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웅교수의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nkculture:북한의 성탄절과 김정숙의 90회 생일

작성일 작성자 Dragon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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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ulture:북한의 성탄절과 김정숙의 90회 생일

 

북한에서도 어제 성탄절을 맞아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에서 성탄기념 예배와 미사가 있었다. 외국인 숙박객이 자주 찾는 일부 호텔에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크리스마스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일부 교인들만 예배를 본다.

 

성탄절 이브인 12월 24일 북한도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장(首長) 모자(母子)가 주인공이었다. 이날은 김정일이 1991년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오르지 ‘16돐’이 되는 날이자 32세에 사망한 김정숙의 90회 생일이다. 이에 대해 남한의 어떤 이는 “크리스마스와 아무런 관계없이 장군님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김정숙 어머님 탄생일로 연말에는 축제 분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 말 속에서 ‘크리스마스와 아무런 관계없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비록 고인이 되 었지만 김일성이 “종교는 마약"이라고 했고 아직도 북한은 ‘김일성 헌법’이 지배하는 땅이데, 감히 누가 기독교를 받아드리겠는가. 기독교 단체도 있고, 교회와 성당도 있지만 거리의 쇼윈도우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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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일 모자 관련 행사들이 우간다, 태국, 기니 등에서 열렸고, 대남 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가 “김정숙 어머님께서 민족의 찬란한 미래를 받들어 올리시어 선군혁명의 대를 굳건히 이어준 것은 조국과 민족, 시대와 역사 앞에 쌓아올리신 특기할 업적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다”는 축하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가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여사께서 바라시고 남기신 숭고한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그를 빛나게 실현시켜 나갈 불같은 결의에 충만되어있다”는 편지를 보낸 소식,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소식과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에서 열린 전국 여맹원들의 김정숙 90회 생일 맞이 맹세모임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월요일의 노래》같은 ‘남녘인민들이 부르는 위인찬가’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2000년 10월 16일 ⟪로동신문⟫이 김일성 부자에다가 ‘김정숙어머님’까지 더해진 ‘백두산 3대장군’의 찬가를 남한 사람들이 즐겨 부른다는 기사를 내보낸 뒤 아직까지도 써먹고 있는 시(詩)가 바로《월요일의 노래》이다.

 

1. 뜻 깊은 임자년 4월 15일

   그날은 월요일 월요일일세

   월요일에 새 주가 시작되듯이

   태양 솟아 이 나라 하늘 열렸네

   아, 김일성주석님 탄생하신 날

   민족의 대명절 노래부르세

 

2. 뜻 깊은 정사년 12월 24일

   그 날은 월요일 월요일일세

   월요일에 새 주가 펼쳐 지듯이

   해발되여 창창한 미래 펼쳤네

   아, 김정숙어머님 탄생하신 날

   민족의 대명절 노래부르세

 

3. 뜻 깊은 임오년 2월 16일

   그날은 월요일 월요일일세

   월요일에 새 주가 이어 지듯이

   광명성 비치여 태양위업 빛나네

   아, 김정일장군님 탄생하신 날

   민족의 대명정 노래부르세

 

   아, 월요일에 신통히 이 땅에 오신

   하늘이 낸 3대장군 노래부르세

 

북한에선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1917.12.24~1949.9.22)의 90회 생일을 전후해 다양한 기념 공연과 문화 행사가 펼치지고 있다. 각종 행사나 공연이 12월 들어 계속되고 있고,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에서는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의 탄생 90돌 기념 중앙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문학예술출판사도 그의 생전 활동을 소재로 한 가요 90편과 자료 20여건을 묶어 기념 노래집을 펴냈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들도 ’백두산 여장군’이라고 불리는 김정숙의 항일 투쟁 활동을 소재로 시 ’회령의 백살구꽃’, ’어머님은 총을 잡고 계신다’와 단편소설 ’지축을 울려라’, ’강산의 환희’, 희곡 ’영원한 태양송가’ 등을 지었다. 북한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는 김정숙의 항일 활동을 소재로 기록영화 ’어머님의 혁명업적 빛나는 두만강지구’를 제작했다.

 

김일성 사망 후에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1)⟫은 ‘김정숙’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친위전사이시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어머님이시며 불요불굴의 공산주의혁명투사이신 항일의 녀성영웅.”(182쪽)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정숙은 김정일의 ‘마음의 고향’이자 ‘영원한 그리움’이라고 한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미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북한의 기독교 신자를 10만명으로 추산하면서 "북한 당국의 종교탄압 때문에 마음대로 교회에 갈 수 없는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이 일요일 아침이면 공원에 모여 남몰래 말없이 짝을 이뤄 성경 말씀과 기도 제목만을 나누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몇 마디 방송언어’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태양’인 나라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위치는? 답은 뻔하지 않은가. 2007년 세밑에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가 하루 빨리 북녘 땅에 찾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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