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조미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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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보르조미

보르조미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 파티를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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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길을 겨우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 나옵니다.

신발에는 진흙이 잔뜩 들러붙어 신발 무게만 1kg은 되는 듯 발이 무겁습니다.

지도상에 보르조무라 강(Borjomula River)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무척 좋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숲이 우거진 길이라 공기가 맑고 상쾌한 길이었습니다.

또 골짜기를 따라 들리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고요.

이 길은 길가에 이끼가 많이 낀 것으로 보아 늘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길은 늘 진창길이지 싶습니다.

 

여기서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면 유명한 온천 실내수영장이 있습니다.

이 온천 수영장은 러시아 유명인사들이 휴양차 자주 내려와 묵었다는 휴양 온천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시내에서 보았던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이곳 온천의 단골이었다네요.

 

하류 방향으로 내려가면 공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길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놀이 시설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 주로 어린이를 위한 오락장인 듯하네요.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다 가렵니다.

아침 9시부터 걷기 시작해 12시가 넘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가방에 가져온 간식거리가 있어 간단히 요기도 하며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을 한참 동안 했네요.

 

어젯밤에 들렀던 광천수가 나오는 온천공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는 물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곳이잖아요.

 

어젯밤에는 밑으로 우리가 내려가 물을 떴는데 낮에는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이 근무하는 듯...

자원봉사자일 수도 있겠네요.

직접 내려갈 수 없고 위에서 우리가 건네주는 병에 직원이 물을 담아 줍니다.

 

다시 일어나 공원 중심지로 내려오니 우리 일행이 한 카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네요.

그런데 남자는 보이지 않고 여자 셋만...

약속하지 않아도 이렇게 일행을 만나니 참으로 좁은 동네입니다.

 

같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오솔길을 같이 걸어 내려와 남자는 온천 수영장에 수영한다고 혼자 가고

여자들만 가라고 했다네요.

그래도 남자가 함께하면 해외여행에서 조금은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뭐...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었다고 제우스에게 3천 년이나 버림받은 프로메테우스도 있었는데요.

어쩔 수 없이 또 여자들만 데리고 숙소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기왕 만난 김에 시내 큰 슈퍼마켓을 들려 장을 보아야겠습니다.

 

여성 팀 중 한 분이 돼지고기를 사 와 모두에게 김치를 넣어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대접해 주겠다고 해

저녁에 솜씨 좋은 여성께서 직접 조리해 준 고기 요리를 아주 잘 얻어먹었습니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이역만리 먼 이곳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다니...

돼지고기 1kg에 12라리(우리 돈 5천원 정도)로 무척 저렴하더라고요.

 

해외여행에서 현지 음식이 아무리 입에 맞는다고 해도 우리 음식과는 다르지요.

오늘 저녁에 먹은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아마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너무 허겁지겁 맛나게 먹느라고 사진조차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 찍을 시각에 다른 사람이 더 먹을까 봐 사진도 찍지않고 먹다 보니 어느새 다 먹고 남은 것이 없더라고요.

 

위의 예쁜 건물은 Firouzeh라는 호텔로 사용 중이라고 하는데 1892년 트빌리시에 있던 이란 영사가 지은 건물로

약속된 파라다이스라고도 불렀다네요.

파사드에 적힌 글이 눈길을 끕니다.

 

그 글에는 "이 작은 집과 정원에서 지난 지 1300년에서 9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친구와 친지들이 불러준 Firuze라는 이름은

Mirza Reza Khan을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남겨두기 위해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네요.

조금 일찍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것이 다행입니다.

야경은 이미 어제 보았으니 오늘 밤에는 나갈 일이 없잖아요.

사실, 부근에 있다는 조지아 요새(Gogia Fortress)도 있고 또 수도원 단지도 있었지만,

비가 내리니 그냥 쉬라는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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