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연애

아비정전님의 봄날의 간단[이영애편]

작성일 작성자 최정

 

 

 

 

 

 

 

 

봄날은 간다> 이영애를 통한,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고찰

 

 

 

 

오늘은 <봄날은 간다>의 첫 번째 글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필자는 유지태가 호구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영애는 연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사실 유지태보다는 이영애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유지태는 연애적으로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워나가기만 한다면,

 

그의 연애적 포텐은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수 있고,

 

그만큼 연애를 배우는 것이 쉽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영애는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애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연애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는 이영애의 연애스토리가 빤히 보입니다.

 

결혼을 할 때까지의 이영애는,

 

남자로부터 ‘받는 연애’만 했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것도 남자가,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자신이 원하는 연애방식을 말하면,

 

남자들이 모두 다 들어주는 방식의 연애 말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이후의 남자는,

 

더 이상 이전의 이영애가 알고 있는 남자가 아닌,

 

‘새로운 남편’의 모습이었겠지요.

 

그녀의 요구를 받아주기만 하던 남자가,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했을 것이고,

 

그런 남자가 이영애는 ‘변했다’라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을 그녀는 참지 못했기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 했을테지요.

 

하지만, 아는 게 도둑질이라고,

 

그녀가 이혼 후에 했던 연애들도 모두,

 

다시 남자들로부터 ‘받는 연애 방식’만 고수했을 겁니다.

 

그런 연애가 성공할 턱이 없지요.

 

그녀는 이미 30대 초반이 되었고,

 

‘이혼녀’라는 핸디캡까지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정도 되면 그녀도 뭔가 깨달은 것이 있겠지요.

 

“내가 남자를 먼저 꼬셔야겠구나.

 

그래서 그녀는 변했고,

 

영화 속에 보여 지는 현재 이영애의 모습이,

 

바로 지금까지 이영애가 이뤄놓은,

 

‘연애적으로 진화’된 상태인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것을 ‘커다란 상처’로 바꾸기만 한다면

 

 

보통 연애를 조금 했다 하는,

 

빠르게는 20대 후반, 보통은 30대 초중반 여자들의 연애사가,

 

바로 이영애의 그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필자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연애적으로 ‘진화’ 되었다고 믿는,

 

그녀의 현재 모습에 있습니다.  

 

영화 속에도 잘 나오지만,

 

그녀가 제일 잘하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 유혹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냐면,

 

유지태에게 “라면 먹고 갈래요?

 

백종학에게 “소화기 사용법 알아요?

 

라는 멘트를 필두로,

 

남자가 자신이랑 자고 싶게 만들고,

 

결국 잠자리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영애에게 마치 트라우마처럼 박혀있는 의식이,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먼저 꼬시지 못했다는 것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연애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결국 그녀가 도착해야할 연애의 종착역은,

 

딱 두 가지 중 하나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유지태같이 자신이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남자로부터,

 

잠시 동안의 위로를 받다가,

 

결국엔 ‘내가 이러려고 연애를 했나..?

 

 ‘이게 뭐하는 짓인가..?’란 자괴감에,

 

자신 스스로가 끝내는 연애가 첫 번째고,

 

백종학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잠자리만 갖고,

 

결국에 남자로부터 차이는 게 두 번째 결과인 것입니다.

 

백종학한테 차인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영애가 백종학과의 연애가 잘 되었다면,

 

영화 마지막에 그녀가 다시 유지태를 찾아왔을까요..?

 

어쩜 이영애의 연애스토리뿐만 아니라,

 

결과까지도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라고 느끼는 여자들은 지금부터,

 

더욱 이 글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이영애와 같은 여자들의 문제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한 번의 깨달음을 통한 단 한 번의 변화로,

 

자신의 ‘연애적 진화’가 완성되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연애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제가 입이 트여 멘트를 배우고,

 

한창 말하는 것으로만 여자에게 어필했던 단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먹히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날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날짜, 그날의 장소,

 

그날의 분위기 모든 것이 제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제게 충격이 컸다는 말입니다.

 

그날도 이전과 똑같이 제가 제일 잘하는,

 

‘말과 멘트’로만 여자에게 어필했습니다.

 

처음에는 통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그녀에게 무참히 차였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은 술 한 잔 더 하거나,

 

클럽에 가서 다른 여자를 꼬시거나,

 

친구를 불러 ‘신세한탄’을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녀를 붙잡고,

 

간절하게 그녀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싫었는지”

 

솔직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제게 일사천리로 말을 전했습니다.

 

처음엔 오빠가 말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 뿐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오빠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싫었다.” 였습니다.  

 

저의 자존심과 자존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바보 같았고, 억울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저는 그녀가 생각납니다.

 

그녀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고...서 말입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남자 이영애’ 로 남았겠지요.

 

내가 변화하는 것, 진화한다는 것은,

 

절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고,

 

성충을 거쳐서, 죽을 각오로 탈피하는 과정을 겪지 않는,

 

나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됐겠지..

 

남들이 봤을 때, 얼굴도 이쁘다고 하고,

 

커다란 연애의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내 단점을 고치기도 했는데,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란 생각에 대해,

 

혹시 단 한 번이라도,

 

의심을 가진 적이 없다면,

 

앞으로 닥쳐올 일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억울하단 생각이 들 일 밖엔 없습니다.

 

아니, 차라리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억울하다는,

 

계기가 생기면 다행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진화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더 최악의 경우는,  

 

남자와의 연애는 계속 엇나가고,

 

연애가 안 되는 이유도 모른 채,

 

아직 번데기밖에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

 

계속 자신이 나비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글은 아비정전님이 미친연애 블로그를 위해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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