축물을 보라!"

이 얼마나 자부심에 찬 말인가요?

티무르가 했던 말이랍니다.

사실, 지금의 레기스탄은 티무르가 세운 것은 아니지요.

 

티무르의 말이 생각나 그래서 이른 아침에 혼자 레기스탄 광장에 갔다가 비비하눔까지 산책하고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런 거침없는 자신감 넘치는 말을 했는가 확인하기 위해

사람도 별로 없는 이른 아침에 말입니다.

아침 산책은 조용하고 복잡하지 않아 새로운 느낌이 드는 일이죠.

 

티무르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 아니라도 우리는 사마르칸트 건축물을 다시 보고 오늘 떠납니다.

2019년 4월 30일 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조금 늦은 시각에 먹습니다.

 

타슈켄트로 갈 기차표는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하려다 이미 모두 매진되었기에 그냥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나 이곳으로 올 때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아 함께 오며 이야기 나누었던 우즈베키스탄 여인이

이곳 사마르칸트에 사시는 분으로 우리나라에서 10여 년 이상을 거주하시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이미 히바에서 영수증 문제로 숙소 주인과의 대화가 단절되었을 때 전화 통화로 도와주셨던 분이 있었지요.

사마르칸트에 들리면 꼭 전화달라고 하셨던 분으로 어제는 우리가 머무는 숙소까지 직접 찾아 오시기까지 했던

대단히 친절한 우즈베키스탄 여인이셨죠.

이번에도 그분에게 미리 타슈켄트로 갈 차를 수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처음에는 각자 따로 알아서 타슈켄트로 출발하려고 이야기했더니만,

또 이번에도 제 결정에 100% 따르겠다고 하기에 그분에게 부탁해 차를 보내 달라고 결정했는데

이 또한 각자 알아서 출발해야 하는데 모두가 불편하게 갔네요.

우리야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좁은 차 안에서 불편해하는 일행을 보며 가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처음에 기사가 숙소 앞에 도착해 우리 짐을 보고는 너무 많아 그냥 돌아가려고 할 정도였거든요.

소개해 준 부인에게 전화를 다시 드려 연결하여 간신히 설득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차의 기사분은 부인이 늘 한국을 오갈 때 사마르칸트 집에서 타슈켄트 공항까지

단골로 이용하는 기사였다고 하네요.

 

차는 쉐보레 올랜도 7인승으로 무척 새 차였습니다.

요금은 330.000숨으로 우리 돈으로 44.000원 정도니 6명의 요금치고는 1인당 7.350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네요.

여기에 가는 도중 생수 한 병씩이 제공되는 것이었습니다.

 

7인승이라고는 하지만, 각자 캐리어 하나와 배낭 하나씩 가지고 출발하신 분들이라서 짐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불편하게 앉아서 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게 가셨던 일행에게 미안하더라고요.

 

10시 40분에 출발한 차는 4시간 걸려 오후 2시 40분에 타슈켄트 숙소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사마르칸트 숙소에서 타슈켄트 숙소까지 거리상으로는 307km 정도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는 두 도시 간은 비교적 도로포장 상태가 양호했기에 4시간 만에 도착하게 되었지 싶습니다.

 

어제저녁에 함께 여행 중인 남자로부터 아주 마음 상한 소리를 들어 이른 아침에 여자 두 분과 함께 산책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혼자만 레기스탄 광장을 걷고 있는데 어제 그 사람으로부터 미안하다는 카톡이 들어왔네요.

그러면서 나오겠다고 하며 함께 산책하자고도 이야기하기에 같이 대면하고 싶지않아

혼자 걷고 싶다고 거절했습니다.

 

사과 내용은 어제 웃자고 한 이야기였는데 너무 나간 듯하여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오래도록 가슴에 상처를 남기겠다고 자기는 즐거워 웃자고 했다네요.

그리고 본인의 사과를 왜 제가 대신 전해야 하나요?

 

어제저녁에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마당에 있는 작은 휴게소에 앉아 차를 마시는데

일행 중 부부팀이 들어오기에 차나 한잔 하시라고 넷이서 저 자리에 앉아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금도를 넘어 차마 해서는 안 될 제 집사람의 옷차림이 헐렁하다는 둥

너무 돈을 아끼며 다닌다는 둥...

게다가 남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을 작심한 듯 거침없이 하더라고요.

 

틀린 게 아니고 나와 다른 생각을 지녔다고 남의 삶까지 끼어들어 비난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이런 말은 가족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오히려 그 집 부인이 나서서 남편에게 그런 말을 못하게 뭐라고 했으니까요.

 

아마도 출발 때 공항에서 단체 사진을 찍자는 말을 처음 만난 사람도 있어 거절했고

(원래 우리는 개인 사진을 찍지 않기에)

그동안 택시 탈 때 미리 조사해온 가격으로 깎았고 사마르칸트역에서 숙소로 올 때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탄 것과 히바에서 둘만 실크 공장을 가자고 한 것을 거절하고 사마르칸트 기차역에서 계단을 내려올 때

쩔쩔매기에 캐리어를 대신 들어서 내려다 주었고 버스 타고 내릴 때도 제가 들어서 올려 주기도 했고

내려주기도 한 것 외에는 서로 간에 부딪힐 일이 전혀 없었는데 그런 것이 그 사람의 자존심을 건들였을까요?

낮에 아마도 자기 부인을 우리보고 숙소에 데려다주라고 했던 것을 제가 거절했기 때문이지 싶네요.

 

우리 사이가 알게된 지 오래된 사이도 아니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그쪽도 부부가 함께 와 여행 중인데...

친한 사이도 아니고 더군다나 남의 부인에게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남이라고 해도 서로 간에 지킬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침 식사할 때 앞으로의 이동은 우즈베키스탄까지는 미리 준비했기에 함께 다니고 이후부터는

각자 다니자고 이야기 했네요.

이 자리에서부터 모두가 서로 완전히 따로 다녀야 했는데 여행 준비도 없이 갑자기 따라온 여성 두 분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따로 다니지 못해 그 남자와 서로 갈등을 겪는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쪽도 우리가 불편하면 차라리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가면 좋은데 끝까지 따라오며

서로가 힘든 여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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