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웅교수의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북한의 새해 송가와 ‘로동신문’ 등의 ‘공동사설’

작성일 작성자 Dragon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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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해 송가와 ‘로동신문’ 등의 ‘공동사설’

 

온겨레 정성됨이 해 돼 오르니

이 설날 이 아침이야 더 찬란하다...

 

한반도의 원단(元旦), 한민족의 새해는 하얀 눈처럼, 흰 여백같이 깨끗했다. 험난한 길을 걸을 때도 이날만은 한결같이 밝고 맑은 생각만 했던 한민족이다. 그러던 한반도가 분단이라는 벽이 생기면서 ‘새해’의 의미와 생각이 달라졌다.

 

가령 문학 작품만 봐도 그렇다. 많은 남한 문인들은 원초적 희망을 노래한다. 물론 북한 문인들도 비슷하다. 북한의 시인 김일규의 ‘설날’은 “설날은 / 소원의 첫 기슭이더라”로 시작된다. 김형준은 ‘축복 받은 새해에’라는 제목의 시(詩)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인간의 석별만이

살틀한줄 알았건만

한해 세월 바래워 주는 나의 마음속에

어느사이 찾아 와

이 한해 함께 보내자 약속하는 새해여 (...)

 

네가 나의 손을 잡던 순간

나는 너에 벌써 정들었다

우리 너를 이 세상에서

또다시 뜻 깊은 해로 빛내이리라

우리 너의 마지막날과도 약속하자 (...)

 

문제는 끝 부분이다. ‘축복 받은 새해에’의 끝은 “나와 우리 굳게 약속하자 / 무궁세월의 영원한 태양 / 김정일장군님의 안녕의 세월만이 / 이 땅에 영원히 흐르게 하자”로 되어 있다.

 

물론 이런 시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김일성 시대부터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원단이 되면 늘 북한이 ‘진정한 새해’를 노래했으면 했다. 아직 자료가 남한에 도착하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 없으나...‘희망사항’일 뿐일게다.

 

북한은 새해 1월 1일 ‘신년사’에 해당하는 ‘공동사설’을 발표한다. 남한에서는 대통령의 신년사가 있지만, 북한의 수장(首長)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다. 대신 당보(로동신문)ㆍ군보(조선인민군)ㆍ청년보(청년전위)를 통해 발표하는 공동사설이 있다. 공동사설은 새해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을 제시하는 공식 신년사에 해당한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전에는 주로 주석이 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으나 1995년부터는 ‘로동신문ㆍ조선인민군ㆍ청년전위’에 공동사설라는 용어로 발표했다. 정책 노선은 해마다 조금씩 달랐다. 북한이 2008년 1월 1일 발표한 공동사설은 2007년에 비해 비교적 과격한 어휘를 피하면서 대내 체제 결속과 경제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대남관계에선 남한과의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으며, 지난해와 달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물론 한나라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면서 이명박 정부에 10.4 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우회 촉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이 입수되면 우리도 ‘공동사설’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북한은 매년 공동사설이 발표된 뒤, 직장이나 학교별로 공동사설 암기대회를 연다고 한다. 여기서 ‘남북통일’을 다시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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