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연애

아비정전님의 영화 여교사

작성일 작성자 최정

 

 

 

 

<여교사>를 통한 여자의 자존심에 대한 고찰

 

 

예전 이태임과 예원 사이 유명했던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스캔들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태임 : 지금 너 어디서 반말하니?

예원 : 아이 아니요. 추워가지고

이태임 : 지금 내가 우스워 보이니?

예원 : 아니야~ ~ 언니 저 맘에 안들죠?

이태임 : 눈깔을 왜 그렇게 떠?

그 뒤로는 쌍욕이 난무하고,

구정 첫날부터 이런 쌍욕을 제 글에 담고 싶지 않아서 이하는 생략합니다.

 

대강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데,

스캔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되었지만,

이 사건의 속사정을 정리하자면,

어리고 예쁘고 연예판에서 잘나가고 있는 예원에게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존심에 상처 입은 이태임이 ‘헛발질’을 한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왜 이렇게 꽤 오래전 이야기였던 이 스캔들을 끄집어내냐면,

<여교사>라는 영화가 이 스캔들로 간단히 설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빨대 꼽는 남자친구를 둔 현재 계약직 여교사 김하늘 앞에,

어느 날 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잘나가는 남친을 둔,

유인영이 낙하산으로 자신의 자리였던 정교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김하늘을 이태임으로,

유인영을 예원에 대입하면 쉽게 읽히는 영화입니다.

 

여기에서 벌써 성급한 독자들은 오늘 글의 결론을,

연애를 할 때 “자존심을 버려라”라고 벌써부터 단정 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자존심은 연애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존심 없이 상대에게 퍼주기만 하다보면,

어느새 쩌리취급 받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고,

특히 여자의 자존심은 상대 남자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자존심을 세우는 시기와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존심을 세우게 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내가 상대에 비해 꿀리고,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예를 들어, 연애상담을 하다보면,

필자는 상담자의 장점은 생략하고, 바로 단점들만,

본인이 아픈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면 어떤 상담자는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제가 처음 보는 아비정전님 앞이라서 이렇지,

제가 사랑하는 남자친구 앞에서는 안 그래요.

지금은 제가 이 모양 이 꼴이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내가 가만있어도 남자들이 다 맞춰주는 연애만 했었는데..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담자들이 말하는 사실들을 내가 부인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런 것들은 이미 10분정도 상담자와 대화를 하다보면,

필자가 쉽게 파악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변호한다는 것의 효과가,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스스로 내리깎아먹는다는 사실입니다.

 

 

반면, 어떤 상담자들은 필자가 단점을 지적하면,

그것들을 인정하고, 상담을 하는 도중에 벌써,

스스로 자아성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필자가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조금 더 보내다보면,

어느덧 그들은 필자에게 마음을 터놓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들의 장점들을 제게 보여주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필자는 이렇게 결론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아까 차를 마실 때는 그냥 남자와 많이 놀아봤고,

분위기만 띄울 줄 알고, 그냥 남자에게 섹시어필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내면에 여자다운 따뜻함이 느껴지고,

아예 교양이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네

 

 

그것만 잘 표현하는 방법만 배우면 참 매력적인 여자가 될 수 있겠네요.

라는 말로 상담이 마무리가 되곤 합니다.

여러분이 이 차이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존심이란 것은 본인이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의해서 저절로 세워진다는 것 말입니다.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남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반드시 체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자존심을 세워야 할 때와 장소,

그리고 자신이 꿀린다 싶으면 저절로 스스로를 굽히고,

나중을 기약하며, 진정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방법들을,

20대 후반, 30대 초에 깨달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남자들과 다르기에,

이태임과 김하늘 모두 결국 자존심을 지키기는커녕,

본전도 못 찾고, 두 여자 모두 비극적인 결론을 맺지 않습니까?

이 얼마나 손해 보는 장사입니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니꼬운지.. 얼마나 오장육부가 뒤틀리는지..

영화 속 김하늘처럼,

자신과는 상대도 안되게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유인영에게 베알이 꼬이고

남자들에게 눈웃음치며 한껏 끼를 부리고 있는 그 예쁜 얼굴에,

팔팔 끓는 물이라도 확 부어버리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렇게 자존심만 세우다보면 내가 남는 게 없습니다.

특히, 연애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여자들 일수록,

이렇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상대 남자들로부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자존심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우를 받는 경험이 있었다 손 치더라도,

남자로부터 모든 것을 받는 연애가 끝나는 시점인,

20대 후반을 기점으로, 남자들이 자신에게 엎드리기는커녕,

남자로부터 대우받는 느낌이 점점 사라지고,

예전의 자신이 자존심을 지키면서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연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스스로 느끼게 되면서,

결국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존심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자존심을 버리라는 것인가요?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요.

저는 분명히 연애할 때 자존심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영화 속 유인영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학교 제자와 잠자리를 하는 장면을,

김하늘이 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유인영은 바로 자존심을 접습니다.

사실 시종일관 자존심을 고집하는 김하늘보다,

정작 자존심을 부릴 수 있는 여자는 유인영입니다.

 

왜냐면, 가지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인영이 제자와 잤다는 사실이 학교에 밝혀진다 해도,

딸래미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며 자신을 애지중지하는,

이사장인 아빠가 충분히 해결해 줄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학교 선생님을 그만 둔다 해도,

학원 하나 차려서 편하게 돈 벌면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영은 자신이 꿀리는 상황이 되자,

바로 김하늘에게 엎드립니다.

자신이 다시 김하늘을 누를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꾹꾹 자존심을 누르며 때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모든 학생이 보는 앞에서,

김하늘이 자신 앞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게 만들고,

멋지게 자신의 자존심을 상대방으로부터 회복시킵니다.

물론 이후 결론은 영화적으로 김하늘이 그녀에게 복수를 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상대가 나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

이것을 연애에 적용시킨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20대 후반까지는 편하고 재밌기만 했던 여자였다면,

거기에 교양을 만들어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더해주고,

 

내가 공부만 하고 회사일만 열심히 해서 밋밋한 느낌의 여자라면,

남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명랑 발랄한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내가 남자들에게 순종적이고 편안한 느낌만 주는 여자였다면,

섹시한 여성미를 더해서 남자가 나와 자고싶어 안달이 나게 만들고,

 

내가 남자들에게 그냥 섹시하고 자고 싶기만 한 여자였다면,

에로배우같은 싸구려 섹시함이 아닌,

김혜수나 한고은 같은 고급스런 섹시함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이런 변화를 통해, 상대 남자로부터 자존심을 되찾아 오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고,

나아가 연애에 있어 진정한 위너가 되는 길이 아닐까요?

 

언제까지 나한테 대우해주지 않는 남자 앞에서,

자신의 자존심만 앞세우면서,

결국에는 자신을 스스로 깎아먹는 우둔한 짓만 반복하고 있을 겁니까?

 

제가 작년 이맘때 <여교사>의 시나리오를 미리 읽어서,

간만에 읽었던 너무나도 좋은 시나리오였기에,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밀려든 실망감과,

(참고로, 원래의 연출력은 좋은 감독이나,

배우의 연기와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들이 겹쳐, 영화는 참 재미없습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존심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김하늘의

우둔한 행동들을 보면서 느낀 분노가 더해져,

제가 오버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더 이상 여러분들이 남자 앞에서 자존심만 내세우며,

자기 살 깍아 먹는 자승자박 하는 한해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립니다.

 

 

글은 아비정전님이 미친연애 블로그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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