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연애

아비정전님의 연애의 목적

작성일 작성자 최정

 

 

 

 

 

<연애의 목적> 변화에 대한 고찰

 

 

저번 주 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다시 한 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떤 분들은 나의 생각에 대해,

 

이렇게나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구나..

 

저는 그 부분이 섭섭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생각, 가치, 인생관 그리고 세계관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니까요.

 

다만, 생각의 유연함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애의 목적>이 개봉한 2005년의 필자는,  

 

외적으로는 인생의 절정기였습니다만,

 

연애적으로는 정말 찌질의 정점을 찍는 최악의 암흑기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영화 속 무례하고 재수 없는 박해일이 참 싫었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강혜정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의 연애관이 바뀌고 조금씩 연애를 잘 하게 되면서부터,

 

저는 영화 속 박해일이 나쁘지만은 않게 생각이 되었고,

 

특히, 강혜정이 왜 박해일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저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지요.

 

박해일은 영화 속 연애의 목적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좋고 끌리는 사람들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는 거.

 

그러자고 연애하는 거잖아.

 

그의 연애관에서 볼 수 있듯이,

 

박해일은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쁜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널리 알려졌고,

 

이미 최정의 글에서도 많이 소개되었기에,

 

저는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연애적으로 배워야하는 지점에 대해,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해일은 강혜정과의 하룻밤을 위해,

 

정말 ‘미친 듯이’ 그녀에게 들이댑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실제로 “그녀와 자는 것”

 

그 생각 밖에는 없습니다.

 

그 목적달성을 위해서,  

 

그는 얼굴에 완벽하게 철판을 깝니다.

 

한 번 그녀와 처음으로 자는데 성공한 이후,

 

그녀가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통의 남자라면, “몰랐다. 미안했다.

 

이런 식으로 관계를 정리하고 수습하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해일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공격적으로 접근합니다.

 

자기가 없었던 일로 해줄테니, 회를 사라고 합니다.

 

이러한 말을 하는 목적은,

 

당연히 한 번 더 자는 것에 있습니다.

 

박해일 연애 방식의 강점은,

 

바로 이러한 ‘당당한 뻔뻔함’에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박해일처럼, 뻔뻔하게 당당하게 나가면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박해일은 이렇게 뻔뻔하게 나가도 되는 남자입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자신이 어떤 남자라는 것을,

 

강혜정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녀와의 첫 술자리에서,

 

그는 대놓고 너랑 자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혜정은 그의 뻔뻔함에 넋이 나가고,

 

치를 떨며 황당해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의 모든 ‘불손하고, 무리한 요구’를 포함한,

 

‘무례한 남자 박해일’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그의 연애적 장점은 ‘당당한 뻔뻔함’이 아니라,

 

자기가 어떠한 남자라는 것을,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데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박해일은 이미 뻔뻔하고 당당하게 행동해도,

 

‘그럴 수 있을 만한 캐릭터’가 이미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연애상담을 하다보면,

 

제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한 지점이 무엇이냐면,

 

단편적인 연애적 기술에 자꾸 집착하곤 하는데,

 

그것은 당장의 연애를 ‘지속’시켜서,

 

연애의 유통기한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연애를 잘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매력은 간과한 채,

 

연애서적이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만 배우는 것은,  

 

정말 그 결과의 리스크가 너무나도 큽니다.

 

 

연애를 배운다는 것.  

그것은, 나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나를 매력 있는 캐릭터로 다듬고 바꿔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애를 배우는데 있어 첫걸음은,

나에 대한 재발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첫걸음부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재발견이 본인 내부로부터 스스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너무도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그 절박함으로 인해,

 

우리 모두는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는 방식들을 찾아내고,

 

그 덕분에 지금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거창하게 말하면,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이,

 

굳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맞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한 재발견이,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 힘든 것입니다.

 

 

 

내가 이루어놓은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생각하는 것, 나의 세계관이 맞다는 ‘고집과 아집’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재발견은 외부로부터,

 

, 자신의 현재모습에 대해, 때로는 ‘독하게’ 말해줄 수 있는,

 

타자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쉽고 빠른 방법인 것입니다.

 

재발견이 이뤄지면, 그 다음 단계는,

 

당연히 재발견에 맞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평생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행복하게 살수만 있다면,

 

이런 말 할 필요도 없고, 변해야할 필요성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변화를 강요합니다.

 

명예퇴직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강요,

 

또는 예전부터 묵혀두었던 꿈을 찾고자,

 

자의로 변화를 스스로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우리는 삶의 방향성만 바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궁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우리의 세계관입니다.

 

쉽게 말하면, 월급쟁이일 때는 “책임회피”를 위해,

 

‘티 나지 않는 수동적 태도’가 내가 삶을 사는,

 

방법이자 태도였다면,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능동적 태도’로 바뀌어야만 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나의 연애가 자꾸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면 나를 재발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급한 마음에 빨리 기술만 습득해서 연애에 성공하려는 생각은,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실패하는 연애만 반복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변화를 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새로운 생각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변화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전제되는 마인드가

 

바로 생각의 유연함이란 덕목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반복적이고 강력하게,  

 

생각의 유연함을 갖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예전의 저처럼,

 

박해일 같이 무례한 캐릭터는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고,

 

내가 이해하기 조차도 싫은 사람이라고 아예 벽을 쳐버리면,

 

자신의 캐릭터를 인지하고,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를 만드는,

 

박해일의 장점을 흡수하기는커녕,

 

박해일같은 남자의 매력과,  

 

박해일과 같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도,

 

절대 알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답답하게 내 연애가 실패한 이유도 모른 채,

 

아파하기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내가 남의 조언이나 장점을 빨리 흡수 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의 스펙트럼도 무한대로 넓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이세돌이 나오는 공익광고 중에,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제가 생각의 유연성을 갖자고 말하고 있지만,

 

저는 이 문구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삶은 항상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유기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괜찮다, 잘하고 있다.

 

이러한 말들은 어찌보면 우리에게 자꾸 지금 현실에,

 

“안주하라고 강요”하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연애든 현실이든 지금 당장 힘들기 때문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괜찮다.” “너가 잘못된 게 아니다.

 

“너가 바뀔 필요는 전혀 없다.

 

같은 친구들이 해주는 위로의 말만 들으면,

 

그때만큼은 편안하고 실제로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내 옆의 애인은 여전히 없거나,

 

아니면 계속 똑같은 유형의 사람만 달라붙는데..

 

그러한 현실이 정말 괜... 것일까요?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의 연애판은 ‘미친 상황’입니다.  

 

연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바꾼 사람들이,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고,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나 사실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 가끔 들었어.

 

그렇게까지 바뀌어야만 하냐고..

 

그런데 실제로 내가 생각해도 그때 난 반은 미쳤던 거 같아..

 

그래서 지금 이 사람이랑 연애할 수 있었고,

 

결혼할 수 있는 것도 맞아.

 

저는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반은 미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까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의 유...

 

이것만이라도 여러분들이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이 글은 아비정전님의 허락하에 미친연애 블로그에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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