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나,>
~ 가을과 '나,1 ~
가을 하늘에
쪽빛 눈물을 뿌리고 싶다.
슬퍼서도 아닌,
괴로워서도 아닌,
지난날 시기와 질투 속에
미워했던 병든 마음들
저 맑고 고운 하늘에
내가 뿌린 눈물로
고이 헹구어 내고 싶다.
~ 가을과 '나, 2 ~
가을 호수에
‘풍덩, 빠져들고 싶다.
하늘과,
구름과,
산과,
나무와
산새들의 날갯짓 까지도
모두모두 품어 않은 호수(湖水)에
내 몸도 고이 가두고 싶다.
~ 가을과 '나,3 ~
가을 꽃들에게
가슴 가득 담아두었던
내밀한 사연들을 속삭이고 싶다.
부모에게도,
연인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런 이야기들
가을 들녘을 피워낸 꽃들에게
모두모두 꺼내어 속삭이고 싶다.
_운곡 오철수_