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10년 전 그 처자(cô gái : 꼬 가이)는 아직도 밧짱에 그대로 있을까요?

작성일 작성자 佳人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덤같이 보이기도 하고 토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물이 있는 곳은 밧짱(鉢場:Bat Trang도자기 마을입니다.



이것은 바로 도자기를 굽기 위한 가마터네요.

불이 아래에서 위로 잘 올라가 골고루 열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만든 가마터입니다.

가마가 모두 다섯 개가 있어 한꺼번에 많은 영의 도자기를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밧짱 도자기 마을의 역사는 1.000여 년 정도 된다고 하니 무척 오래된 곳이네요.

그러니 리(Ly) 왕조 시절에 리타이토(李太祖 : Ly Thai To) 왕이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昇龍)으로 수도를 옮길 때

당시 보밧 마을의 유명한 도예가를 함께 하노이 인근 이곳으로 이주하게 함으로 밧짱 도자기 마을의 효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는 주로 황실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만들었으나 후일 상업적인 도자기를 만들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네요.

지금은 베트남뿐 아니라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도자기 마을로는 유명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 되었다네요.



탕롱이 지금 베트남의 수도로 천 년이 되었으니 이 마을 역사도 천 년이 되었네요.

탕롱이라는 말은 용이 하늘로 승천한다는 곳이고 하롱베이의 하롱은 용이 내려온다는 의미니, 여기도 용이 사방에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이 마을이 도자기 마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500여 년이라고 합니다.



밧짱이라는 말은 한자로 발장(鉢場)이라는 말로 스님 밥그릇의 의미가 있으니 그릇 만드는 동네라는 말이라 합니다.

우리가 스님들이 공양할 때 밥그릇을 발우라고 부르고 발우공양이니 탁발공양이니 하는 말에 나오는 발()이라네요.

그때는 주로 그릇 위주의 생활자기였지만, 지금은 공예품이 주로 생산되나 봅니다.



부근에 도자기를 구울 좋은 흙이 있고 바로 옆으로 홍강이 흐르기에 이 마을에서 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불에 구워

배를 이용해 상류로 올라가면 하노이가 나오고요.

강물을 보면 왜 홍(紅) 강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네요.



하류로 나가면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으니 배를 이용해 전국 어디나  운송이 가능한 지리적으로 뛰어난 장소에 있네요.

그래서 이곳 밧짱에는 강변에 배를 접안시킬 수 있는 부두시설을 하여 물류까지 완벽하게 갖춘 곳입니다.



이런 시설을 설치해 당시는 전국 어디나 배를 이용해 무겁고 깨어지기 쉬운 도자기를 가장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최적의

마을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깨어지기 쉬운 도자기를 가장 안전하게 운반하는 방법이 육로보다는 바로 물길을 이용해 운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무겁고 부피 또한 크기에 육로 이동으로는 많은 양의 도자기를 운반하기가 어렵지 않겠어요?

바로 이런 천혜의 조건이 있기에 밧짱에 도자기 마을이 생겼지 싶습니다.

베트남은 물론 바다로 연결해 주변 여러 나라에도 나갈 수 있는 판로가 저절로 생기기도 했지 싶습니다.



밧짱 도자기 마을은 신기하게도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큰 도자기를 생산해 운반하려면 저런 골목길보다는 조금 넓은 길이 편할 텐데...

마주 사람이 오면 도저히 비껴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이 밧짱이더라고요.



밧짱은 제법 근사한 여행지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느낌이 좋았고요.



오늘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자기 공장은 밧짱에 많은 도자기 공장 중 한 곳입니다.

그저 평범한 곳이지요.

아! 그런데 오늘은 창문이 닫혔습니다.



11년 전에 바로 이 집 앞을 지나가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렇게 창문이 열려있었고 꼬마 아가씨와 함께

도자기에 꽃문양을 그려 넣던 아가씨가 열린 창문을 통해 보였지요.

그때 사진 찍어도 좋으냐고 물어보았더니 미소지으며 다시 붓을 들어 도자기에 꽃을 그리며 찍도록 허락해준 아가씨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10년 전과 11년 전 두 번에 걸쳐 사진을 찍었던 일이 있어 혹시나 하고 찾아와 보았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가씨로 지금 이곳에서 일하는 남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이미 시집을 가고 없다고 합니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이곳에도 강산이 변했나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저도 늙어버렸다는 말인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위의 네 장의 사진 중 위의 두 장의 사진은 11년 전에 처음 들렀을 때의 모습이고 아래 두 장의 사진은 10년 전의 사진으로

이듬해 다시 찾아갔을 때 1년 전의 만남을 기억하고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며 다시 붓을 들어

도자기에 꽃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위의 네 장의 사진만 보더라도 1년 사이에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고 얼굴 모습도 조금은 변했는데

그 후 10년이나 지나 강산이 한 번 변한 후 다시 찾아갔을 때 그때 그 처자는 옛 모습으로 저 자리에 앉아

오늘도 예쁜 꽃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佳人이 분명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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