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접전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초반 하나은행이 리드하다가
곧 청주KB가 따라잡고
3쿼터에는 KB만의, 특유의
양궁부대운영으로 분위기를 제압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하나은행은 행운의 리바운드에 이어
행운의 스틸이 김이슬에게 부여되면서 (?)
희망을 이어갔다.
첼시 리와 나의 추천선수 모스비는 지쳐보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 모스비의
2점슛이 성공되면서
1점차로 앞서면서 경기는 끝났다.
플레이오프가 딱 2팀이고
경기도 3개뿐이지만
엄청 치열했고
경기가 끝나니
나도 왠지 마음이 울컥했다.
짠하는 감동과...내일은 월요일이라는...ㅠㅠ
오늘 경기 리뷰는 식상하고...
사실 난
오늘의 두 키 플레이어...아니 그냥 팀내 정신적 지주라 하겠다.
변연하와 김정은이다.
우선 김정은.
오늘 경기끝나고 김이슬선수를 껴안고 울던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의 눈물을 보고
난 지난 신세계 쿨캣 해체 시절의 암흑기가 생각났다.
팀 해체 이후
아무 지원없는 상태에서 연습하고...그러다가 다시 부활하고...
2005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해서 시작해
지금의 KEB 하나은행의 역사까지 함께 해온 김정은이다.
김정은 선수는
신세계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런 애착있는 팀이 해체되었다가
기사회생해서
이제는 챔프전을 간다...
사실 지금의 하나은행의 전력은 나쁜건 아닌데
우리은행이 너무 막강하다.
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KB가 이기면
KB는 우리은행에 1승은 거두고 질 것이고
하나은행이 올라가면
0승으로 우리은행의 스윕 우승을 예상했다.
챔프전은 이번주 수요일에 열린다.
체력 보충의 시간이 짧은 만큼
(오늘을 제외하면 2일만 쉴 수 있는 여정이다.
또한 1승1패로 PO가 길게 되면서 체력안배는 더욱 힘들어졌다.)
이번 챔프전도 그리 재미있진 않을거라 본다.
그래도 부상과 첼시 리 / 모스비에 가려져 존재감이 약해진 김정은 선수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그녀의 후배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진짜 아쉬운 현역 슈퍼 레전드...변연하의 시즌 마감....
은퇴 전에 우승했으면 하는 선수인데
오늘 변연하의 풀타임 출장도 빛을 바랬다.
단 1점 차이로 물러난다는게
얼마나 승부의 세계는 잔인한 것인지...
오늘 KB스타즈의 스윙 듀오
변연하 + 강아정 원투펀치는
막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다루고 싶은 선수는 변연하선수이니 강아정 선수에 대한 언급은 않겠다.]
변연하의 3점슛 기록은
변연하 선수가 성공시킬때마다 역사가 되고 있다.
오늘도 승부처마다 변연하의 3점슛은 정말 귀중했다.
사실
하나은행에서 변연하는 막을 수가 없었다.
변연하를 막을 수 있던건
시간 = 체력 이었다.
모스비가 변연하를 막아보기도 하고
염윤아가 들러붙기도 하다가
막판에는 염윤아의 수비가 통했다.
(그게 다 체력때문이야...변연하 선수가 풀체력이면 절대 막을 수 없다...얘야....)
사실 외국인 선수가 토종 선수를 막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인데..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
체력만 좋았다면
국보급 SG 변연하의 득점포가 어떻게 하나은행을 요리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득점뿐만 아니다.
어시스트 또한 이번 시즌 1위를 기록하면서
포워드가 어시스트 1위를 하는 첫 역사를 썼다.
그리고...
변연하 선수는 지금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언제 은퇴할 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내가 볼 때는 지금 은퇴하기엔 너무 아까운 실력이다.
충분히 통할 것이고
SK 시절 주희정 선수 처럼 한 경기 10분만 뛰어줘도
후배들은 의지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누가 이길 지 아무도 모르는 경기였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변연하의 우승 트로피를 위해
KB를 응원했으나
신세계 쿨캣의 해체를 겪은 아픔을 가진
하나은행에게도 응원하는 마음은 없지 않았다.
KB스타즈 선수들도 많이 울었을 것이다.
데리카 햄비도 아쉬움에 눈물 흘리더라.
오늘 경기는 이번 2015-2016시즌 가장 재밌는 경기이고 감동+의미있는 경기였다.
챔프전은 굳이 경기를 챙겨볼 생각은 없다.
하나은행이 1승이라도 거둔다면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이라 생각한다.
변연하 선수의 은퇴는 적어도 2~3년 뒤에 나왔으면 한다.
변연하 선수의 패스감각, 백스텝 퀵 3점슛은
리그 어느 선수도 가진 이가 없기에..
나는 WKBL의 자존심 = 변연하 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끝나고 손대범 해설위원도 변연하의 경기를 해설 할 수 있어 영광이라 할 정도였으니..
변연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변연하 선수도 부상이 있지만..
앞서 다룬 김정은 선수도 부상이 있어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태다.
김정은 선수의 득점력은
벤치에 두고 공회전 시키기엔 너무나 아깝다.
몸 잘 관리해서 챔프전에 나가야한다.
한때 김정은도 외로운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든든한 후배들과 외국인 선수가 있지 않은가!
그녀의 포부대로
언젠가 우승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레전드의 멋진 경기가 있던 오늘..2016년 3월 13일의 PO 3차전이었다.
(사진 출처 : WKBL 홈페이지 / 스포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