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Tbilisi)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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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트빌리시

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Tbilisi)로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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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활짝 핀 들판입니다.

오늘은 이런 들판을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크~~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꽃길입니다.

2019년 5월 25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보르조미 2박을 마치고 트빌리시(Tbilisi)로 돌아갑니다.

트빌리시도 2박만 하면 21박 22일의 제법 길었던 코카서스 3국 중 제일 구경거리가 많은

조지아 일정은 모두 끝내게 됩니다.

이후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아르메니아로 마슈룻카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갈 예정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 3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입니다.

아르메니아에서의 일정은 8박 9일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 44일간의 여행이라 제법 길다고 느꼈는데 이제 우리 여행도 열흘 정도만 남았습니다.

 

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방법은 기차가 있고 마슈룻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택시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겠지요.

기차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오래되어 박물관에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험하게 운전하는 마슈룻카보다는 안전하지 싶습니다.

 

기차는 이른 아침 7시에 보르조미 공원 기차역에서 출발합니다.

조지아 개 한 마리가 우리를 따라왔지만, 기차에 오르지는 않네요.

기차 요금이 보르조미에서 트빌리시까지 놀랍도록 저렴한 2라리 밖에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완행열차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때로는 이런 완행열차 여행도 좋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은 주로 이런 완행열차를 타고 많이 다녔을 테니까요.

또 기차를 이용해 떠나는 여행만이 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어 좋습니다.

여행이란 빨리만 간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부부 팀은 우리와 동행하지 않고 오늘 두 사람만 따로 트빌리시로 가겠다고 하네요.

여행이란 때로는 따로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따로 자유롭게 다녔으면 서로가 편안하고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었을 텐데...

 

부부 팀만 숙소에 더 머물다 따로 출발하겠다고 하여 이렇게 네 사람만 이른 아침에 숙소를 나서 기차역으로 갑니다.

아마도 빡빡했던 우리 일정에 피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차역까지는 숙소에서 머지않기에 천천히 걸어서 갑니다.

 

기차 출발 시각이 7시 출발이라 6시 30분에는 도착했네요.

기차는 이미 트빌리시에서 출발해 어제 저녁경 보르조미에 도착해 이곳 기차역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보르조미가 종점이라고 하네요.

 

기차표는 창구에서 팔지 않습니다.

객차 안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승차권 발매기가 칸마다 있어 돈을 넣고 기차표를 뽑기만 하면 됩니다.

수시로 검표원이 오가면 새로 승차한 사람에게 기차표 제시를 하라고 하네요.

 

그 많은 승객 중 새로 탄 사람만 정확하게 찾아가 승차권 제시를 하는 것으로 보아

전문가는 역시 다르다고 생각되네요.

기차는 7시 5분 출발이지만, 조금 늦은 7시 7분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다음 정류장에 잠시 서는데 바로 옆에 바쿠리아니로 출발하는 기차가 서 있습니다.

 

우리 기차로 온 사람 몇을 태우고서야 출발하네요.

사실은 어제 우리가 저 기차를 타고 바쿠리아니를 다녀오려고 했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객차를 끄는 기관차의 모습이 처음 보는 모습으로 쿠쿠시카라는 소리를 내고 달린다고 합니다.

 

우리를 태운 기차는 정말 천천히 달립니다.

주변 경치 구경하고 가기에는 그만입니다.

여행이란 목적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가는 길을 즐기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천천히 간다고 여행이 잘못되는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여기는 야생화 천지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요?

시기적으로 봄 여행은 이런 야생화가 지천이라 좋습니다.

 

우리는 지금 천국의 꽃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쿠라강을 끼고 철길을 냈기에 가는 내내 강과 함께 달리네요.

트빌리시를 둘로 나누는 강이 바로 여기서 흘러 내려가는 쿠라강입니다.

 

이 시기에 두 도시 간을 여행하실 분이 계신다면 꼭 기차여행을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꽃길을 언제 기차를 타고 달려보겠어요?

절대로 자주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차는 모두 5량으로 기차에 딸린 화장실은 제일 앞칸과 뒤 칸에만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지점을 지나면서 기차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네요.

9시가 지날 무렵 트빌리시를 떠나 보르조미로 가는 기차와 서로 교행을 하고요.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곳부터는 승객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탄 객차 안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어 누워가기까지 했는데...

 

고리(Gori)라는 도시를 지납니다.

고리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러시아 연방 총리 및 제2대 공산당 서기장을 지낸 이오시프 스탈린이라고 부르는

철의 사나이가 태어난 고향이라고 합니다.

당시 조지아는 러시아 연방 소속의 같은 나라였을 테니까요.

 

고리를 지나며 차창을 통해 동굴 도시인 우프리스치케(Uplistsikhe)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도 들리려고 계획했지만, 이미 이보다 규모가 더 큰 바르지아를 구경했기에 여기는 그냥 지나칩니다.

 

입석 승객까지 생기니 기차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객이 무척 많네요.

이렇게 우리를 태운 기차는 보르조미를 출발한 지 4시간 30분이 경과한 11시 반경에

트빌리시 중앙역(Tbilisi Central)에 도착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가 있는 자유 광장(Liberty Square)으로 갑니다.

조지아의 독립기념일이 내일이라 거리가 혼잡합니다.

 

자유 광장은 러시아 점령 시기에는 레닌 광장이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광장에는 내일 행사를 위해 많은 예행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합창팀의 노래도 들립니다.

 

광장 한가운데 높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용을 찌르는 성 조지 상(Monument of St. George)이 있습니다.

화려한 황금빛으로 장식한...

그런데 광장 주변이 몹시 혼잡합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바로 자유 광장 앞에 있는데 숙소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동전을 넣어야

운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12시 30분경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숙소 주방에서 준비해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사람만 시내 구경을 나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역시 여행이란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다녀야 합니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다니게 되면 서로가 불편합니다.

여행 분위기마저 망치게 되지요.

우리 마음이 이럴진대 그 부부 팀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래서 오늘 트빌리시로 올 때 함께 출발하지 않고 따로 온다고 했겠지요.

그 부부 팀의 탁월한 선택으로 우리까지 즐겁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의 남편이 아래 댓글에 또 거짓으로 댓글을 올렸기에 위의 카톡 내용을 올리는 것은

여행기를 읽는 분의 이해를 돕고 제대로 알리기 위해 추가로 첨부해 올립니다.

사마르칸트에서 우리 부부에게 정상인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해괴한 진상짓을 한 후 다음 날 카톡으로 용서를

비는 내용으로 그 꼭지에서는 용서를 빌었는데 다시 이곳에서는 오히려 제가 자기에게 이상한 짓을 했다고

하기에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첨부합니다.(시차가 4시간이라 그곳은 새벽 6시경입니다.)

이런 짓은 정상인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추가 : 202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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