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연애

아비정전님의 <처녀들의 저녁식사>

작성일 작성자 최정

 

 

 

 

 

 

 

 

 

<처녀들의 저녁식사> “오픈 마인드”에 대한 고찰

 

필자는 연애적으로 봤을 때,

타고난 재능이 거의 없는 남자였습니다.

제가 말하는 재능은 학력, 재산, 사회적 지위,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 나라는 남자의 캐릭터를 규정하는 요소들은,

연애를 잘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완전 최악의 것들이었습니다.

 

뒤돌아 곱씹어보고 싶지 않은 흑역사이긴 하지만..

진지함, 고리타분, 소심함, 내성적 성격 등등

일적으로는 이러한 부분들이 장점으로 부각되었지만,

연애적으로는 써먹을 데가 하나도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게 연애를 가르쳐준,

제 일생일대 은인인 스승님조차도,

너는 고쳐서 쓸게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연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을,

저의 내부에 어떻게든 만들어내었습니다.

참 지난하고 고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포기하겠단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타협할까’란 유혹에 빠졌던 적은,

 

 

 

솔직히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참 단순합니다.

내가 맘에 드는 여자가,

나의 어떤 면을 싫어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든 버리고,

때로는 고치기도 하고,

(스승님은 고쳐 쓸 게 없다고 했지만,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다고,

일부는 고쳐서 쓴 것도 있습니다.^^)

 

또 때로는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진화되고 변화되어 온 것입니다.

지금은 깨끗하게 버린 마인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도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던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에 나오는,

성적인 마인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연애”에 대한 모든 생각이 참 좁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연애관만이 이 세상의 정답이고,

나와는 다른 방식의 사랑은,

모두 ‘가짜’ 사랑이라고 치부해버렸으니까요.

바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세 명의 여자가,

 

 

 

예전의 저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강수연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조차,

다른 남자랑 잤다고 자신 있게 밝히는,

소위, 성에 있어 완벽하게 오픈마인드를,

추구하는 사랑을 고수합니다.

반대로 김여진은 아직까지 순결을 지키고 있는,

남자경험이 전무후무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포커스를 맞춰야할,

진희경이 있습니다.

영화는 1998년 작품이지만,

현재 2016년에도 영화 속 진희경이란 여자는,

우리주변에 너무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희경이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서빙하고 있는,

현재의 고된 삶에서 벗어나,

결혼해서 힘든 일도 그만두고,

‘편하게 팔자 펴서’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것.

단 한가지의 바람이지만,

현실 속 우리들에게도 가장 어려운 바람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그녀의 바람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잘못한 것이,

누군가는 “된장녀”라고 폄하할 수도 있는,

그녀의 바람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그녀의 삶을 행복하게 바뀌는 가장 확실한 길인,

‘성공한 결혼’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은,

그녀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모습 중,

가장 칭찬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그녀가 잘못한 지점은,

그녀의 바람을 이루는 방법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

 

, “결혼해서 일 그만하고 편하게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다”.

라는 티를 남친에게 너무 냈습니다.

극중 남친인 조재현이 그녀에게 헤어짐을 고할 때,

진희경은 반론합니다.

 

“내가 언제 너한테 결혼하자고 조르든?

 

조재현은 이렇게 답합니다.

“아니. 근데 너 머릿속에는 온통 결혼 생각뿐이잖아.

그렇습니다.

진희경은 결혼하고 싶다는 말만 안했을 뿐이지,

조재현과 만나는 순간순간마다 티를 팍팍냈습니다.

 

 

 

연애판에서 우리들이 잘못 적용하고 있는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네 맞습니다.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면, 간절히 원해야지요.

하지만, 연애판에서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갖되,

그 마음은 나조차도 찾을 수 없는,

저 깊숙한 마음 속 비밀상자 속에,

꼭꼭 숨기셔야만 합니다.

연애를 하다 사랑이 깊어지면,

게다가 그 사람의 현실성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면,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가 결혼을 결심하도록,

또는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결혼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은,

지극히 성공확률이 떨어지는 방법입니다.

 

물론 때로는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강력하게 ‘강요’ 해서 쇼부를 내야만 하는,

또는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해야만 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내가 받아줬던 상황이,

물 흐르듯 연애를 하다 보니,

어느덧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반드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원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생겨버렸다면,

더욱더 그래야만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바꿔 말하면,

지금 나와 같이 술 마시고 있는 남자가,

나랑 자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는 게 티가 팍팍 난다면,

그 남자랑 자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과 같이 이치입니다.

이제 오늘의 메인이벤트입니다.

영화 <말레나>에서 친구들의 장점을 배우자고,

그래서 진정한 여우가 되자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희경도 여우는커녕 우리들과 같이,

연애 못하는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유분방한 강수연의 성적인 오픈마인드를,

배우기는커녕, 일관되게 강수연에 대해 비난만 합니다.

 

 

 

강수연도 물론 문제가 있습니다만,

만약 영화 속 진희경이란 여자에게서,

나의 모습이 느껴진다면,

강수연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강수연의 오픈 마인드를 배우셔야만 합니다.

특히나, 성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아비정전의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제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한 적이 없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만큼 제가 이 부분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저는 김여진같은 캐릭터를 가진 여자에게,

성적으로 오픈마인드가 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김여진같은 여자는 영화 속처럼,

연애를 한다고 할지라도 “순결”을 지키고,

내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그 때에 하고 싶다고 밝히고,

실제로 관계를 늦추는 것이 결혼의 확률이 더 높습니다.

 

왜냐면, 김여진같은 여자는,

그렇게 ‘순수한’ 이미지와 컨셉이 먹히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왜 김여진이라는 배우를 그 역할에 캐스팅 했겠습니까?

김여진이라는 배우의 미모의 문제가 아니라,

 

 

김여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넌 얼굴도 예쁜데,

연애를 잘 하는 것 같으면서도 왜 결과가 항상 똑같니?

이런 소리를 듣는 진희경 같은 여자라면,

극중 강수연이 했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남자새끼들이 너한테 관심 있는 게 아니야.

너 몸에 관심이 있는 거지.

그런데 일단 너 몸에 대한 관심이 풀려야,

그 이후에 그 새끼들이 너를 궁금해 해.

 

, 때로는 몸에 대한 궁금증은 빨리 풀어주고,

이후의 내가 가진 내면의 매력에,

남자가 집중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고,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일 경우에,

특히나, 성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만합니다.

왜냐면, 이런 남자의 경우,

섹스로 밀당을 하거나,

성에대해 보수적인 것이 느껴지자마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이러한 남자는 진희경 정도의 여자랑 자는 것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고, 어렵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 진희경 정도의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쉽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남자와는,

더더욱 잠자리는 예선통과로 생각하고,

진정한 승부인 결승에서,

우리가 가진 여자다움, 밝음, 긍정적 마인드 같은,

내면의 매력으로 승부를 봐야만 하는 것입니다.

내면의 매력을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절대, 예뻐지고 섹시해지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보수적이던 혼전순결이던 이유를 막론하고,

잠자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우리가 갖게 되는 또 다른 핸디캡이 있습니다.

 

만약 늦게 잠자리를 갖게 되더라도,

상대가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반대의 경우라면,

연애가 그 즉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왜냐면, 잠자리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여자의 내면을 먼저 보는 남자는,

극히 소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잠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잠자리에 대한 기대치는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데.. 혹시나 기대치가 충족이 안 되었다면,

과연 남자가 여자의 내면의 매력을,

찾을 기력이나 의지가 남아있을까요?

그래서, 이런 남자일수록 일찍 관계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려운 길이긴 하지만,

최소한 내면의 매력으로,

잠자리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가, 몸만 주고 헌신짝처럼 버려지면 어떡하냐고요.

영화 속, 진희경이 남친에게 차이고,

강수연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몸 줘, 마음까지 줘. 도대체 넌 이게 뭐냐?

그렇습니다.

어차피 그럴 남자였으면,

시간이 지난다 해서, 달라질 가능성은 미비합니다.

그녀 말처럼, 마음까지 줘가며 시간 질질 끌다가,

친구에게 저딴 소리 듣는 것보다,

그런 남자는 진즉에 분리수거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지만,

내가 진희경같은 여자라면,

그래서 최소한 나보다 더 괜찮은 남자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오픈마인드를 가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강수연에게 그딴 소리를 듣고 술취해 자던 그날 밤,

진희경은 흐느끼며 이런 말을 합니다.

“나 연약하게 상처받기 쉬운 여자가 아니고 싶었다.

..

우리들이 사랑 때문에 진희경처럼 울지 않기를,

사랑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순간은 더더욱 없기를...

제가 바라는 마음은 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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